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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상위권 도약을 기대하는 롯데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선발 투수진 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동계훈련이 진행중인 미국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두 명의 젊은 선발투수 후보 박세웅, 고원준이 호투했기 때문이었다. 


니혼햄과의 1차전과 2차전에 각각 등판한 박세웅과 고원준은 모두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양 팀 주력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지 않았고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연습경기라는 점은 있었지만, 올해 첫 실전 등판에서 호투를 분명 기분 좋은 일이었다. 특히, 상대 팀이 일본리그에서 상위 클래스에 있는 팀이라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박세웅와 고원준은 모두 젊고 전도유망한 투수라는 공통점과 함께 롯데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만큼 롯데가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은 이런저런 이유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세웅,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까?)



박세웅은 지난 시즌 신생팀 kt의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kt는 그를 전체 1순위로 지명했고 미래의 에이스로 점찍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인에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팀의 약한 전력도 그에게는 부담이었다. 박세웅은 젊은 패기로 맞섰지만, 승수 쌓기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그에게 시즌 중 롯데로의 트레이드는 예상치 못한 변화였다. 


당시 kt는 야수진 보강이 절실했고 롯데는 마운드 보강이 필요했다. 롯데는 트레이브불가 선수였던 젊은 포수 장성우를 협상 카드로 제시했고 kt는 그와 맞바꿀 상대로 박세웅을 내놓았다. 팀의 최고 유망주였던 박세웅은 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새로운 팀에서 또 다른 야구인생을 시작해야 했다. 심기일전이 기대되는 변화였다. 롯데는 그를 선발 투수로 중용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롯데에서도 선발 투수로 완벽하게 자리잡지 못해다. 기복이 심한 투구와 승운마저 따르지 않으면서 시즌 첫 승의 길은 멀기만 했다. 


시즌 후반기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 보였지만, 이내 기세가 꺾였고 시즌 2승 11패, 방어율 5.76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말았다. 다만, 시즌 막판 호투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큰 위안이었다. 박세웅은 올 시즌을 준비하는 첫 실전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직구의 스피드가 올라왔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풀 타임 시즌을 버틸 체력보완과 왜소한 몸을 보강하기 위해 체중을 늘리면서 유연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있다. 


박세웅와 더불어 젊은 선발 투수의 한 축을 맡아야 할 고원준은 롯데 팬들에게는 애증의 선수다. 고원준은 2010시즌 넥센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유망주 투수로 관심을 모았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어린 선수답지 않은 담대함이 돋보였다. 고원준은 넥센의 미래를 이끌 투수였다. 


하지만 넥센에서의 그의 프로 선수 경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1시즌 고원준은 롯데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그 내용은 선수 간 트레이드였지만, 그 과정에 대한 여러 뒷말이 나왔다. 롯데는 이런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젊은 유망주 투수 영입에 온 힘을 다했다. 


2011시즌 고원준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분전했다. 고원준은 9승 7패 2세이브 방어율 4.19로 새로운 팀에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선발 투수로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면 두 자릿수 승수가 가능한 투구내용이었다. 당연히 풀타임 선발로 나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런 기대는 이후 2시즌 동안 실망으로 바뀌었다. 고원준은 2012, 2013시즌 평범 이하의 투수가 됐다. 직구의 구속이 현저히 줄었고 변화구에 의존하는 투구 패턴이 간파당하면서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여기에 멘탈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장점이었던 담대함도 잃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 외적인 구설수까지 더해지면 전력 외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고원준은 2013시즌 이후 입대로 인한 공백기를 가졌다. 상무에서 2년을 보내면서 고원준은 팔꿈치 수술을 했고 긴 재활의 시간도 가져야 했다. 이런 시련의 시간이 고원준에게는 큰 보약이 됐다. 팀 복귀 후 고원준은 정신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더 이상 유망주의 울타리에서 보호받을 수 없는 상황변화는 그에게 절실함을 가져다주었다. 착실히 몸을 만든 고원준은 당장 실전에 나서도 될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일본 최고 투수 오타니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일본 니혼햄과의 연승 경기에서도 만족할만한 투구를 했다. 잃었던 직구 스피드가 돌아왔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이렇게 롯데는 4, 5선발 후보인 박세웅, 고원준이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한결 수월해졌다. 린드블럼, 레일리 외국인 원투 펀치에 베테랑 송승준, 젊은 박세웅, 고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라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원중, 진명호 등 또 다른 선발 후보군이 가세한다면 기존 선발진에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박세웅, 고원준이 선발투수 경쟁에서 다소 앞서가고 있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선발투수 경쟁이 진행형이지만, 롯데로서는 가자 유력한 두 젊은 선발 투수 후보들이 첫 등판에서 좋은 투수를 했다는 점은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긍정의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는 건 분명하다.  박세웅, 고원준이 올 시즌 그들이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시킬 수 있을지 롯데 팬들에게는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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