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핵심이라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크다. 가장 많은 타구를 처리해야 하고 병살플레이나 상대 도루견제와 베이스 커버, 내야 수비작전 지휘 등 활동영역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격수 수비가 흔들리면 수비조직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수비의 부담으로 유격수에 대해서는 타격 성적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향을 유격수에 대해서도 타격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상위권 팀들 유격수 중 상당수는 팀 공격에도 기여도가 크다. 즉, 다방면에 능력이 있는 유격수를 보유한 팀은 그만큼 팀 전력에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점에서 롯데 유격수 포지션은 허전함의 자리였다. 지난 시즌에는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롯데였다. 장타자로 거듭난 3루수 황재균, 3할의 타율을 기록한 2루수 정훈은 확고히 자리를 잡았지만,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는 1루와 더불어 유격수 자리는 올 시즌에도 아직은 고민의 자리다.
(오승택, 불안한 수비 극복할까?)
현재 롯데 동계훈련 선수 명단에서 유력한 유격수 후보는 3인으로 압축된다. 오랜 기간 롯데 내야진에 자리했던 베테랑 문규현과 타격 능력이 돋보이는 오승택, 수비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대륙이 그들이다. 이 밖에 몇몇 유망주들이 있지만, 당장 주전 유격수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문제는 이들 3인 모두 풀타임 주전으로 아쉬움이 있다는 점이다. 문규현은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수비가 강점이다. 작전 수행능력이 좋고 성실함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의문부호가 있다. 부상으로 경기 출전 경기수가 부족했지만, 2014시즌 타격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015시즌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통산 타율 0.236은 유격수임을 고려해도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그동안 문규현은 수비에서 이를 메웠지만, 지난 시즌에는 수비마저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문규현으로서는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이라면 세대교체 등 변화에 휩쓸릴 가능성도 있다. 개막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위기감을 가져야 하는 올 시즌이다.
지난 시즌 한때 장타력을 뽐내면 대형 내야수로 가능성을 보였던 오승택은 수비불안을 떨쳐내는 것이 급선무다. 물론, 팀 사정상 내야 여러포지션을 오가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전으로 활약하기에는 수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수비 불안이 계속되면서 타구 처리에 자신감도 떨어졌던 오승택이었다. 특히, 송구에 대한 불안은 꼭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경쟁자들과 비교우위에 있다.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하위 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한 롯데에서 오승택은 이를 보완해줄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만약 오승택이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인다면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자리할 가능성 크다.
이들 두 선수와 경쟁할 김대륙은 지난 시즌 신인으로 시즌 중 2군에서 콜업되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인 답지않은 안정적인 수비는 그의 큰 장점이었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김대륙은 타격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1할대 타율로 부진했다. 주전을 기대한다면 타격에서 발전된 모습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결과였다. 당장은 백업 내야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지만, 타격만 보완된다면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렇게 롯데 유격수 후보들은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하기에는 모두 장.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완벽할수는 없지만, 이들 모두 풀타임 주전으로는 부족함이 있다.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을 기대하는 롯데로서는 수비의 핵심이기도 하고 하위 타선에서 공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여하는 유격수 자리에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자리할 필요가 있다. 롯데로서는 경쟁을 통해 함께 발전하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만들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기대대로 롯데 유격수 주전 후보 3인이 동계훈련기가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이를 바탕으로 롯데 유격수 자리를 강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그 경쟁구도 속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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