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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전적 1승 13패, 그리고 그 안에 포함된 12연패, 올 시즌 롯데의 NC전 참담한 성적표다. 5위 추격이 물건너 간 롯데가 불명예 기록을 더 쌓으며 우울한 시즌 마무리를 하고 있다. 롯데는 9월 24일, 25일 NC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줬다. 롯데는 NC전 승리의 기억이 더 가물거리게 됐고 NC는 롯데전 연승으로 정규리그 2위 자리를 사실상 굳혔다. 



롯데로서는 주말 2연전 NC전이 해볼 만한 대결이었다. 롯데는 린드블럼, 레일리, 외국인 원투펀치가 연달아 선발 등판했고 이에 맞선 NC는 시즌 중 대체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에 합류한 최금강, 구창모가 선발투수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린드블럼, 레일리가 지난 시즌보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고 NC전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충분한 휴식이 있었고 후반기 투구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여기에 NC 타선에서는 롯데전 극강의 타격을 했던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최근 타격부진이 겹치며 선발 라인업에 제외된 상황이었다. 



실제로 두 선발투수는 제 몫을 다했다. 9월 24일 선발 등판한 린드블럼은 5이닝 3실점으로 이닝 소화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름 선발투수의 역할을 해냈다. 9월 25일 선발 등판한 레일리는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의 호투로 NC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를 했다. 








하지만 타선이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전혀 뒷받침하지 못했다. 2연전 기간 롯데의 득점은 1득점에 불과했다. 9월 24일 경기에서는 NC보다 2개 더 많은 8개의 안타를 때려내면서도 1득점에 머물렀고 고 9월 25일 경기에서는 팀 타선이 단 3안타에 그친 NC에 3개 더 많은 6안타를 때려내고도 무득점의 빈공을 보였다.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NC 마운드는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NC 선발투수로 나선 최금강과 구창모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고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 임창민 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필승 불펜진은 롯데에 철벽과 같았다. 분명 NC의 마운드는 강했다. 



이유는 있었지만, 롯데 공격은 아쉬움이 많았다.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1점이 필요한 상항에 맞는 팀 배팅이 작전이 나오지 않았다. 팀 잔루 1위에 빛나는(?) 팀답게 무수히 많은 잔루만을 남길 뿐이었다. 이런 롯데의 실속 없는 공격은 선발투수 경험이 부족한 상대 선발 투수의 기를 살려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초반 기선제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롯데는 중반 이후 상대 불펜진에 막혀 공격에서 전혀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롯데가 NC 못지 않게 선발 투수들과 불펜진이 분전했음에도 NC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중요한 이유였다. 



롯데가 더 아쉬웠던 건 NC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불펜진 운영에 있어 그동안 세이브 기회가 없었던 불펜 투수들에게 세이브를 기록할 기회를 주는 등 다소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했음에도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는 점이었다. 비록 롯데가 올 시즌 순위 경쟁에서 멀어져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NC전에 대한 지독한 약점은 이런 것만으로는 풀이하기는 힘든 부분이 많다 



롯데 선수들은 패전의 기억이 계속 쌓이면서 전체적으로 NC전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모습이다. 이는 승부처에서 위축된 플레이로 이어졌고 그때마다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반대로 NC 선수들은 롯데전에 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심리적 차이는 전력의 차이를 더 도르라지게 했고 상대 전적에 큰 영향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NC는 올 시즌 여러 악재가 있었음에도 롯데전에 대한 절대적 강세를 발판으로 정규리그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이제는 지역 라이벌이라는 말이 이제는 무색할 정도의 격차를 만든 NC다. 만약 롯데가 NC전에서 대등한 관계를 만들었다면 올 시즌 상황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었다. 



월 25일 경기에서 롯데 팬들의 내건 NC전 부진을 질책하는 플랜카드는 롯데와 NC의 올 시즌 관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제 롯데는 NC와 홈에서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롯데로서는 굴욕적인 상대 전적을 반전시킬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기회는 있다. 롯데가 올 시즌 NC와의 천적관계를 변화시킬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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