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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는 끝났지만, 시즌 초반부터 프로야구를 뒤덮었던 승부조작 사건의 그림자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 경찰에서 발표한 승부조작 사건이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경찰은 승부조작 사건 연루 혐의로 투수 유창식, 이성민을 기소하면서 이성민의 전 소속팀이었던 NC 다이노스가 구단 차원에서 이를 인지하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을 밝혔다.


 

이성민은 이후 신생팀 특별지명을 거쳐 kt로 이적했고 이후 롯데로 트레이되어 선수생활을 지속했다. NC 구단은 이성민이 팀을 두 번 옮기는 과정에도 그의 승부조작 연루 사실을 숨겨왔던 NC 구단은 이성민을 kt로 보내면서 10억원에 이르는 보상금을 받은 상황이다. , 상거래를 함에 있어 NC는 상품의 하자기 있음을 알고도 이를 숨겼고 그 제품을 판매한 셈이 됐다. 형사적 책임 등 법적 문제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하지만 도적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 NC.


 

이는 NC가 쌓아온 긍정적 구단 이미지를 한순간 무너뜨리는 일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리그에 참여한 NC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선진화된 팀 운영으로 팀을 단기간에 강팀으로 만들면서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NC의 성공적인 리그 정착은 이후 제10구단인 kt 창단과 연결됐다.







 

하지만 올 시즌 NC는 시즌 초반 투수 이태양과 이재학의 승부조작 연루건과 관련하여 미온적인 대처로 비난을 받았고 중심 타자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건을 상당 기간 숨기며 또 한 번 비난의 중심에 섰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 사안은 개인적인 일탈이라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이성민 건은 구단이 은폐를 주도했고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충격이 더했다. 게다가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재학이 불법 도박에 연루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NC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한층 더 높아졌다.


 

이 사건은 NC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에 대한 신뢰상실로 이어지는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 해 전 우리 프로야구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영원히 야구계에서 퇴출당하는 처벌을 받았다. 그리고 그 승부조작 사건이 기억이 잊혀질 즈음 또 다른 승부조작 사건이 프로야구를 강타했다. 구단과 선수들은 시즌 중 자체 자정 노력을 보이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이번 경찰 수사 발표로 그 실효성을 의심받게 됐다.


 

여기에 모 방송에서 프로야구 전반에 승부조작이 만연해있다는 보도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 보도는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더 이슈화되지 않았지만, 이번 경찰의 발표로 승부조작에 대한 팬들의 의구심이 증폭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자칫 프로야구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 될 수 있다.


 

그동안 프로야구는 큰 양적 팽창과 함께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스포츠로 자리했다. 문제로 지적되던 인프라도 크게 개선됐다. 선수들의 연봉 역시 FA 100억 계약을 눈앞에 둘 정도로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의 승부조작 사건과 함께 원정도박 파문과 잇따른 선수들의 일탈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국정 농단 사태에 우리 국민들이 분노하는 건 국가의 권력을 위임받는 대통령이 그 권력을 사유화하고 이에 편승한 무리가 사리사욕을 채우고 국정 난맥상을 초래한 것에 있었다. 그 과정에서 법과 원칙이 무시되고 비정상이 일상화된 상황에 국민들은 정권에 대한 신뢰를 접었다.


 

프로야구의 최근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승부조작 파문은 그동안 계속된 팬들의 성원과 높아만 가는 인기에 도취해 기본을 등한시한 결과였다. 문제는 사건이 발생하면 미봉책으로 일관하면서 근본적인 치유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 결과는 승부조작 사건의 반복이었다.  만약 이번 승부조작 사건마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로 대처한다면 상당한 역풍을 맞이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우리 프로야구는 우수 선수들의 해외 진출과 엷은 선수층으로 인해 질적 저하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비정상적인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갈수록 커지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 지나지게 부풀려진 FA 시장의 상황 등 프로야구는 외형만 커지고 내실을 다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야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 계속되는 경기외적 문제들은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내부의 일탈이 끊이지 않는다면 팬들의 외면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실제 우리 프로야구는 8개 구단 체제가 위협받을 정도로 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언제든 이 위기는 재현될 수 있다.


 

KBO는 이번 승부조작 사건을 프로야구에 기본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 기회마저 놓친다면 언제든 제2, 3의 승부조작 사건과 함께 또 다른 일탈 행위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프로야구가 이번에는 승부조작의 검은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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