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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는 던지는 자세를 기준으로 투수들의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눈다. 좌완과 우완 정통파라해서 위에서 아래로 투구하는 투구들과 아래에서 위로 투구하는 언더핸드가 있다. 언더핸드 투수는 지면에서 수평을 이루는 사이드암과 정통파와 사이드암의 중간인 쓰리쿼터 등으로 세분화하기도 하지만, 잠수함 투수로 통칭하기도 한다. 


이런 잠수함 투수는 그 숫자가 많지 않고 공의 변화가 심한 탓에 타자들이 까다롭게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잠수함 투수의 공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고 좌타자에 대한 약점과 주자견제 등에 문제점이 있지만, 여전히 각 팀 마운드에서 유용한 투수 자원이다. 


2016시즌 롯데의 마운드 운영에 있어 잠수함 투수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동계 훈련에 5명의 잠수함 투수를 포함했다. 타 팀에 비해 많은 숫자라 할 수 있지만, 5명 선수 모두 일정 역할이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바꿔말하면 1군 진입을 위한 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대현, 전성기 모습 재현할까?)



이 중에서 불펜의 핵심 정대현은 경쟁구도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30대 후반에 이른 나이가 다소 부담이지만, 그의 입지는 단단하다. 하지만 정대현은 FA 계약으로 롯데에 입단한 이후 4년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부상이 매 시즌 이어지면서 풀타임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은 세월의 무게가 더해지며 그의 구위를 떨어뜨렸다. 이전에는 큰 걱정이 없었던 좌타자 승부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무엇보다 내구성이 떨어지며 이닝 소화 능력이 현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정대현은 4시즌을 롯데에서 보내고도 FA 자격을 다시 얻지 못했다. 연봉도 삭감됐다.


올 시즌에는 이런 아쉬움을 떨쳐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어 12에서 정대현은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근래 들어 최고의 투구였다. 오랜 기간 그를 괴롭히던 부상도 떨쳐냈고 모처럼 동계훈련에 제대로 임하고 있다. 부상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FA로 영입한 손승락, 윤길현 두 베테랑 불펜 투수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는 그에게 주어질  또 한 번의 FA 계약 기회를 좀 더 유리하게 이끌 수도 있다. 


이런 정대현과 달리 나머지 잠수함 투수들은 1군 엔트리 진입을 장담하기 힘들다. 그 중에서 홍성민은 개막전 엔트리 진입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난해 홍성민은 82이닝을 소화하며 흔들리는 롯데 불펜에서 고군분투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도 방어율은 3점대를 유지했고 4승 4패 1세이브 8홀드로 성적도 준수했다. 홍성민으로서는 지난해 다소 무리한 등판에 따른 후유증을 잘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발 투수의 경험도 있는 만큼 동계훈련 성과만 좋다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롯데 4, 5선발 자리 중 하나를 노릴 수도 있다.  


정대현, 홍성민이 1군 엔트리 1순위로 자리한다면 남은 1자리를 놓고 펼쳐질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 중에서 김성배는 2차 드래프트의 성공 사례로 계속 거론될 정도로 롯데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다. 2012시즌부터 롯데 불펜진에 자리한 김성배는 2013시즌 31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를 할 정도로 롯데 불펜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4, 2015시즌 김성배는 부상이 겹치면서 점점 기량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방어율이 7점대까지 치솟으며 불 지르는 불펜투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계속된 부진에 김성배 자신도 계속된 부진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투구를 했다. 2016시즌 김성배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30대 중반에 이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점점 팀 내 비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김성배는 부상을 떨쳐내고 동계훈련에 임하고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잠수함 투수라는 이점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아직 그 활용도가 높은 투수다. 


김성배와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을 할 배장호, 이재곤은 만년 유망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우다. 두 투수 모두 롯데에서 신인 시절부터 기대했던 투수들이었다. 선발도 불펜투수 모든 부분에서 자리를 잡을 기회도 있었다. 


배장호는 사이드암으로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투수고 이재곤은 한 때 리그 최상급 싱커볼 투수로 주목받았었다. 분명 장점이 있는 투수들이지만, 배장호는 위기관리 능력과 멘탈에서 이재곤은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기량이 정체된 모습이다. 이제 20대 후반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있는 이들에게 계속 기회가 주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두 선수 모두 선발 투수 경쟁의 잠재적 후보들이지만, 당장은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배장호, 이재곤이다. 


이렇게 롯데의 잠수한 투수진은 모두 나름의 장점이 있다. 내부 경쟁을 통해 기량발전도 기대된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함께 가지고 있는 투수들이기도 하다. 롯데가 이들을 어떻게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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