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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하위 한화가 6월 들어 급상승세를 이어가며 탈꼴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는 6월 첫 주 5경기에서 4승 1패로 높은 승률을 유지했다. 그 전 경기까지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그들의 패전은 2경에 불과하다. 5월 중순까지 1승을 거두기도 버거웠던 한화였음을 고려하며 엄청난 변화다. 


한화의 선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위권 싸움의 양상을 더 복잡해졌다. 프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1약 구단이었던 한화가 승수를 급속히 쌓으면서 10위 한화와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SK와의 승차는 어느새 5경기 차로 좁혀졌다. 이는 멀게만 느껴졌던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살아났음을 의미한다. 당장 한화는 9위 kt와의 승차로 2경기 차로 좁히며 최하위 탈출 역시 눈앞에 다가왔다. 



한화의 이와 같은 반전의 중요한 원인은 연일 폭발하고 있는 불꽃 타선에 있다. 한화는 5월의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들쑥날쑥하던 라인업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소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역할을 하면서 시즌 초반 기대했던 강력한 타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팀의 간판 타자 김태균이 있다. 올 시즌 타격 부진에 득점권에서의 결정력 부족으로 고비용 저효율 선수로 한화팬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던 김태균은 최근 득점권에서 연일 맹타를 때려내며 4번 타자의 위력을 되찾았다. 






김태균이 중심 타선에서 팀 타선을 이끌면서 한화 타선은 상.하위 타선이 모두 강해졌다. 김태균의 부활과 더불어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이라 할 수 있는 정근우, 이용규 테이블 세터진은 중심 타선에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득점권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여기에 기대보다 실망감을 안겨줬던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는 무시무시한 타점 생산력을 선보이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로사리오가 메이저리거 출신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한화는 김태균을 3번 타순에 전진 배치해 팀 공격력을 한 층 더 강화하는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격 옵션까지 생겼다. 



이런 이름값 있는 선수들의 활약에 더해 한화는 신예 양성우가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양성우는 공. 수에서 그의 존재감을 높이며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진행, 김경언 두 주전 외야수의 공백을 잊게 하고 있다. 외야의 양성우과 함께 내야에는 하주석이 주전 유격수로 확실히 자리하면서 내야 수비 안정과 하위 타선 강화 효과까지 가져오고 있는 하주석은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주전 기회를 잡은 이후 수준급 타격 능력에 경기를 치를수록 수비까지 좋아지고 있다. 



한화로서는 젊은 군필 선수인 양성우, 하주석이 주전으로 자리하면서 라인업에 젊음을 선수 층을 한 층 더 두텁게 하는 효과까지 얻었다. 여기에 한화는 베테랑 포수인 조인성, 차일목이 교대로 경기를 소화하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주전들을 대신한 신성현, 이성열 등이 필요할 때 역할을 해주면서 타선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식지 않은 타선의 힘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실제 한화는 최근 경기에서 수 많은 역전 경기를 연출하며 승수를 쌓았다. 이를 통해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이 생기도 팀 분위기 또한 밝아졌다. 한화 벤치의 최근 모습은 시즌 초반 침울함을 벗어나 선수 간 소통하고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달라진 팀 분위기는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불러일으켰고 쉽게 지지않는 끈끈한 팀으로 그들을 변모시켰다. 이런 끈끈함은 최근 상승세를 이끄는 또다른 힘이 됐다. 



타선의 힘과 근성으로 역전 경기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에 한화는 시즌 초반 고심거리였던 마운드까지 힘을 내고 있다. 돌려막기와 퀵후크, 혹사 논란으로 대변되던 마운드는 에이스 로저스가 돌아오면서 힘을 얻었다. 로저스가 지난 시즌과 같은 위력을 되찾지 않았지만,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며 책임감 있는 투구를 한 것은 분명 긍정의 자극이 됐다. 



에이스의 복귀 이후 한화의 마운드는 버티는 힘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무리한 등판이라는 걱정은 여전하지만, 권혁, 박정진,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좌완 불펜진에 송창식, 심수창으로 이어지는 우완 불펜진이 상황에 맞게 활약하며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한화가 최근 경기에서 연일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불펜진의 호투가 있어 가능했다. 이에 더해 송은범, 이태양, 장민제 등이 선발 투수로서 선발 야구를 할 가능성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계속된 등판으로 지친 불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한화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좋지 않았던 구설수도 사라졌고 김성근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도 잦아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병치료로 장기간 팀을 비운 이후 돌아와서 좀 더 유연한 경기 운영으로 스타일을 바꾼 모습이다. 이 변화와 함깨 승리 경기가 늘어나면서 선수들 스스로 해보자는 의지가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전력의 플러스 요소에 무형의 긍정효과가 결합되면 한화는 되는 팀의 전형을 보이며 희망적인 6월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스 로저스의 팔꿈치 상태가 풀 타임 시즌을 견딜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고 로저스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 영입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아직은 문제가 없지만, 불펜진의 과부하 문제도 시한폭탄과 같은 위험요소다. 최근 폭발하고 있는 팀 타선의 사이클이 내림세로 돌아섰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도 중요한 변수다. 



그럼에도 끝을 알 수 없는 추락을 거듭하다 상승반전한 한화의 최근 기세는 어느 팀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번 주 한화는 KIA, LG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 두팀이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은 한화에게 큰 호재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탈꼴찌 가능성도 크다. 6월의 시작과 함께 대반격의 시작을 알린 한화가 어디까지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분명한건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어느 팀도 약팀이 없다는 점이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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