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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내 첫 돔구장 고척돔이 프로야구 정식 경기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국가대표 평가전이나 아마야구 대회, 이벤트성 경기 등이 열렸던 고척돔이었지만, 이번에는 넥센과 SK와의 시범경기를 통해 프로팀 간 정식 경기가 처음 열렸다. 올 시즌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넥센 역시 처음으로 새로운 홈구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고척돔은 시작 단계부터 시행착오가 계속됐다. 애초 아마야구 전용 구장으로 구상됐던 것이 수차례 용도가 바뀌고 그에 따른 설계가 변경되면서 지금의 돔 구장으로 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대비 시설은 허점투성이 였다. 우선 관중석이 협소하고 접근성에서 큰 문제점이 있었다. 여기에 시설 곳곳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기에 부족한 부분이 드러났다. 


2016시즌 개막전에 맞혀 보완공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 부분 문제점이 개선됐지만, 뜬공 수비에 대한 어려움이 여전하고 시설 곳곳에 보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은 돔구장 건립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건 분명하다. 



(넥센의 젊은 캡틴, 서건창)



이런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넥센 역시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넥센은 창단 때부터 사용했던 목동구장 시대를 접고 새 구장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목동구장은 미비한 시설로 프로야구 경기게 열리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넥센에는 의미가 큰 구장이었다. 그곳에서 넥센은 창단 초기 어려움을 이겨내고 상위권 팀으로 발돋움했다. 타자 친화구장의 장점을 살려 리그 최고 공격력을 갖춘 팀으로 팀을 일신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팀의 중심 타자였던 박병호, 강정호를 포스팅을 통해 메어저리그에 진출시키는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홈구장으로 향하는 넥센의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고척돔 소유자인 서울시와의 운영협상이 순탄치 않으면서 리그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홈 팀의 이점이라 할 수 있는 구장 적응에 있어서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여전히 일일 대관 형식으로 구장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마케팅이나 시설 투자 등에서 제약요소가 될 수 있다. 목동구장에 비해 불편한 교통은 관중 동원에서 있어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런 문제보다 더 넥센을 고민스럽게 하는 건 크게 약해진 전력이다. 넥센은 수년간 주력 선수들을 이런저런 사정으로 떠나보냈다. 그 과정에서 넥센은 재정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지만, 전력 보강을 이루지는 못했다. 


넥센은 떨어지는 공격력을 팀 컬러를 바꾸는 것으로 보완하려 하고 있다. 장타자들이 대거 팀을 떠난 자리를 빠르고 젊은 선수들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 그동안 넥센을 상징했던 빅볼야구는 이제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마운드의 불확성이 더 심화됐다는 점은 올 시즌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마운드의 중심을 이뤄야 할 두 영건 한현희. 조상우가 나란히 부상과 수술로 장기 재활에 들어가면서 마운드 운영의 어려움이 커졌다. 외국인 투수들도 지난해까지 에이스 역할을 했던 벤헤켄과 비교해 그 역량이 떨어진다. 타선이 힘이 떨어진 것 이상으로 마운드의 힘이 더 떨어진 넥센이다. 넥센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희망 사항이다. 


넥센으로서는 올 시즌을 리빌딩의 한 해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창단 초기와 같이 다시 팀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새로운 홈 구장에서 넥센은 승리보다는 패배의 기억을 더 많이 쌓을 가능성이 크다. 넥센은 고척돔에서 열린 첫 공식경기였던 SK와의 시범경기 2연전에서 2연패 당하면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성적도 아직은 1승 5패로 최하위에 쳐져있다. 아직은 넥센의 팀 전력이 정상궤도에 올라서지 못한 모습이다.  


올 시즌 큰 변화의 시기에 있는 넥센이 새로운 홈구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시련의 시간을 보낼지 아직은 그들에게 고척돔이 약속의 땅이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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