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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원년 이후 유일하게 팀 명이 바뀌지 않았던 롯데와 삼성, 5월 14일 경기에서 양 팀은 원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다. 프로야구가 시작한 1982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제대로 느끼게 하는 경기였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펼쳐진 경기였지만, 5할 승률 복귀가 급선무인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경기 결과는 삼성의 10 : 4 완승이었다. 전날 선발투수가 초반에 무너지면서 완패당했던 삼성은 반대로 롯데 선발 이성민을 상대로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쉽게 경기를 이끌었다. 삼성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9 : 1로 앞섰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 선발 투수 정인욱은 5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롯데 타선의 공세를 막아내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정인욱과 맞선 롯데 선발 이성민은 5월 5일 대 KIA전에서 11실점 하는 부진한 투구 이후 충분한 휴식기를 거쳐 등판했지만, 3.1이닝 9실점으로 또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이를 대신할 투수로 불펜에서 선발투수로 전환한 이후 좋은 투구를 했던 이성민은 2경기 연속 난타당하며 선발투수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불의의 부상, 롯데 유격수 문규현)



롯데는 5회 초 3득점으로 9 : 4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삼성 두 번째 투수 장필준의 구위에 타선이 막히며 더는 추격 가능성을 찾을 수 없었다. 롯데는 이성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 김유영, 배장호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남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롯데는 선발 투수의 부진에 따른 패배라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또 한 명의 주전 내야수를 잃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기에 근심이 더해졌다.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로 나섰던 오승택의 부상에 이어 주전 3루수 황재균, 그리고 최근 공.수에서 맹활약하던 또 한 명의 주전 유격수 문규현의 부상소식이 그것이었다. 특히, 올 시즌 유격수 자리를 책임져야 할 두 명의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는 문규현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2군에서 베테랑 내야수 이여상을 급히 1군에 올려야 했다. 롯데는 5월 14일 경기에서 김대륙, 이영상으로 유격수 자리를 메웠지만, 문규현의 공백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당장 주전 유격수로 나설 김대륙은 아직 공격에서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모습이고 이여상은 주로 2군에서 경기에 나섰던 선수였다. 이여상이 전천후 내야수이긴 하지만, 유격수 자리는 3루와 2루 수비를 주로했던 이여상에게 쉽지 않은 포지션이다. 이여상이 주전 유격수로 나설 때 얼마 만큼의 역할을 해줄지 의문이다. 여기에 황재균을 대신하고 있는 3루수 손용석의 타격 부진까지 겹치면서 롯데 하위 타선 전체가 약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대륙 또는 이여상, 손영석, 정훈으로 이어질 하위 타선은 분명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역 이용해 상대 팀들은 6번 타순의 강민호를 철저히 경계하는 투구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최근 경기에서 강민호는 많은 볼넷을 얻어냈다. 문제는 강민호 이후 타선에서 그가 얻어낸 기회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롯데의 득점력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점에서 주전 내야진의 잇따른 부상 공백은 상승 반전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롯데에 큰 타격이다.


문제는 유격수 당장 이를 해결할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2군에서 불러올릴 자원이 더는 없고 앞서 언급한 김대륙, 이여상 등의 선수들의 공격에서 주전들을 대체할 수준이 아니다.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질 수 있고 대체 선수들이 어렵게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새로운 주전 1루수로 자리한 김상호와 같은 반전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즌 중 트레이드와 간은 외부 수혈도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롯데로서는 공격력에서 일정 손해를 보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상위 타선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고 그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할 때까지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벤치의 경기 운영 전략도 필요한 시점이 됐다. 롯데가 내야진의 부상 악재들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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