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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프로야구에서 두산은 절대 강자였다. 정규리그에서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한 두산은 큰 고비 없이 1위를 확정했다. 투,타에 걸쳐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두산은 기복없는 경기력으로 순위 경쟁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반대로 두산과 맞서야 할 경쟁팀들은 전력이 오히려 더 약화되며 두산의 독주를 막을 수 없었다.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은 이런저런 이유로 주력 선수들의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를 메워줄 자체 육성 부재, 외국인 선수 부진까지 겹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두산의 대항마로 손꼽혔던 NC 역시 선발 투수들의 좋지 않은 사건에 연루되고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그 외 팀들도 팀의 약점을 메우지 못했다. 당연히 투.타의 균형을 잘 이룬 두산의 독주는 필연적이었다. 



두산은 15승 이상을 기록한 선발 투수 4명이 중심이 된 강력한 선발진과 그들의 특유의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한 단단한 야수진을 기반으로 한 공격력과 수비력이 조화를 이뤄냈다. 두산의 고민이었던 외국인 타자 역시 애반스의 재 발견으로 팀의 플러스 요소가 됐다. 그들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불펜진 문제는 워낙 앞도적인 전력 탓에 크게 대두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만큼 두산의 전력은 강력했다. 



해가 바뀐 2017시즌에도 두산의 절대 강자 위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력의 누수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그들의 장점인 야수진이 여전히 단단하다. 우승 멤버가 그대로 남아있다. 박건우, 허경민 등이 이끄는 테이블 세터진은 기동력과 힘을 겸비했고 민병현, 김재환, 오재일, 외국인 타자 애반스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도 지난 시즌 우승의 경험이 더해지며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국가대표 포수로 자리한 양의지를 중심으로 한 포수진도 강하고 김재호, 오재원 등이 이끄는 하위 타선도 타 팀에 상대하기에는 버겁다. 야수들의 수비력은 이제 더는 설명한 필요가 없을 정도다. 기존 주전들을 위협할 수 있는 백업 자원도 여전히 풍부하다. 장기레이스에서 이는 큰 강점이다. 



마운드는 에이스 니퍼트의 재계약이 늦어지고 있지만, 그가 두산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다. 지난 시즌 노히트 노런까지 기록하며 정상급 기량을 과시한 외국인 투수 보우덴과의 재계약 성공으로 장원준, 유희관에 더불어 판타스틱 4 선발진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채우지 못한 제5선발 자리가 있지만, 선발 4인방이 건재하다면 큰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내부 경쟁을 통해 다양한 옵션을 시험할 수 있을 만큼 두산 선발진은 5인 로테이션 구축마저 힘든 타 팀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두산에 있어 유일한 문제는 불펜진이다. 지난 시든 워낙 강력한 선발진과 리그 최상위 타선의 힘에 가려졌지만, 올 시즌을 준비하는 두산에 있어 불펜진은 큰 숙제다. 지난 시즌 부상 전까지 불페진의 중심을 이뤘던 베테랑 정재훈이 부상재활 중이고 불펜진에서 전전후로 활약했던 윤명준은 군에 입대했다. 군에서 돌아온 전직 마무리 이용찬도 부상 수술로 장기간 재활이 필요하다. 좌완 불펜 투수로 쏠솔한 활약을 했던 진야곱은 좋은 않은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이 정상적인 기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불펜진 운영이 쉽지 않은 두산이다. 



두산은 FA 대상자였던 마무리 이현승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더 이상의 불펜진 약화를 막았지만, 원할한 불펜진 운영을 위해서는 경험 많은 홍상삼과 오현택, 2015시즌 돌풍을 일으킨 이후 지난 시즌 주춤했던 함덕주 등 기존 선수들의 분전과 새 얼굴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물론, 불펜진에 문제가 있더라도 두산의 최강팀이라는 자리는 큰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워낙 강력한 선발진과 차고 넘치는 야수진이 있기 때문이다. 



절대 1강 두산과 맞설 수 있는 팀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2위였던 NC는 전력의 재구성이 필요한 상황으로 두산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수년간 리그를 지배했던 외국인 타자 테임즈를 새로운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가 얼마나 테임즈를 대신해줄지 알 수 없다. 외국인 투수 역시 에이스 해커와 재계약했지만, 남은 한자리를 채워야 한다. 외국인 선수 문제와 함께 지난 시즌 여러 사건들에 휘말리며 뒤숭숭했던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시급한 NC다. 



NC가 주춤하는 사이 FA 시장에서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큰 투자를 한 KIA가 두산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KIA는 리그 최강의 타자인 최형우를 영입하며 타선을 크게 강화했다. 여기에 기동력을 겸비한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 영입으로 강력한 외야진을 구축했다. 내야진은 군에서 돌아온 김선빈, 안치홍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안정감을 더했고 선발 투수진은 FA 대상자였던 에이스 양현종을 1년 계약으로 잔류시키면서 기존의 헥터와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그대로 유지했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팻딘은 KIA에 부족한 좌완 선발투수로 역할이 기대된다. 



KIA는 40대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에 약점이 있지만, 물량면에서 두산보다 많다는 장점이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두산이 강하겠지만, 만약 포스트시즌에서 두산과 맞선다면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수 있는 KIA다. 이 밖에도 차우찬 영입으로 선발진을 두산 못지 않게 강화시킨 서울 라이벌 LG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직은 두산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몇 변수가 있고 결과를 알 수 없다고 하는 야구지만, 2017시즌에도 두산의 절대 강세는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산의 현재 전력을 오랜 선수 육성으로 그 기반이 단단하고 적절한 외부 영입으로 깊이를 더했다. 쉽게 흔들릴 수 없는 전력이다.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면 1강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즉, 2017시즌에도 야구 팬들은 두산의 리그 순위경쟁을 이끄는 모습을 볼 가능성 크다. 어쩌면 두산의 진짜 적은 자만심 등 그들 자신일지도 모른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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