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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의 한.일 프로야구 통산 600홈런이 달성되던 날, 롯데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호각세를 보이는 최하위 kt에 연승하며 5위 추격에 대한 의지를 드높였다. 롯데는 9월 14일 kt와의 원정경기에서 치열한 타격전 끝에 8 : 7로 승리했다. 롯데는 2연전에 모두 승리했고 7위 한화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줄였다. 



롯데 두 번째 투수로 6회 말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은 승계 주자 모두의 득점을 허용하는 등 0.2이닝 2피안타 1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팀의 역전으로 다소 부끄러운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윤길현의 부진을 베테랑 이정민, 마무리 손승락의 호투로 메우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정민은 1.2이닝 무실점, 마무리 손승락은 1.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손승락은 모처럼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16세이브를 기록했다. 8월 한 달 호투행진을 펼쳤던 선발 투수 노경은은 5.1이닝 10피안타 3사사구 6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호투 흐름이 끊어졌다. 하지만 초반 좋은 않은 컨디션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끈기를 발휘하며 팀 승리에 일정 기여했다. 








kt는 롯데보다 한 개 더 많은 팀 15안타를 때려내며 충분한 득점을 했지만, 선발투수 로위가 4.1이닝 9피안타 6탈삼진 4실점의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올린 불펜 투수 장시환이 4실점으로 무너지며 타선과 마운드가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패배로 이어졌다. kt는 1번 타자 이대형이 4안타 2타점 2득점, 2번 타자 박용근이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중심 타자 윤한준과 이진영이 각각 2안타, 6번 타순의 유민상이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의 아쉬움에 묻히고 말았다. 



경기는 초반 선발 투수들의 난조로 득점을 주고받는 난타전으로 시작했다. 롯데가 1회 초 2득점 하자 kt는 1회 말 3득점을 응수했다. 같은 득점이었지만, 롯데의 아쉬움이 더 큰 결과였다. 롯데는 2득점 후 무사 만루의 기회가 계속 있었지만, 하위 타선에서 이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1회 말 2사 후 3득점 한 kt가 더 기분 좋은 상황이었다. 



초반 리드를 당했던 롯데는 중심 타자 황재균, 강민호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황재균은 3회 초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냈고 강민호는 3 : 3의 경기를 4 : 3 롯데의 리드로 바꾸는 1타점 2루타로 경기 분위기를 롯데쪽으로 돌려놓았다. 활발한 팀 공격과 함께 롯데는 선발 투수 노경은이 초반 3실점을 딛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승리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6회 말 kt의 거센 반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롯데는 힘든 경기를 해야했다. 6회 말 kt는 선두타자 유민상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이후 4개의 안타를 집중하며 7 : 4로 경기를 뒤집었다. 유민상의 홈런은 바깥쪽 빠지는 볼을 좌측 담장으로 넘기는 타구로 그의 파워를 보여주는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롯데 선발 노경은의 승리는 물론이고 퀄리티스타트 기회도 함께 날아갔다. 이후 노경은은 이닝을 마치지 못했고 1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야 했다.



위기의 순간 롯데의 선택은 윤길현이었다. 최근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이어가며 불펜의 믿을맨으로서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윤길현이었지만, 롯데는 다시 한 번 윤길현을 믿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윤길현은 1사 2, 3루에서 kt 이대형에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이어진 박용근에 3루타를 허용하며 6회 말 롯데의 실점을 4점으로 만들었다. 모두 정교하지 못한 제구로 승부구가 높고 가운데 몰린 결과였다. 



롯데로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의 실패는 팀 분위기를 크게 가라앉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7회 초 곧바로 재반격하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는 1사 후 황재균, 강민호의 연속 안타, 김문호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김상호,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대타 카드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상호는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기록했고 뒤이어 나온 최준석은 3점 홈런을 때려내며 롯데는 8 : 7 리드를 잡았다. 



특히, 최준석의 홈런포는 개인적으로 모처럼 만에 나온 시원한 한 방이었다. 최준석으로서는 이 홈런으로 크게 좁아진 팀내 입지를 변화시킬 계기를 마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초반 팀의 붙박이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최준석인 계속된 부진 속에 2차례 2군행을 겪어야 했고 그 기간도 길었다. 1군에 복귀한 이후에도 그가 들어섰던 지명타자 자리를 오승택, 강민호에 내주고 주로 대타로 나서는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던 그였음을 고려하면 예상치 못한 추락이었다. 그나마 대타로 나서는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9월 14일 경기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홈런포는 인상적이었다. 상대 투수 kt 장시환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적극적인 타격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최준석은 단 한 타석에만 들어섰지만, 5안타 3타점, 3안타 1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끈 황재균, 강민호의 활약을 능가하는 한 방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그동안 팬들의 비난 여론까지 커지면서 더해졌던 마음고생도 털어낼 수 있는 한 방이기도 했다. 



최준석의 한 방으로 8 : 7 리드를 잡은 롯데는 이후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2연승을 완성했다. kt와의 2연전은 롯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불펜진의 핵심인 윤길현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은 큰 불안요소지만, 에이스 린드블럼의 부활을 확인했고 부진했던 거포 최준석의 회복 가능성도 확인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승리 의지가 아직 살아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최준석의 대타 홈런은 선수들의 의지를 계속 불타게 하는 한 방이었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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