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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던 8월의 롯데, 급상승세의 8월을 보냈던 LG의 8월 마지막 경기는 롯데의 완승이었다. 롯데는 8월 31일 LG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노경은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득점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인 타선이 조화를 이루며 9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날 8 : 4 승리에 이어 LG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5위 추격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지켜냈다.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긴 LG는 신예 유재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그의 패기와 생소함에 기대했지만, 유재유가 신인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며 초반에 무너졌고 조기 가동된 불펜마저 부진했다. 여기에 더해 타선마저 함께 부진하면서 완패를 피할 수 없었다. 8월 한 달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LG는 8월의 마무리를 연패로 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롯데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롯데는 8월 들어 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인 노경은이 선발투수로 나섰고 LG는 신예 유재유가 깜짝 선발로 나섰기 때문이다. 롯데는 전날 타선이 폭발하며 비교적 수월한 승리를 했고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홈경기라는 이점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좀처럼 연승을 하지 못하는 후반기 징크스가 문제였다. 여기에 신인급 투수에 약한 타선의 약점도 있었다. 





(8월의 에이스 롯데 노경은)




이런 롯데의 걱정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사라졌다. LG 선발 유재유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유재유는 첫 타자 김문호를 삼진 처리하며 무난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다음 타자 정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자신이 페이스를 잃었다. 롯데 타선은 이런 유재유를 상대로 서두르지 않고 볼을 골라냈고 적극적인 주루로 신인 투수를 더 흔들었다. 결국, 유재유는 1회를 넘기지 못하고 1피안타 사사구 3개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물러났다. 꼭 승리가 필요했던 LG는 신인급 투수가 스스로 위기를 넘기길 기다릴 수 없었다. LG의 조기 불펜 가동은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불펜투수 이승현이 2사 만루에서 롯데 이우민에 2타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조기 불펜 운영의 효과가 반감됐다. 그 적시 안타가 1할대 타자에게 허용한 것이라는 점에서 LG는 아쉬움이 컸다. 반대로 롯데는 상대 선발 투수의 난조에도 1득점에 그칠 수 있는 상황을 3득점으로 만들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다. 



초반 타선의 득점지원은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에 큰 힘이 됐다. 특히, 그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노경은은 경기 초반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고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그때마다 강한 승부로 상황을 벗어났다. 3회 초 LG 4번타자 히메네스, 5회 초 LG 3번타자 박용택의 삼진 처리는 위기에서 스스로 흔들리기를 반복하며 새가슴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의 모습을 잊게하는 장면들이었다. 



이렇게 노경은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켜자 롯데 타선은 필요할 때마다 득점하며 LG의 추격 가능성을 차단했다. 2회 말에는 손아섭의 3점 홈런으로 6 : 0으로 리드폭을 더했고 4회 말에는 상위 타선이 만들어준 만루 기회에서 오승택, 김상호의 연속 적시안타와 이우민의 땅볼로 3득점을 더하며 승리 분위기를 확실히 했다. 



LG는 두번째 툭수 이승현에 이어 세번째 투구로 베테랑 봉중근을 연이어 마운드에 올리는 불펜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들이 각각 3실점하며 추격의 계기를 마련할 수 없었다. 한번 불붙은 롯데 타선을 상대로 이승현의 패기도 봉중근의 관록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4회 말까지 롯데는 9 : 0으로 LG를 크게 리드했고 완승의 흐름은 경기 마지막까지 변함이 없었다. LG는 6회 초 오지환이 롯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팀 완봉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LG는 팀 8안타에 4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득점 기회가 충분했지만, 전날과 같이 득점권에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한 노경은에 이어 젊은 불펜투수 박시영, 이성민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주력 불펜지진을 아끼며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부수적인 이익까지 챙겼다. 여기에 투.타에서 팀 분위기가 함께 되살아났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 LG전 승리로 이제 시즌 3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노경은이 8월 내내 좋은 투구를 하며 신뢰할 수 있는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도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오랜만의 연승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롯데에게 5위 추격의 희망은 아직 말 그대로 희망 사항이다. 8월의 극심한 부진의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다. 5위 SK와의 승차를 3.5 경기기로 단기간에 극복하지 어려운 차이다. 4, 5위권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7할의 승률이 필요하다. 이제 경찰청에서 제대하는 전준우, 신본기, 김사훈이 야수진에 가세하지만, 마운드의 의문부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당장 수요일과 목요일 대결하는 NC와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10패 절대 열세다. 연승이 필요한 롯데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상대다. 만약, NC전에서 이전과 같이 고전한다면 어렵게 되살린 상승세가 사그라들 수 있다. 롯데로서는 LG전 연승의 분위기를 천적인 NC전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가 5위 추격 희망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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