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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프로야구에서 넥센의 공격력은 역대급이었다. 홈런으로 대표되는 장타력은 타 팀을 압도했고 다수의 스타도 배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넥센은 마운드의 약점에서 상위권 팀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혹자는 타자 친화구장인 목동구장의 이점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이는 홈구장의 이점을 극대화한 선수육성과 전략의 성공이라 하는 편이 더 맞다 할 수 있다. 


이런 넥센에 올 시즌은 공격력에서 큰 시험대에 있다. 그동안 팀 타선을 이끌던 선수들이 해외 진출과 FA로 팀을 떠났다. 강정호와 박병호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유한준은 FA로 kt로 팀을 옮겼다. 모두 팀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던 선수들이었다. 이들이 있어 외국인 타자들이 기대에 못 미쳐도 강타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넥센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발진에서 에이스 밴헤켄의 일본행, 마무리 손승락의 롯데행, 특급 셋업맨 한현희의 부상이탈 등 마운드 약화까지 더해져 넥센의 올 시즌 전력 구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에 고척돔으로의 홈 구장 이전도 큰 변수다. 돔 구장이 타자들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동안 공식경기에서 나타난 고척돔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 아니었다. 여기에 이런저런 보완할 사항이 있는 새로운 구장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음을 고려하면 타자들이 올 시즌 고전할 가능성도 크다. 



(넥센 중심 타선 한 축 담당해야 하는 김민성)



넥센은 빅볼 야구에서 기동력을 키우는 등의 방법으로 팀 컬러 변신을 시도하며 새로운 환경에 맞는 전력 구성을 시작했다. 기존 주전 선수들의 빈 자리는 젊은 선수육성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 내부 육성으로 강한 타선을 구축한 넥센으로서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20대의 서건창을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했다는 점은 젊은 팀으로의 변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팀 컬러 변신에도 팀 타선을 이끌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공격력 약화의 문제는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다. 동계훈련과 시범경기 기간 새롭게 짜여질 중심 타선이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넥센이다. 


넥센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대니돈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그동안 넥센은 외국인 타자에 있어서만큼은 큰 플러스 변수가 크지 않았다. 워낙 국내 타자들의 힘이 강해 그 공백이 크지 않았을 뿐이다. 대니돈은 이전 외국인 타자와 달리 4번 타순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메이저, 마이너리그에서 모습은 장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 수준이 크게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지명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넥센으로서는 팀 사정에 맞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홈런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홈구장에 맞게 중거리 타자로서 안타, 타점 생산력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과 함께 4번 타자로서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변수다. 


넥센은 대니돈을 중심으로 기존 선수들 중에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정확도를 갖춘 서건창, 이택근과 장타력을 갖춘 김민성, 윤석민 등이 그 후보다. 이 중에서 서건창은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014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던 기억을 되살린다면 3번 타자로서 제격이다. 문제는 지난 시즌 붙박이 1번 타자로 가능성을 보인 고종욱의 안착 여부가 변수다. 만약 고종욱이 부진하다면 서건창은 1번 타자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베테랑 이택근은 풍부한 경험과 팀 리더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어 기량만 유지된다면 중심 타자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할 수 체력적이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넥센은 이택근을 중심 타선보다 2번 타순에 배치해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서 두 선수를 제외하고 김민성과 윤석민은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5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성은 최근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홈런 치는 내야수로 자리했다. 다만, 매 시즌 잔 부상에 자주 시달렸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김민성과 함께 중심 타자 후보라 할 수 있는 윤석민은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2년간 백업 선수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타격에서 있어서는 분명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매 경기 나설 수 있는 포지션이 있다면 더 나은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 시즌 108경기에 출전하면서도 14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기록이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큰 윤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심 타자로서 재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수비능력을 완전히 입증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넥센은 그동안 젊은 선수들을 팀 중심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전격 발탁한 전례가 있다. 과거 박병호나 서건창, 김민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대형 내야수로 급성장한 김하성이나 차세대 중심 타자로 육성중인 강지광, 임병욱 등의 깜짝 기용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넥센이 팀 리빌딩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이런저런 대안이 거론되지만, 넥센이 지난 시즌만큼의 공격력을 유지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넥센의 올 시즌이다. 그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중심 타선의 재구성에 있어 넥센의 대안은 무엇일지 그 중심 타선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올 시즌 넥센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결정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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