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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가 내년 시즌을 대비해 외국인 투수 한 명을 새롭게 영입했다. 롯데는 우완 투수 파커 마켈과 계약하며 선발 투수 한 자리를 채웠다. 마켈은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아직 20대의 150킬로 이상의 직구를 구사할 수 있고 제구력도 갖춘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는 비교적 젊고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는 그가 우리 프로야구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의 영입은 필연적으로 보류 선수로 분류한 린드블럼, 레일리 두 외국인 투수 중 한 명과의 이별을 이미했다. 같은 우완 투수인 린드블럼의 이별 소식이 함께 전해졌다. 린드블럼은 개인 SNS를 통해 롯데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2년간 롯데에서 활약하면서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투수로 팬들의 성원을 받았던 그였기에 롯데 팬들의 아쉬움은 더했다. 그가 롯데와 재계약하지 못한 주요 이유가 아픈 가정사에 있다는 점도 롯데 팬들에게 아프게 다가왔다. 



2015시즌 롯데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롯데가 상당 기간 영입을 위해 공을 들였던 외국인 투수였다. 150킬로 넘는 강속구가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있는 린드블럼은 롯데가 탈삼진 능력을 갖춘 강력한 제1선발 투수였다. 당연히 이전 롯데의 외국인 선수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연봉이 지급됐다. 그에 걸맞은 활약도 이어졌다. 








2015시즌 린드블럼은 정규시즌에만 무려 210이닝을 소화했다. 후반기 막판까지 순위 경쟁의 끈을 놓지 않았던 롯데의 팀 사정은 그의 등판 이닝을 늘렸다. 린드블럼으로서는 그의 프로선수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투구하는 것이었지만, 묵묵히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불펜진에 어려움이 있었던 롯데로서는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전적으로 그에게 의지해야 했다. 린드블럼은 이닝이터로서 높은 팀 기여도를 보였다. 



2015시즌 린드블럼의 성적도 준수했다. 그 시즌에서 린드블럼은 13승 11패, 방어율 3.56을 기록했다. 패전이 다소 많았지만, 불펜의 방화와 팀 타선 지원 부재 등 불운이 겹친 부분이 많았다. 그의 매력은 180개에 이르는 탈삼진 개수가 말해주듯 상당 기간 롯데에 없었던 파워 피처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었다. 롯데는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에 이어 박동희, 염종석에 이어지는 파워피처가 오랜 기간 없었다. 린드블럼은 이런 롯데의 갈증을 해결해주는 투수였다. 롯데 팬들이 그에게 과거 최동원의 이름을 더해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도 이런 이유였다. 



물론, 28개라는 많은 피홈런은 옥의 티였지만, 시원시원하게 타자들과 정면 승부하고 힘으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투수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이에 더해 자선 행사나 기부에 적극 참여하는 그의 모습을 팬들의 호감을 더하는 일이었다. 외국인 선수 이상으로 팀에 잘 융화된 그의 모습은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의 사례로 여겨졌다. 당연히 시즌 후 재계약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2016시즌 린드블럼은 롯데의 에이스로 KBO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리그에 적응한 만큼 더 나는 성적도 기대됐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시즌 초반부터 고전했다. 구위 저하 현상이 보였고 강력한 에이스의 모습이 사라졌다. 직구가 공략당하면서 변화구 구사 비율을 늘리고 제구에 좀 더 신경쓰는 투구 패턴을 변화도 모색했지만, 이는 제구를 더 흔들리게 하고 실점률을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각종 성적 지표는 나쁘게 치솟았다. 성적에 의해 거취가 크게 좌우되는 외국인 선수라는 숙명은 그에 대한 우려감을 높였다.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는 린드블럼은 전반기 막판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제 정비를 위한 시간의 의미도 있었지만, 자칫 교체 가능성도 있었다. 마침 지난해보다 더 나은 활약을 하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레일리의 활약과 대비되면서 린드블럼의 에이스로서의 위상도 흔들렸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이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리그 후반기 린드블럼은 새롭게 1군에 합류한 외국인 코치 옥스프링과 호흡을 맞추며 제 컨디션을 회복했고 승수 쌓기를 본격화했다. 결국, 린드블럼은 10승을 채웠고 2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했다. 5점대의 방어율과 13패의 기록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13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후반기 반전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롯데는 후반기 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재계약의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그만한 투수를 새롭게 영입하기 어렵다는 현실론과 함께 그가 3년 연속 롯데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지만, 롯데와 린드블럼과의 인연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롯데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발표와 함께 그와의 재계약 무산을 발표했다. 롯데와 린드블럼 모두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해 선발 투수진의 정비가 필수적이었던 롯데로서는 검증된 선발 투수를 놓친다는 점은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였고 KBO리그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던 린드블럼으로서도 메이저리그 보장이 없는 상황을 감수하고 롯데와의 재계약 포기를 결정하는건 큰 고민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론은 이별이었다. 



이렇게 모범적인 외국인 선수였던 린드블럼은 롯데를 떠났다. 하지만 2년간 롯데에서의 활약과 인간적인 면모는 롯데팬들에게는 오랜 기간 호감 이미지로 그를 기억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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