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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코치진 개편까지 단행한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힘겹게 연패에서 벗어났다. 홈팀 롯데는 8월 18일 KIA전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4 : 3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패에 빠져있던 롯데는 연패를 끊었고 5위 KIA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줄였다. 



롯데에게 극적인 승리였지만, 내용 면에서는 졸전에 가까운 경기였다. 롯데는 경기내내 수 많은 잔루를 남기며 답답한 모습이었고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보이며 실점하는 등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만약 패했다면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는 롯데였다. 



롯데는 경기전 시즌 내내 하지 않았던 코치진 개편으로 팀에 큰 변화를 주었다. 롯데는 주형광 투수코치와 장종훈 타격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2군에 있던 옥스프링 투수코치와 블랑코 타격코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최근 투.타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충격 요법이었다. 외국인 코치 2명을 모두 1군의 핵심 코치진에 포함시키는 결정 또한 일종의 파격이었다. 






그만큼 롯데의 사정은 절박했다. 8월 들어 좀처럼 승수쌓기를 하지 못하면서 순위 경쟁에서 밀린 상황에서 더 밀리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어야 하는 롯데였다. 롯데는 그들이 추격해야 하는 5위 KIA와의 2연전에서 뭔가 반전의 가능성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KIA는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롯데 홈구장인 사직 야구장에서 팀 타선이 폭발하며 롯데 마운드를 곤혹스럽게 했다. 여기에 KIA는 추격자 롯데를 밀어내야 함을 물론이고 자신들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그만큼 KIA도 집중력을 높여야 하는 경기였다. 양 팀 모두 놓칠 수 없는 대결이었다. 양 팀은 외국인 타자가 모두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전력 누수를 안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은 KIA의 분위기였다. KIA는 1회 초 1사 후 김호령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 득점했고 5회 초 추가 2득점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KIA는 선발투수 고효준의 무실점 호투가 더해지며 승리 가능성을 높여나갔다. SK에서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던 고효준은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였지만, 고질적인 제구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위력적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호투했다. 고효준은 5회까지 피안타가 2개에 불과했고 탈삼진 7개를 잡아내며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롯데는 상대 좌완 선발 투수에 대비한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고효준의 위력투에 공략 해법을 찾지 못 했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외국이 타자 맥스웰과 부상 후유증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한 주전포수 강민호의 공백이 느끼지는 초반 타선의 흐름이었다. 



이런 롯데가 승리 희망을 유지할 수 있었던건 마운드의 선전이었다. 우선 선발 투수 노경은의 호투가 돋보였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새로운 팀 롯데의 선발 투수로 자리한 노경은은 팀 연패탈출이라는 부담스러운 미션이 있는 경기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노경은은 이전과 달리 직구의 비중을 높이며 한층 더 자신감 있는 투구를 했다. 약점인 멘탈문제도 없었다. 노경은은 1회 초 홈런을 허용한 이후 내야의 실책이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했다. 3회 초에도 내야의 실책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5회 초에는 내야의 아쉬운 수비로 2실점하긴 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냈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그가 마운드에 버터주면서 롯데는 추격의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롯데 마운드는 노경은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마운드가 제 역할을 해냈지만, 롯데 타선의 이에 빠르게 화답하지 못 했다. 하지만 KIA의 한박자 빠른 불펜 운영이 롯데타선에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KIA는 6회 초 호투하던 선발 고효준이 선두 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베테랑 최영필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아직 고효준의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지만, KIA는 그가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경기임을 고려한 마운드 운영을 했다. 이는 롯데에 기회가 됐다. 



롯데는 대타로 경기에 나선 김문호가 2점 홈런을 때려내며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후 롯데 타선은 활력을 되찾았다. 롯데는 8회 말 손아섭의 적극적인 주루와 상대 실책을 묶어 동점에 성공했고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롯데 타선의 문제점인 득점권에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8회 말 동점 이후 잡은 1사 2, 3루 기회를 무산시킨 데 이어 9회 말 1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마저 자신들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10회 말은 달랐다. 롯데는 10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준태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수비에 어려움이 있는 주전 포수 강민호를 대신해 한 경기를 책임져야 했던 김준태로서는 팀에 필요할 때 얻어낸 값진 볼넷이었다. 



이 승리로 롯데는 분위기 전환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선발투수 노경은의 안정감을 확인한 것도 큰 수확이었고 불펜진의 호투로 긍정적이었다. 여전한 타선의 집중력 부재와 팀의 새 활력소로 기대를 모았던 내야수 오승택이 실책 2개에 타격부진까지 더하며 실망감을 주었다는 점은 부정적 요소였다. 연패를 끊긴했지만, 5위 추격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함을 확인한 롯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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