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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LG가 대결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NC의 일방적 우세로 시리즈가 전개되고 있다. NC는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 모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었다. LG는 2연패 후 3연승이라는 아주 작은 확률에 기대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LG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고 와일드카드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LG는 접전을 승리로 이끌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선발 투수진이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마운드의 과부하도 없었고 부상 선수도 없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젊은 선수들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부진하던 팀 타선도 살아났다. 여기에 충분히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도 있었던 LG였다. 



이런 LG의 상승세를 잠재워야 하는 NC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치면서 완전한 전력이 아닌 채로 걱정 가득한 플레이오프를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NC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2위 NC의 전력을 여전히 강력했고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마운드의 원투펀치 해커, 스튜어트 두 외국인 투수가 정규시즌의 불안요소를 지워내며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고, 수비 역시 단단했다. 








LG 역시 선발 투수로 나섰던 소사, 허프 역시 호투하면서 1, 2차전이 모두 투수전으로 전개됐지만, 이런 흐름은 NC에 보다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도전자 입장이었던 LG로서는 차분한 경기 흐름보다는 활발한 공격으로 NC마운드를 흔들 필요가 있었지만, LG는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NC보다 공격에서 더 부진했다. 



LG에도 기회는 있었다. 1차전에서 LG는 히메네스, 정상호의 홈런포 2방으로 8회까지 2 : 0으로 앞서며 승리 일보 직전에 이르렀다. 만약 1차전에서 그대로 승리했다면 LG는 상승세를 다시 재점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9회 말 NC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고 허무한 역전 끝내기 패를 당했다. 이 패배의 여파는 계속 이어졌다. 이어진 2차전이 낮경기로 치러졌다는 점은 LG에 나쁘게 작용했다. 역전패의 후유증을 털어내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LG는 2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허프의 호투로 대등한 흐름의 경기를 이어갔다. 문제는 타선이 1차전보다 더 침묵했다는 점이었다. LG 타선은 NC 선발 스튜어트의 구질에 대등하지 못했다. 전날 해커에 이어 두 외국인 투수의 변화 심한 구질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양상은 1차전과 같았고 이는 NC의 승리 확율을 높였다. 7회 말 터진 박석민의 2점 홈런은 LG에 치명상을 안겼다. NC는 변칙적인 불펜 운영으로 남은 이닝 LG의 반격을 차단했고 2차전도 그들 것으로 만들었다. LG는 타선의 부진 속에 두 번의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이제 시리즈는 완전한 NC의 분위기가 됐다. 베테랑 선수들의 요소요소에 자리한 NC가 쉽게 분위기를 상대 내줄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NC는 이 기세를 몰아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3차전으로 시리즈를 끝낸다면 마운드 소모를 줄일 수 있고 정상적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 임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호투한 해커, 스튜어트 두 외국인 투수가 그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도 좋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시리즈가 4차전, 그리고 5차전으로 이어진다면 3일 휴식후 등판해야 하는 해커, 스튜어트의 구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해도 이들의 체력 소모는 분명 좋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NC의 3차전 승리가 그리 쉬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장형식은 시즌 후반 가능성을 보였지만, 포스트시즌 첫 선발이다. 팀이 2연승을 했다는 점은 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만원 관중이 가득한 원정경기는 신예 투수에게 큰 부담이다. 특히, 경기 초반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아직 잠들어 있지만, 홈 경기에서 LG 타선이 살아날 가능성도 크다. NC로서는 장형식에 이은 불펜 가동 시점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홈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LG는 부진한 타선이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다. LG 타선은 1, 2차전 상대 투수들의 호투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1차전 홈런 2방이 있었지만, 이 외에는 상.하위 타선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어렵게 잡은 득점 기회에서도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LG로서는 초반 선취 득점으로 기선제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류제국이 얼마나 버텨줄지도 중요한 변수다. 류제국은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와일드카드전 호투와 달리 부진한 투구로 조기 강판당했다. 징계가 풀린 테임즈가 더해진 그것도 타격감이 살아난 NC 타선을 상대로 와일드카드전과 같은 투구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만약, 그가 초반 부진하다면 LG는 내일이 없는 마운드 운영이 불가피하다. 



플레오프는 1, 2차전을 먼저 선점한 NC가 절대 유리한 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한다면 선발 투수진의 수적 열세에 있는 NC로서는 가능한 빨리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 LG는 어렵게 잡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쉽게 버릴 수 없다. 분위기는 NC쪽이지만 끝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선다면 역풍이 맞을 수 있는 NC다. 반대로 LG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지나치면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처해진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6프로야구플레이오프가 싱거운 승부로 끝나게 될지 접전의 승부가 될지 분명한 건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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