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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순위 경쟁이 치열한 2016 프로야구에서 또 하나의 부고가 들려왔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야구 해설가로 KBO의 사무총장으로 많은 일을 했던 하일성 전 해설위원의 갑작스러운 부고가 그것이다. 우리 프로야구 역사와 함깨 했던, 한 마디로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역사라 해도 될만한 그가 아무도 없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그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하일성 전 해설위원은 우리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야구해설가로서 독보적인 존재였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하일성 해설위원은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허구연 해설위원과 함께 해설가로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를 모르는 이들도 그를 알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정감 가면서도 뛰어난 예측 능력을 자랑하는 그의 해설은 TV로 야구를 보는 이들에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그가 해설을 하면서 즐겨 사용했던 "야구 아무도 모른다"는 말은 야구를 더 나아가 인생을 한 마디로 요약하는 말로 유행어와 같이 많은 이들에 회자되기도 했다. 



이렇게 하일성 해설위원은 1980년대 그리고 1990년대 우리가 프로야구 시작되고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는 과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하일성 해설위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활동은 프로야구의 대중적 관심을 더 높이는 일이었다. 



물론, 큰 고비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심근 경색으로 한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인생의 큰 고비를 맞기도 했다. 재기가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하일성 해설위원은 강한 의지로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히 현장에 복귀했다. 그 이후에는 그는 KBO의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WBC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야구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렇게 야구인으로서 하일성의 삶은 한 차례 큰 고비가 있었지만,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 그의 이름은 점점 대중에서 잊혀졌다. KBO 사무총장직을 물러난 그는 천직과도 같았던 해설위원으로서 역할 비중도 점점 줄어들었다. 급기야 해설위원으로의 재계약마저 불발되며 야구인 하일성을 만나기 어려웠다. 사람들은 그를 간간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야 했다. 그나마도 점점 그 횟수가 줄었다. 



이런 하일성 전 해설위원이 다시 언론과 미디어에서 노출된 건 좋지 않은 사건들에 연루된 소식과 함께 였다. 수 건의 사기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가 수십 년간 쌓아온 야구인으로서의 명예는 한순간 허물어졌다. 여기에 사건의 정황이 상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그의 삶은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대중들은 연민과 실망감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로서는 경제적 어려움보다는 범죄의 피의자로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은 그에게는 분명 큰 마음의 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야구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던 그의 삶 자체가 퇴색되는 현실은 분명 정신적으로 그 고통이었다. 자신의 명예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은 그를 점점 벼랑끝으로 몰고갔다. 그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마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싸늘해져만 갔다. 그가 기댈 곳이 없었다. 결국, 그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아직 할일이 많았던 야구인 하일성은 허무하게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우리 프로야구 역사를 풍미했던 그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다. 프로야구 출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필자가 프로야구를 접하면서 늘 들어왔던 그의 해설을 다시는 들을 수 없고 그를 과거 속의 인물로만 기억해야 한다는 점은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그의 해설을 오랜 기간 들어왔던 수 많은 중.장년층 야구팬들 역시 자신의 삶과 함께했던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심정이 들 수밖에 없다. 



혹자는 최근 그에게서 일어났던 좋지 못한 구설수와 사건들을 들어 추모 분위기에 부정적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물론, 잘못된 행동에 대한 비판과 처벌은 누구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가 야구인으로서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했던 부분까지 부정되어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 프로야구는 청년을 넘어 장년의 나이로 향하고 있다. 역사가 쌓여가는 한편에는 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이들이 부고 소식이 함께 쌓여가고 있다. 야구팬들에 친숙했던 이들이 하나 둘 알게 모르게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그 자리는 새로운 이들로 채워지고 야구 팬들이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트랜드도 많이 달라졌다. 프로야구의 레전드라 일컷어지는 이들이 젊은 야구팬들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기억들이 쌓여서 지금의 우리 프로야구를 만들었다. 



하일성 전 해설위원 역시 그의 공과를 떠나 프로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임이 틀림없다. 이제 그의 모습과 목소리는 과거 화면들 속에서만 볼 수 있게 됐지만, 그 장면들 장면들 속에 그가 남긴 흔적들은 야구팬들에게 오랜 기간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역시 우리 프로야구의 또 다른 레전드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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