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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0 : 7 열세를 뒤집었다. 8 : 10의 열세까지 다시 뒤집었다. 하지만 승리는 그들 것이 아니었다. 롯데가 대 역전승 일보 직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는 7월 29일 최하위 kt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고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지만, 9회 말 고비를 넘지 못하고 11 : 12 로 승리를 내줬다. 롯데는 4연승에 성공한 KIA에 공동 5위를 허용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패전을 면하긴 했지만, 2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7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부상 복귀 후 계속되는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롯데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시영이 2.1이닝 무실점,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불펜투수 정대현이 2이닝 무실점 투수로 분전하며 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주었지만, 마무리 손승락이 11 : 1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시즌 3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타선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황재균, 강민호 중심 타자 듀오가 4안타 6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8 : 10으로 뒤지던 9회 초 3타점으로 경기를 뒤집는 믿기지 않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고 말았다. 





(승리로 연결되지 못한 역전 2점 홈런, 강민호)




kt는 초반 롯데 선발 송승준 공략에 성공하며 7 : 0으로 여유 있게 앞서나갔지만, 선발 투수 좌완 정대현과 뒤이은 불펜진의 난조로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힘겨운 경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2안타 4타점의 마르테와 3안타 2타점의 유한준, 두 중심 타자가 활약하고 1번 타자 이대형이 3안타 경기로 타선을 이끄는 한편 경기 마지막까지 타자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최근 kt 불펜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는 배우열은 2.1이닝 무실점의 돋보이는 투구를 했다. 마무리 김재윤은 10 : 8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초 3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팀의 재역전 끝내기 승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리그 팀 방어율 9위 롯데, 10위 kt의 대결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타격전이었다. 초반 흐름은 kt가 주도했지만, 롯데가 이를 추격하며 경기가 점점 뜨거워졌다. kt는 1회와 2회 롯데 선발 송승준은 난타하며 대량 득점했다. 1회 말 kt는 선두 이대형의 안타를 시작으로 6개의 안타를 집중하며 6득점 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직구의 구위가 타자들과 맞서기에는 위력이 떨어졌고변화구 역시 날카로움을 잃으면서 타자와의 승부가 힘겨웠다. 관록으로 버텨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kt는 이런 송승준을 상대로 2회 말 추가 1득점 하며 그를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2회 말까지 7 : 0 kt의 낙승이 예상되는 경기였지만, kt 마운드는 7점의 리드도 넉넉한 것이 아니었다. 롯데는 3회 초 외국인 타자 맥스웰의 2타점 적시 안타를 시발점으로 6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경기를 끝내 뒤집는 힘을 보였다. kt는 선발 정대현은 타선의 지원에도 주자가 출루하면 스스로 흔들리는 투구를 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끝내 채우지 못하고 4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실점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kt는 정대현에 이어 심재민, 장시환, 엄상백, 이창재까지 4명의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불붙은 롯데 타선을 누구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kt는 6회 초 롯데 문규현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7 : 0의 리드에서 7 : 8로 리드를 당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반대로 역전을 이뤄낸 롯데는 경기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가 승리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긴 이닝이 남아있었다. 



6회 말 롯데는 필승 불펜 박진형을 조금 일찍 마운드에 올려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지만, kt 4번 타자 마르테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애써 잡은 리드를 순식간에 날리고 말았다. 박진형의 변화구 실투를 놓치지 않은 마르테의 타격이 돋보였다. 



이후 경기는 kt 불펜 투수 배우열의 호투에 롯데 타선이 침묵하며 다시 kt 승리 분위기로 이어졌다. 롯데는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불펜 정대현이 2이닝 무실점 투수를 하며 추가 실점을 막고 역전 가능성을 찾으려 했지만, 득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9회 초 kt 마무리 김재윤이 마운드에 오르자 kt의 승리는 기정사실 같았다. 



kt 바람과 달리 경기는 그래도 끝나지 않았다. 롯데는 9회 초 선두 손아섭이 내야안타로 잇따른 도루로 3루까지 진출하며 마지막 희망을 되살렸다. 하지만 그 사이 아웃카운트는 2개로 늘어나 있었다. 경기 종료까지 한 타자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2사 3루에서 황재균의 적시 안타로 한 점 차로 따라붙은 롯데는 강민호의 2점 홈런이 이어지며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kt로서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9회 말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키려 했지만, 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대타 김영환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와 잡은 1사 2루 기회가 이어진 2사 3루 기회에서 전민수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손승락은 전민수와의 승부에서 회심의 승부구가 볼 판정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손승락은 주 무기 컷패스트볼로 승부했지만, 전민수의 집중력은 그 타구를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었다. 



이 안타는 손승락을 더 흔들리게 했다. 손승락은 2사 1루에서 kt 3, 4번 타자 박경수, 마르테와 자신있는 승부를 하지 못했다. 롯데는 두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고 교체 선수로 출전한 kt 심우준과 승부하도록 했다. 일리 있는 수비 작전이었지만, 손승락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직구가 가운데 몰렸고 심우준은 그 타구를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그렇게 양 팀 합쳐 15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 길었던 접전은 kt의 승리로 끝났다. 



롯데는 하위권 팀 LG, kt와의 수도권 원정 6연전에서 3연패 빠지며 5위를 굳히려는 전략에 큰 차질이 생겼다. 부상 복귀한 불펜 투수 정대현의 호투가 반가웠지만, 마운드 문제를 연패 기간 연이어 노출하며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7월 29일 경기는 승리했다면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기회였지만, 끝내기 패배로 아쉬움이 더하게 됐다. kt 역시 승리하긴 했지만, 롯데와 함께 마운드 불안이라는 공통의 고민을 공유하는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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