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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폭염과 함께 계속되고 있는 롯데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롯데는 8월 11일 한화전에서 2 : 3으로 패하면서 4연패 늪에 빠졌고 순위가 8위로 떨어졌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5위권에 자리했던 롯데였지만, 이제는 5위 KIA와의 승차가 2.5 경기차로 더 늘어났다. 



롯데는 경기를 앞두고 주전 2루수 정훈과 백업 포수 안중열을 2군으로 내리고 그 자리를 신예 내야수 황진수와 프로데뷔 후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된 신인 포수 강민국으로 대신하는 라인업 변화로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다. 효과도 있었다. 정훈을 대신해 주전 2루수로 출전한 이적생 김동한은 1안타 1타점, 1볼넷과 적극적인 주루, 안정된 수비로 팀에 활력소가 됐다. 하지만 연패를 끊을 정도의 임팩트는 아니었다. 



전날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한 후유증 탓인지 야수들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활력이 없었다. 여기에 한화의 선발 투수는 지난 롯데와의 2경기에서 호투한 카스티요였다. 카스티요는 KBO리그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선발승을 기록한 이후 롯데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도 완벽투로 강점을 보였다. 롯데는 세 번째 만나는 그에게 설욕을 노렸지만, 카스티요는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 역투, 롯데 선발 박진형)




카스티요는 강점인 강속구와 함께 변화구까지 잘 제구됐다. 들쑥날쑥한 제구가 항상 문제였던 카스티요였지만, 롯데전에서는 이 부분까지 완벽했다. 이런 카스티요를 상대로 롯데 타선은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다. 전날까지 NC전 8연패를 당하며 NC 공포증에 시달렸던 롯데로서는 뒤이은 카스티요 공포증과 싸우는 격이었다. 



이런 롯데를 지탱하는 힘은 선발 투수 박진형의 역투였다. 박진형은 연패 중인 팀 상황과 롯데에 천적으로 자리한 한화 선발 투수 카스티요와 최근 뜨거운 한화 타선과의 부담스러운 맞대결에도 냉철함을 잃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했다. 박진형은 1회 초 한화 이용규에 선두 타자 홈런을 허용하고 4회 초 수비진의 아쉬운 플레이고 실점하는 등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도 이를 잘 극복했다. 



2회와 3회 초 선두 타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는 병살 유도로 실점 위기를 넘겼고 2명의 주자가 출루한 5회와 6회에도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막아냈다. 박진형은 6.1이닝 동안 107개의 투구를 했고 8개의 적지 않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4개와 주 무기 스플리터와 떨어지는 변화구로 땅볼 타구를 다수 만들어내며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아직 20대 초반의 올 시즌 첫 1군 무대 선발 투수로 자리한 투수라 할 수 없는 관록의 투구였다. 



박진형이 마운드에서 수차례 위기에서 실점을 막아내자 롯데 타선도 힘을 냈다. 롯데는 5회 말 2사후 하위 타선의 분전으로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김상호의 안타로 경기 첫 안타를 기록한 롯데는 문규현의 2루타와 김동한,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2득점하며 2 : 2로 경기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비록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카스티요에 대한 약점 극복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롯데는 이어진 6회 말에도 만루 기회를 잡으며 한화 선발 카스티요를 압박했다. 



데의 공세에 한화는 선발 카스티요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이후 롯데 타선은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한화는 송창식에 이어 권혁,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으로 추가 실점을 더는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 불펜진은 그렇지 않았다. 롯데는 7회 1사 후 선발 박진형을 대신해 좌완 이명우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장민석, 이용규로 이어지는 한화 좌타선을 겨냥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하지만 장민석의 안타 출루로 기회를 잡은 한화는 2사후 정근우의 내야 안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3 : 2로 다시 앞서갔다. 롯데는 이명우에 이어 우완 홍성민까지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으려했지만, 정근우의 재치있는 타격과 장민석의 적극적인 주로에 아픈 실점을 했다. 한화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장민석은 3안타에 결승 득점까지 기록하며 팀 슬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롯데는 필승 불펜 윤길현까지 9회 초 마운드에 올리며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했지만, 타선은 끝내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순위 경쟁상대인 한화에 패하며 순위 바꿈을 허용해야 했다. 롯데는 불펜에서 다시 선발로 돌아온 신에 박진형의 호투와 가능성을 확인한 것에 위안 삼아야 하는 경기였다. 



박진형은 팀의 연패 속에서도 안정감 있는 투구로 선발투수로서의 그의 가치를 확실히 입증했다. 아직 순위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롯데로서는 선발 투수 박진형의 역할 비중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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