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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의 호투와 그의 공을 받은 포수의 결승 홈런포가 조화를 이룬 LG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LG는 10월 16일 홈구장인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 선발 투수 허프의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의 호투와 포수 유강남의 결승 2점 홈런, 안타수 9 : 6으로 앞선 공격력이 조화를 이루며 4 : 1로 승리했다. 시리즈 2승 1패를 이룬 LG는 1승만 더 추가하면 NC와의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정규리그 15승 투수 신재영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넥센은 경기 한 박자 빠른 마운드 교체를 통해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공.수에서 아쉬운 장면을 연이어 노출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넥센 선발 신재영은 4.2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의 투구로 많은 출루 허용에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분투했다. 하지만 LG 하위 타자 유강남에 허용한 2점 홈런을 팀이 극복하지 못하면서 그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패전을 기록했다. 넥센은 신재영에 이어 박주현, 이보근, 김상수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지 못하며 기대했던 역할을 하지 못했다. 



넥센 포수 박동원은 7회 말 팀의 추가 2실점의 결정적 원인이 된 실책으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시리즈 내내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는 타격 부진이 겹치며 결정적 홈런을 때려낸 LG 포수 유강남과 큰 대조를 보였다. 선발 투수의 투구내용과 그와 짝을 이룬 포수의 활약도의 차이는 결국 승부 결과와 직결됐다. 





(LG 포스트시즌 이끌고 있는 선발투수 허프)




경기 초반부터 LG가 분위기를 주도한 경기였다. LG는 와일드카드전 1차전 그대로 선발 투수 허프와 포수 유광남 배터리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2차전 마운드가 무너졌던 LG는 당시 포수였던 유강남 대신 베테랑 포수 정상호의 기용 가능성이 커보였지만, LG는 허프와 정규시즌부터 좋은 호흡을 보였던 유광남을 주전 포수로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적중했다. 



초반 득점 기회를 놓치며 0 : 0으로 맞서던 4회 말 LG는 깜짝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오지환의 안타 출루 후 이어진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유강남은 넥센 선발 투수 신재영의 공을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2사후 하위 타자와의 승부를 다소 쉽게 생각한 신재영의 실투가 화근이었다. 유강남으로서는 자신을 주전 포수로 선택한 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한 방이기도 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넥센이었지만, 넥센은 5회 초 LG 좌완 선발투수 허프에 대비해 선발 출전한 김지수의 적시 안타로 1점을 추격하며 대등한 흐름을 유지했다. 한 점을 추격한 넥센은 5회 말 2사에서 선발 투수 신재영을 일찍 내리고 1차전 불펜 투수로 등판해 투구 내용이 좋았던 박주현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마운드의 안정을 도모했다. 박주현은 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한점차 승부로 전개된 경기는 7회 초, 말 공격의 결과로 사실상 승부가 엇갈렸다. 7회 초 넥센은 선두 타자 윤석민의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고 김민성의 재치있는 타격으로 만든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베테랑 이택근과 5회 초 적시 안타를 때려낸 김지수로 이어지는 타선에서 최소 동점을 기대할 수 있는 넥센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에서 LG 배터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허프는 냉철한 투구로 이택근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한데 이어 김지수와의 긴 승부에서 변화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포효했다. 대주자까지 기용하며 동점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넥센으로서는 다소 허무한 순간이었다. 발빠른 대주자를 기용했던 상황이었다면 스퀴즈같은 작전 야구로 고려할 수 있었던 넥센이었지만, 타자들에 맡긴 것이 실패로 돌아갔다. 



큰 위기를 넘긴 LG는 7회 말 추가 2득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 과정에서 넥센은 아쉬운 수비로 승부의 큰흐름을 넘지 못했다. LG는 선두타자 김용의의 안타 출루 이후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넥센은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루가 되어야 할 상황을 무사 2, 3루 만들어주고 말았다. 



넥센은 이어 나온 LG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만루 작전으로 맞섰지만,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규리그 홀드 1위 이보근이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정규리그 LG전에서 부진한 투구를 했던 이보근으로서는 만루의 중압감이 너무 크게 작용했다. 첫 타자 히메네스의 직선타구를 자신이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지만, 1사 만루에서 오지환과의 대결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상대에 득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보근은 힘겹게 2사까지 아웃 카운트를 늘렸지만, 2사후 LG 양석환의 빠른 타구가 내야 안타로 연결되며 또 하나의 실점을 허용했다. 양석환의 타구는 빠르긴 했지만, 넥센 2루수 서건창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바운드 예측한 실패한 서건창은 그 타구를 잡지 못했고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수비에서만큼은 LG보다 앞서다는 평가를 받았던 넥센이었지만, 중요한 순간 수비가 흔들리며 아픈 2실점을 하고 말았다. 



7회 말 LG의 추가 2득점은 사실상 승패를 좌우했다. LG는 선발 허프에 이어 정찬헌, 마무리 임정우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넥센은 9회 초 두 명의 주자를 출루시키며 마지막 희망을 되살리려 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4차전을 기약해야 했다. 



넥센은 또 다시 선발 투수의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4차전 선발이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맥그레거임을 고려하면 정상 로테이션으로 선발 등판하는 LG 류제국과의 승부가 쉽지 않은 넥센이다. 그만큼 3차전 결과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넥센이다. 넥센으로서는 상대 강력한 선발 투수에 무기력했던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LG는 상승 분위기와 함께 선발투수의 우위를 더해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낼 가능성을 높였다. 4차전 승리로 휴식일을 더 벌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 전망도 밝게 할 수 있는 LG다. LG는 와일드카드전 호투했던 류제국을 앞세워 홈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마산행을 확정할지 넥센이 저력을 발휘하며 최종 5차전으로 승부 흐름을 이어갈지 일단 3차전 승리를 한 LG에 더 승산이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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