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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새에 푹 빠져 사는 진짜 새 박사님을 만났습니다.
새에 대한 식견과 지식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파란만장한 삶의 역정도 놀라움을 주었고요.



사육하는 새로 만든 상품을 들고 계시는 설재홍 사장님과 사모님의 모습입니다.
현재 2,000여 마리의 새를 사육하고 계시는데요. 예전에 사업이 번창할 때는 그 수가 4만 마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직원도 50명을 두고 소위 잘 나가는 사업가로 신 지식인상을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 하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태풍 매미의 강한 폭풍이 새 농장을 덮치면서 설재홍 사장님의 삶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일구어 놓은 사업장은 모두 사라지고 새들도 대부분 폐사하면서 엄청난 빚만 남았다고 하시네요.

남들 같으면 좌절할만도 하지만 사장님은 특유의 낙천적인 기질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농장을 다시 일구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 농장에는 많은 종류의 새들이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닭 부터, 오골계, 토종닭이 있고요.


이 친구는 독일산 닭이라고 하는데 머리 모양이 스킨헤드족 같지요?



순 백의 비둘기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각종 행사에 날리는 비둘기의 상당수를 공급하셨다고 합니다.


이 비둘기 종은 목이 부프러 오르는 것이 숫컷이고 그 옆에 있는 것이 암컷이라고 합니다.
수컷이 구애를 할 때면 그 모양이 더 커진다고 하네요.


멋진 자태를 뽐내는 새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특이한 모양의 칠면조도 한 편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예쁜 깃털을 지닌 새도 사이좋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제 눈길을 끈 새는 너무나 귀여운 잉꼬들이었습니다.
실제 부부가 되면 그 금술이 너무나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금술좋은 부부를 잉꼬 부부라고 하지요.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는 카나리아도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특이한건 주는 먹이에 따라 깃털 색이 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근을 먹인 카나리아가 실제 그와 비슷한 색이 되었다고 하네요.

설재홍 사장님의 새 지식은 누가 가르쳐 준것이 아닙니다. 젊어서 40개국이 넘는 나라를 직접 다니면서 체득한 산 지식입니다.
여기에 독학으로 터득한 이론이 겸비되어 관상용 새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고교시절부터 타지에서 혼자 생활을 한 사장님은 학비를 위해 안해본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각종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격투기에 관심이 있어 태권도 4단의 유단자도 되었다고 하시네요.
한 때는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 오디션을 보기도 하고 야간 업소에서 일하면서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결국, 고향 통영으로 다시 내려온 사장님은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태권도장, 중국집 등등의 다양한 사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큰 사고로 인해 모든 사업이 실패하고 이를 정리할 무렵,
삼성그룹 임원과 우연한 만남을 하게 되었고 에버랜드에서 일을 하면서 동물들 특히 새를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 와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내에는 체험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앵무새들이 있습니다.
진짜 사람의 말을 따라 하더군요. 울음 소리도 너무나 커서 옆 사람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새장 속에서 호시탐탐 나갈 생각만 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사람과 친숙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저기 하얀 친구는 제 어깨에 올라와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최근 이 농장에서는 새를 이용한 또 하나의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새를 조화와 함께 구성해서 돌아가시는 분을 좀 더 품격있게 추모를 할 수 있게 하기도 하고요.




축하의 자리에서는 그 자리를 좀 더 활기차고 밝게 만들 수 있는 화환이 그것입니다.

너무나 정형화된 화환 대신에 중요한 자리에 좀 더 가치있는 조형물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새들은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영혼과 함께 날아갈 수 있도록 날리거나 축하의 자리가 끝나면 선물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이 곳의 새들은 직접 선물용으로 판매되기도 하고 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분양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처음 새를 접하는 분들에게는 절대 비싼 새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잘 자랄 수 있는 새부터 접한 이후에 지식이 쌓이면 그 새를 가지고 와서 교환해 주는 식으로 단계에 맞는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새가 취미 생활의 도구이기 이전에 살아있는 생명체임을 잘 알고 있는 새 박사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온 갖 어려움을 뚫고 다시 진주에 자리잡은 새 박사님,
굴곡많고 다양한 경험을 한 그는 또 다른 역경과 싸우고 있습니니다.
사람들은 항상 웃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마음속에 있는 이 분의 근심과 걱정을 모를 뿐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에게 희망이 있고 젊은 사람보다 뜨거운 열정이 있기에 실패는 있어도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설재홍 사장님은 사이버농업인 연합회에서 부회장을 맡으면서 보다 낳은 농촌을 만들기 위한 일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많은 아이디어들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설재홍 사장님은 지금 어려운 패자 부활전을 치르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항상 노력하는 낙천주의자이기에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이 싸움에서 승리하실거라 확신합니다.

사장님이 애지중지 아끼는 새들처럼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비상하시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합니다.

새 박사님에게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055) 745-8871 으로 전화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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