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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에 성공한 롯데가 5할 승률 복귀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롯데는 5월 26일 LG전에서 선발 레일리가 선발투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고 경기 후반 팽팽한 동점 승부를 깨는 정훈의 2타점 적시안타와 최준석의 쐐기 홈런, 효과적인 불펜진 운영을 묶어 7 : 4로 승리했다. 22승 23패가 된 롯데는 승률 5할에 바싹 다가섰다. 


동점이던 7회 초 1사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롯데 불펜 투수 정대현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또 하나의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쌓았다. 


롯데 4번 타자 최준석은 1회 말 동점 적시타에 이어 8회 말 승리를 굳히는 시즌 12호 홈런을 때려내며 중심 타자다운 결정력을 보였다. 부상 복귀 후 타격에서 주춤한 모습이었던 황재균은 2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 회복 가능성을 높였다. 이 밖에 2번 타순의 아두치는 2안타로 테이블 세터로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4할 타자 김문호는 1안타로 타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9번 타순에서 경기에 나섰던 정훈은 1안타가 결승 타점이 되는 2타점 적시안타가 되면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했다. 


LG는 선발 로테이션 변경을 통해 롯데전에 부담이 있는 류제국을 대신해 외국인 투수 코프랜드를 선발로 내세우는 전략전 선택을 했지만, 코프랜드가 3.2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실점(3자책)의 부진한 투구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4실점 중 2실점이 투수 코프랜드 자신의 실책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했다. LG에 합류한 이후 1승에 그쳤던 코프랜드는 6번째 등판에서도 만족할만한 투구 내용을 보이지 못하면서 LG의 고민을 깊게 했다. 



(롯데 3연승 이끈 2타점 적시 안타, 정훈)



전날 득점권에서 결정력이 아쉬웠던 LG는 롯데 좌완 선발 투수 레일리에 대비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LG는 최근 1군에 콜업된 우타자 문선재를 2번 타순에 배치하고 좌타자인 유격수 오지환을 대신해 우타자 황목치승을 선발 유격수로 출전시키는 변화로 경기에 나섰다. 이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문선재는 롯데 선발 레일리를 상대로 첫 타석 선취 득점의 발판이 되는 볼넷 출루에 이어 1 : 1로 맞선 3회 초 앞서가는 솔로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가져오게 했고 5회 초에도 안타 출루하며 좌완 투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문선재 외에도 LG는 3번 타자로 나선 정성훈이 홈런포함 2안타 2타점, 5월 들어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손주인까지 3명의 우타자가 멀티 안타 경기로 타선을 이끌며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경기 중반 이후 뒷심에서 밀리며 이들의 활약을 무색하게 했다. 


LG는 선발 코프랜드를 일찍 내리고 정현욱을 시작으로 불펜진 운영으로 승리 의지를 보였지만, 정현욱, 윤지웅에 이어 나온 이승현, 유원상, 최동환까지 세 명의 젊은 불펜 투수들이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여기에 레일리에 이어 나온 롯데 불펜진이 타선이 막힌 것도 패배의 원인이 됐다. 


초반 분위기는 LG가 좋았다. LG는 롯데 선발 레일리 공략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1회 초 2안타에 볼넷 1개로 득점한 LG는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3회 초 문선재, 정성훈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 : 1로 앞서갈 수 있었다. LG 타자들은 레일리의 투구 패턴을 읽고 타석에 들어섰고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 문선재와 정성훈의 홈런은 그 결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분위기를 선발 투수 코프랜드가 지켜내지 못했다. 코프랜드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 이닝을 쉽지 않았다. 여기에 자신의 실책으로 실점의 원인을 제공하는 등 경기 운영에도 문제를 드러냈다. 결국, 코프랜드는 4회 말 역전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물러났다. LG는 정현욱이 남은 위기를 잠재우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5회 초 선두 문선재의 안타와 롯데 투수 레일리의 보크와 도루, 히메네스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들며 끈끈함을 보였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1점 승부로 바뀌었다.


롯데는 비록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선발 레일리가 초반 실점을 딛고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고 이어진 정대현, 강영식, 윤길현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조를 연이어 가동하며 실점을 막았다. 이에 LG도 적극적인 불펜진 운영으로 맞섰지만, 롯데의 7회 말 공격에서 양 팀 희비가 엇갈렸다. 


7회 말 롯데는 6, 7번타자 강민호,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득점기회를 잡았고 문규현이 부상으로 교체 출전한 이여상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로 득점 확률을 더 높였다. 이에 LG는 구위가 좋은 유원상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 상황에서 타석에 선 롯데 정훈과 유원상의 투. 타 대결은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LG로서는 9번 타자 정훈에 이어 나올 손아섭, 아두치, 김문호의 좌타자 승부가 부담이었다. 최근 타격이 좋지 않은 정훈과 꼭 승부를 해야 했다. 


LG 투수 유원상은 볼 3개를 연거푸 던지며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지만, 이후 정면 승부로 맞섰다. 이에 정훈 역시 3볼에 타격을 하는 적극성을 보이며 대응했다. 긴 볼 카운트의 승부의 결과는 정훈의 승리였다. 정훈은 풀 카운트에서 2타점 적시 안타를 때려냈고 롯데는 승리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8회 말 4번 타자 최준석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롯데 마무리 손승락의 부담까지 덜어주었다. 손승락은 타자들의 만들어준 세이브 기회에서 세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모든 것이 정훈의 적시 안타가 있어 가능한 승리 스토리였다. 올 시즌 초반 1번 타자로 기용될 정도로 공격에서 상당한 역할이 기대됐던 정훈이었지만, 타격 부진이 길어지며 하위 타선으로 밀린 그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는 과정에서 중요할 때 큰 역할을 하면서 타격 페이스를 완벽하게 끌어올릴 계기를 마련했다. 정훈의 타격까지 살아난다면 롯데는 상.하위 타선 모두 강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점에서 정훈의 7회 말 적시 안타와 팀 승리는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주중 2경기에서 접전을 모두 승리로 이끈 롯데다. 이 과정에서 투.타 조화가 이루어지고 팀에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만약 롯데가 린드블럼, 레일리 원투 펀치를 모두 소진한 채 맞이할 주말 3연전에서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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