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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호타준족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롯데 황재균

스포츠/2016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6. 9. 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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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희망을 말하기조차 힘든 상황이 된 롯데, 아직 시즌 종료까지 상당수 경기가 남았지만, 현재 팀 분위기와 경쟁팀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올 시즌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책과 함께 FA 시장에서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반전 가능성을 찾기는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사실 이미 이전부터 롯데의 가을야구는 어려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롯데는 마지막 희망을 붙잡기 위해 군 제대 선수를 모두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키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주전 포수 강민호까지 엔트리에 합류시키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지난주 불펜진이 붕괴하면서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에 이 3연패를 사실상 순위 경쟁 탈락을 의미하는 것과 같았다. 



롯데의 몰락에는 역시 주전급 선수들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우선 마운드에서 외국인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지나 시즌보다 떨어지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현 시점에서 두 자리 수 승수를 기록해야 할 그들이었지만, 아무도 이에 도달하지 못했다. 특히, 순위 경쟁의 치열했던 한여름 부진이 아쉬웠다. 두선수 모두 팀에 대한 높은 친화력과 인성을 갖추고 있지만, 시즌 후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붙박이 4번 타자, 황재균)





이들의 뒤를 이어 제3선발 투수로 활약했어야 하는 송승준은 시즌 중반 이후 1군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부상이 겹치긴 했지만, 30대 후반의 투수에 40억원에 이르는 FA 계약을 안겨준 롯데임을 고려하면 계약 실패의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 확실해져다. 이렇게 주력 선발 투수들의 부진은 마운드 운영 전반을 흔들었다. 신예 박세웅과 박진형, 두산에서 이적한 노경은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선발진과 함께 불펜진에서는 FA 듀오 손승락, 윤길현이 부진이 아프게 다가온다. 두 선수는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펜진을 강화할 최상의 카드로 여겨졌다.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른 두 선수에게 대형 계약을 한 중요한 이유였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적이다. 롯데는 시즌 중 이들을 배려해 등판 일정을 조정하고 가벼운 부상에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는 등 배려를 했지만, 시즌 후반 승부처에서 기대했던 역할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불펜 불안을 반복하며 뒷심 발휘가 더 어려웠다. 이들 외에도 정대현, 강영식, 이명우 등 베테랑 불펜 투수들은 노쇠화를 뚜렷이 보이며 전력 외 선수가 됐다. 30대 후반의 불펜 투수 이정민의 분전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마운드와 함께 지난 시즌 팀 홈런 1위를 다투던 타선도 주력 선수들의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우선 지난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중심 타자 최준석의 부진이 아쉽다. 최준석은 올 시즌 부진이 길어지며 2군을 들락날락했다. 특히 바깥쪽 공에 큰 약점을 보이며 고전했다. 최근 그는 대타로만 간간이 출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하며 팀 최초도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외국인 타자 아두치는 시즌 중 약물복용 사실이 적발되며 방출되는 비운을 겪었다. 그를 대신했던 대체 외국인 타자 맥스웰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선의 일원이있던 강민호 역시 시즌 중 부상으로 상당 기간 공백기를 거쳤다. 최근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포수출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타선 강화의 효과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즌 전 1번 타자 후보로도 거론됐던 정훈은 타격 부진을 물론이고 주 포지션은 2루수 수비마저 불안하며 주전 입지가 흔들리는 처지다. 



결과적으로 약해진 중심 타선은 팀 타선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롯데는 3할 타자로 변신한 김문호가 외야의 한 자리를 채웠고 김상호라는 새로운 1루수를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음에도 타선의 짜임새가 오히려 더 떨어졌다. 득점권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지난 시즌보다 더해졌다. 경찰청에서 돌아온 전준우, 신본기, 김사훈 세 명의 야수를 수혈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이렇게 투,타에서 악재가 수없이 겹치던 롯데를 지탱하는 건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새로운 4번 타자 황재균의 존재다. 황재균은 1번과 3번 타순을 오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손아섭과 더불어 롯데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다. 두 선수는 시즌 전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 무응찰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접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팀 분위기와 상관없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황재균은 수비 부담이 큰 3루수와 함께 4번 타자의 중책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시즌 중 부득이한 팀 사정으로 4번타자에 자리한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그의 성적은 준수하다. 황재균은 9월 12일 현재 0.327의 타율에 22홈런, 9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4개의 도루로 20-20클럽에 일찌감치 자리했다. 공격력과 주루 능력까지 함께 겸비한 황재균의 올 시즌이다. 4번 타자로서 그의 가치를 높이는 건 4할이 넘는 득점권 타율과 함께 0.546에 이르는 장타율이다. 시즌 초반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무색게 하는 활약을 하고 있는 황재균이다. 4번 타순에만 가면 잘하던 선수도 성적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던 롯데로서는 황재균의 존재가 너무나 반가울 수밖에 없다. 황재균마저 없었다면 롯데의 올 시즌은 더 암울했을 가능성이 컸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황재균은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그 가치가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등 대형 투수들에 쏠려있던 관심을 그에게 돌렸기 때문이다. 14개의 다소 많은 실책이 옥에 티지만, 리그 최고 3루수라 할 수 있는 박석민, 최정 등과 비교해도 황재균의 기량을 떨어지지 않는다. 4년 이상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젊은 나이와 큰 부상없이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이어온 내구성은 그의 큰 장점이다. 공격력을 갖춘 3루수가 필요한 팀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카드라 할 수 있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특정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대체 불가 선수인 그를 떠나보낸다면 전력 약화의 정도가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시장의 경쟁 구도는 FA 대형 계약을 예약하고 있다. 여기에 황재균은 해외리그 진출이라는 또 다른 옵션도 가지고 있다. 포스팅이 아닌 자유계약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롯데의 몰락과 대조적인 4번 타자 황재균의 대활약, 앞서 언급한 주력 타자들이 제 기량을 발휘했다면 롯데 타선은 말 그대로 공포의 타선이 될 수 있었다. 황재균의 활약이 또 다른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하지만 확실한 건 황재균이 어느 팀의 4번 타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롯데의 확실한 4번 타자라는 점이다. 롯데로서는 시즌 후 FA 계약자인 그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본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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