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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주말 2연전을 끝으로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마무리됐다. 쌀쌀한 초봄 날씨 탓에 몇몇 경기가 취소되고 이닝 단축되는 변수 속에 각 팀은 정규시즌을 위해 리허설을 모두 마쳤다. 남은 1주일 기간 시범경기 동안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팀 조직력을 다지는 일만 남았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강팀으로 손꼽혔던 팀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은 전력약화에 대한 우려에도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며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그 외 두산, 한화, NC도 무난하게 시범경기를 마쳤다. 제 10구단 kt는 시범경기 2위를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보였다. 


하지만 상위권으로 예상됐던 또 한 팀 롯데는 예외였다. 롯데는 시범경기 17경기를 치르면서 3승 3무 11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범경기 결과일 뿐이라고 하기에는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우려감을 높였다. 




그나마 타선은 시범경기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주력 타자들이 타격감이 돌아오는 모습이었고 이우민, 손용석 등 백업 자원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진짜 문제는 마운드였다. 롯데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불안했다.


시범경기 기간 롯데의 팀 방어율은 6.23으로 전체 9위였다. 투구 이닝의 차이는 있었지만, 팀 자책점은 팀 방어율 최하위 KIA보다 많은 98실점이었고 팀 피홈런도 19개로 불명예 1위였다. 몸맞는 공을 15개 허용했다는 점도 불안한 부분이었다. 여기에 팀 세이브가 단 한 개로 없었다는 점은 불펜진을 강화한 효과를 무색하게 하는 결과였다. 


올 시즌 비교적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발 마운드는 아직  로테이션에 포함된 투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에이스 린드블럼은 경기별로 기복이 있었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레일리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제3선발 투수로 나설 베테랑 송승준은 시범경기 후반 등판에서 난타당하면서 우려감을 높였다. 4, 5선발을 책임질 고원준, 박세웅은 아직 확신을 주는 내용은 아니었다. 고원준은 구위가 더 올라와야 하고 박세웅은 한층 나아진 구위를 선보였지만, 제구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다. 선발 투수진 경쟁 군에 속했던 이재곤은 부진한 투구를 이어가며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불펜진 역시 의문부호를 남겼다. 우선 FA 불펜 듀오 손승락, 윤길현의 투구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윤길현은 경기를 치를수록 제 모습을 되찾아갔지만, 손승락은 마지막 등판에서 불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들 외에도 주력 불펜 투수인 이성민과 김성배도 믿음을 주는 투구 내용이 아니었다. 


다만 지난해 프리미어 12부터 전성기의 기량을 되살렸던 베테랑 정대현과 신예 좌완 투수 김유영이 좋은 투구 내용으로 기대감을 높인 건 작은 수확이었다. 하지만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건 일주일 남은 개막전을 앞두고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문제였다. 


물론, 이유는 있었다. 롯데는 스프링 캠프 기간 기상악화로 타 팀에 비해 연습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하고 시범경기에 임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투수들이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릴 수 없었고 전력 투구를 하지 않은 것도 이유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 기후 문제는 모든 팀들이 공통으로 짊어진 문제였다.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롯데는 수년간의 침체기를 벗어나 상위권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올 시즌이다. 전력보강도 이루었고 구단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시즌 초반 상승세로 연결할 필요가 있는 롯데다. 시범경기기도 그 연장 선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었지만, 결과, 내용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선수 없이 시범경기를 마쳤다는 건 작은 위안이었다. 


남은 1주일, 롯데는 시범경기 동안 나온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아니다. 특히, 떨어져 있는 주력 투수들의 컨디션을 이 기간 동안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개막 3연전이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돔에서 열린다는 점은 경기장 적응문제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시즌 개막까지 남은 1주일이 롯데에게는 소중한 시간일 수밖에 없다. 롯데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야구의 속설을 증명할지 그들의 개막전 경기력이 벌써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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