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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2위 NC가 4위 LG의 도전을 뿌리치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NC는 10월 25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투수 해커의 역투와 경기 후반 살아난 타선의 집중력으로 LG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8 : 3으로 승리했다. NC는 3승 1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정규리그 1위 두산의 상대로 결정됐다. 



올 시즌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하위권에서 4위로 도약하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냈던 LG는 와일드카드전 승리 이후 3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승리로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키는 듯 보였지만, NC의 벽을 넘지 못하며 두산과의 잠실 한국시리즈 대결 희망을 접어야 했다. 



LG로서는 플레이오프 내내 계속된 타선의 득점권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시리즈였다. 3차전에서 16개의 사사구를 얻어내고 무수히 많은 득점 기회를 잡으면서도 이를 살리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했던 LG는 3차전 극적인 연장전 승리 후 이어진 4차전에서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초반 많은 득점기회가 있었지만, 단 1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클린업을 구성하고 있는 박용택, 히메네스, 오지환의 부진이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히메네스는 2회 말 1사 1, 3루 기회에서 박용택은 3회 말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공.수에서 큰 활약을 했던 오지환 역시 득점권에서 침묵했다. 4차전에서 박용택과 히메네스는 1안타씩을 때려내긴 했지만,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안타는 아니었다. LG는 경기 후반 타선이 살아나며 8회 말 2득점하긴 했지만, 이미 승부가 크게 기운 이후였다. 



LG가 중심 타자들을 포함해 타선이 폭발하지 않은 가운데 NC는 경기 후반 중심 타자들이 부진에서 벗어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NC는 0 : 1로 뒤지고 있던 4회 초 플레이오프에서 부지했던 4번 타자 테임즈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7회 초 박석민은 2 : 1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홈런으로 NC가 경기 흐름을 가져오도록 했다. 



9회 초에는 베테랑 이호준이 쐐기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완승에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 후반기부터 타격 슬럼프에서 빠져있던 나성범마저 2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한 NC는 나테이박 중심 타선이 동반 활약하며 공격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었고 팀 승리로 이어졌다. 실제 기록에서도 NC는 팀 13안타로 8안타의 LG에 앞섰다. 여기에 교체 선수로 경기에 나선 김성욱은 하위 타선에서 팀이 4 : 1로 앞서는 결정적인 2점 홈런으로 승리에 또 다른 주역이 됐다. 김성욱의 홈런은 LG의 에이스 허프의 불펜 기용 승부수를 깨뜨리는 결정적 한 방이었고 사실상 시리즈 승패를 좌우했다. 



이렇게 팀 타선에서 큰 차이를 보인 양 팀은 마운드 특히, 에이스의 투구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NC 선발 투수 해커는 3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큰 부담이 있었지만, 7이닝 6피안타 4사사구 1실점 호투로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하루 덜 휴식을 취한 탓인지 구위는 1차전보다 떨어졌고 제구도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해커의 7이닝 호투는 연장 접전의 후유증이 남아있던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건 물론이고 팀 승리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LG는 선발 투수 우규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허프 카드가 실패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패가 탈락인 LG에게 허프의 불펜 기용은 예상된 일이었다. 그 시기는 예상보다 빨랐다. LG는 1 : 1 맞서던 5회 초 허프를 마운드에 올려 대등한 경기 흐름을 유지하려 했다. 문제는 허프가 2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는 점이었다. 당연히 구위가 떨어져 있었다. 허프는 5회와 6회는 무난히 넘겼지만, 7회 초 홈런 2방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허프의 5회 등판은 다소 이른 승부수였고 패착이 됐다. 허프가 7회 초 3실점하며 마운드를 물러나는 장면은 LG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과 같았다. 



결국, 7회 초 3득점으로 승부의 추를 자신들 쪽으로 돌린 NC는 8회와 9회 추가 득점으로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선발 해커에 이어 필승 불펜 원종현, 이민호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NC는 플레이오프 전 각종 악재와 3차전 연장전 패배의 후유증을 이겨내고 애초 그들의 원했던 대로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NC는 3일의 휴식일과 함께 팀을 정비할 시간을 가지게 됐다. 해커, 스튜어트 두 외국인 원투펀치가 정상 로테이션으로 두산과의 1, 2차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점과 타자들의 타격감이 돌아온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타선의 계속되는 부진 속에 아쉽게 그들의 가을야구를 접게 된 LG는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새로운 팀의 중심으로 떠오른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큰 성과를 얻었다. 큰 경기를 치르면서 젊은 선수들의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한층 더 단단해진 마운드와 끈끈해진 팀 컬러를 과시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LG의 가을야구는 그들을 더 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2016 프로야구는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만 남겨두고 있다. 정규리그 압도적인 1위 두산은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치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했다. NC는 경기 외적 변수들로 완벽한 전력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접전으로 많은 힘을 소모했다. 객관적 전력이나 처한 상황 모두 불리하다. 싱거운 한국시리즈를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단기전은 정규시즌과는 다르다는 것을 야구팬들은 수차례 봐왔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려는 두산과 이를 빼앗으려는 NC의 한국시리즈 대결이 벌써 부터 기대된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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