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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포기는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5위 추격 가능성이 멀어진 롯데의 에이스 린드블럼이 10승 문턱에 다가섰다. 린드블럼은 9월 13일 kt전에서 7이닝 6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9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에이스의 호투를 발판으로 타선이 팀 15안타로 시원하게 폭발하며 9 : 2로 완승했다. 롯데는 지난주 마운드 불안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연이어 놓치며 3연패 당했던 롯데는 모처럼 투.타가 조화를 이뤘다. 린드블럼이 에이스다운 투구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린드블럼은 9월 들어 투구내용이 크게 좋아졌다. 9월 3경 선발 등판한 린드블럼은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3경기에서 린드블럼은 2승을 수확했다. 승리하지 못한 경기 역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경기였다. 9월 린드블럼은 방어율 1.74로 에이스 그 이상의 모습이다. 여름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던 린드블럼임을 고려하면 큰 반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린드블럼의 반전에는 정확한 현실 인식에 있다. 린드블럼은 최근 경기에서 컷패스트볼의 비율을 높이며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강속구 투수인 그가 오히려 속도를 줄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변화를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자신의 주 무기였던 직구의 스피드가 줄었다. 본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지난 시즌 생애 처음으로 한 시간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였다. 





지난 시즌 150킬로를 넘나드는 직구로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던 그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상대 팀의 철저한 분석이 이루어진 올 시즌에는 떨어진 직구 스피드로 상대 타자들과 승부가 힘들었다. 린드블럼은 보다 정교한 제구로 이를 보완하려 했지만, 파워피처의 투구패턴 변화는 제구 불안으로 이어졌다. 볼넷 허용이 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결정적인 순간 정면승부에서 결정타를 허용하며 무너지기 일쑤였다. 당연히 그의 장점이었던 이닝 소화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에이스의 부진은 롯데 마운드 운영에 큰 부담이 됐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레일리가 시즌 초반 호투를 이어갔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박세웅, 박진형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이 이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베테랑 송승준은 시즌 초반 몇 경기 등판 이후 그 이름을 1군에서 찾을 수 없었다. 그만큼 에이스 부진의 여파는 컸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전반기 막바지 그를 2군에 내려 옥스프링 코치와 함께 조정기를 거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반짝 효과에 머물렀다. 전반기와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여름철 순위 경쟁에 치열한 상황에도 린드블럼은 에이스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여전히 팀 친화력과 인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계속되는 부진은 그에 대한 평가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게 했다. 시즌 후 재계약에도 먹구름이 끼는 듯 보였다. 



하지만 8월부터 린드블럼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다. 코치진 개편을 통해 외국인 코치 프랑코, 옥스프링이 팀에 합류한 것이 그에게는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됐다. 우연일지 모르지만, 과거 옥스프링 투수 코치가 선수였을 때 주 무 기로 사용한 컷패스트볼이 린드블럼의 주무기로 자리했다. 8월 한 경기에서 8실점 하며 무너진 경기를 제외하고 다른 4번의 선발 등판에서 린드블럼은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8월의 회복세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완연한 상승세로 연결됐다. 새로운 주무기 컷패스트볼의 완성도가 더해지면서 투구 내용이 한층 좋아졌다. 삼진 비율은 줄었지만, 땅볼 유도가 많아졌고 이는 투구 수를 줄이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했다.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파워피처였던 린드블럼이 힘을 빼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은 셈이었다. 



이렇게 린드블럼의 에이스로 돌아왔지만, 롯데의 사정은 여전히 어렵다. 이미 5위권과는 그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희망만으로 버티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더 사용한 터라 새로운 반전요소가 없다. 린드블럼이 조금만 더 일찍 컨디션을 회복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롯데의 지금 상황이다. 



아쉬움은 있지만, 린드블럼의 반전은 분명 긍정적이다. 팀 전체가 남은경기에서 보다 더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린드블럼 개인적으로도 불투명할 수 있었던 재계약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그의 높은 연봉이 부담이지만,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5위 경쟁에서는 많은 멀어졌지만, 남은 시즌 에이스가 어떤 투구를 할지는 롯데 팬들에게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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