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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만 하면 접전을 경기를 자주 펼친 탓에 엘넥라시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넥센과 LG가 포스트시즌에서 만났다. 4, 5위 와일드카드전에서 승리한 정규리그 4위 LG가 준PO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10월 12일 넥센의 홈구장 고척돔에서 시작되는 준PO는 와일드카드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LG의 상승세를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넥센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승부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성적만 본다면 넥센의 우위가 예상된다. 넥센은 전력 약화의 우려에도 새로운 홈구장 고척돔에 맞는 팀컬러를 단기간에 구축하며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넥센은 5할 승률에 턱걸이한 LG보다 크게 앞서는 승률로 3위를 기록했고 투,타, 수비 등 각종 지표에서 LG에 앞서있다. 여기에 기동력에서도 월등히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LG는 정규리그 10승 6패로 넥센에 앞섰다. 엘넥라시코라 불리는 접전의 경기를 자주 했지만, 지난 수년간 넥센이 밀렸던 LG였지만, 올 시즌은 그 모습이 사라졌다. 넥센의 주력 타자들이 FA, 해외 진출로 라인업에 빠지고 기동력의 야구로 변신한 것이 LG에게는 오히려 편하게 작용했다. 특히, LG는 주력 타자들이 넥센 마운드를 잘 공략하면서 상대 전적 우위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할 김용의는 넥센전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고 정성훈, 채은성, 유강남, 오지환, 히메네스까지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상대 타율 3할을 넘기며 강점을 보였다. KIA와의 와일드카드전을 치르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LG임을 고려하면 넥센으로서는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마운드에서도 LG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선발진에는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와일드카드전에 차례로 선발 등판했던 허프, 류제국, 원투펀치가 1, 2차전 나설 수 없지만, 시리즈가 장기전이 된다면 3, 4차전 선발 대결은 LG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지난 시즌보다 못한 성적이지만, 1차전 선발로 나설 소사는 경험이 풍부하고 아직 위력적인 직구가 있다. 경기 공백이 있는 넥센 타자들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2차전 선발 투수로 유력한 우규민 또는 봉중근, 두 베테랑도 경험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젊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넥센 타자들이 이들의 페이스에 말려든다면 원활한 공격이 안될 수도 있다. 또한, 와일드카드전 2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진 소모가 크지 않았던 LG였다. 마운드에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LG다. 넥센전 자신감이 있는 타선과 소모되지 않은 마운드, 와일드카드전을 치르면서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는 수비진, 덤으로 어려운 경기에 승리하면서 얻은 자신감은 LG에는 긍정의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동거리가 거의 없다는 점도 LG에는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이런 LG에 맞서는 넥센은 3위를 조기에 확정하고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왔다. 2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와일드카드전 접전을 치르면서 체력적 소모가 있었던 LG에 비하면 상대를 분석하며 힘을 축적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1, 2차전이 상대적으로 적응력이 높은 돔구장 고척돔에서 열린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이는 단기전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수비의 안정감에서 넥센이 LG보다 우위를 점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정규시즌 중 넥센 타선 역시 LG 마운드를 상대로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고 LG가 고척돔 2경기에서 선발 원투펀치가 나설수 없다는 점은 넥센에게는 호재다. 넥센은 고척돔 1, 2차전을 모두 승리가 가져가 초반에 기선을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넥센은 선발 마운드 운영에 있어 승부수를 던졌다. 1차전 선발 투수로 넥센은 에이스 밴헤켄 대신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맥그레거를 선택했다. 후반기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던 밴헤켄에 더 휴식을 주면서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계산이 깔린 결정으로 보인다. 맥그레거가 압도적인 투구를 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 외국인 투수로 넥센에 합류한 이후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리그 막판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넥센으로서는 LG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소사에 정규리그에서 넥센 타자들이 잘 대응했다는 점에서 그를 상대로 충분히 득점이 이루어질 수 있고 맥그레거가 5이닝 정도만 막아준다면 마무리 김세현을 필두로 홀드 1위 이보근, 좌완 오주원, 언더핸드 마정길 등 다양한 유형의 불펜 투수들로 불펜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기대대로 1차전에 승리한다면 2차전 에이스 밴헤켄, 3차전 15승 투수 신재영으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 운영으로 단기간에 시리즈를 끝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넥센으로서는 1차전 선발로 나설 맥그레거가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투구를 할 수 있을지가 시리즈 전체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LG는 1차전에서 넥센의 전략을 깨뜨릴 수 있다면 오히려 상승세를 더 강하게 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LG로서는 1, 2차전에서 최소 1승 1패만 할 수 있다면 해볼 만한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크고 넥센은 홈 1, 2차전에서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전이 특성상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속출할 수 있다. 양 팀 모두 젊은 선수들이 다소 라인업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요소이기도 하지만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그동안 치열한 승부를 자주 연출한 양 팀이었다. 이는 시리즈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주저하게 한다. LG는 시즌 막판, 그리고 와일드카드전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야 하고 충분히 대비한 넥센은 그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어느 팀으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지가 준PO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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