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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각종 악재에도 정규리그 2위에 오른 NC는 한국시리즈에서 최강 두산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인자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두산의 전력은 워낙 압도적이었고 NC는 이런 저런 이유로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NC는 4경기를 내리 내주며 자신의 홈구장에서 두산의 우승 세레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2016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NC는 올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리그 최강의 타자 테임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공격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펀치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를 새롭게 영입해 그 공백을 메웠다. 마운드 역시 에이스 해커와 함께 메이저리거 제프 맨십을 영입해 1, 2선발을 확정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선발 투수 기근의 상황에서 선발 자리를 메웠던 대체 선발 투수 자원들이 선발투수 경쟁에 합류하면서 선발 투수진의 층이 두꺼워지는 효과를 얻었다. 이러한 경쟁을 선발 투수진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이와 함께 시즌 그들의 중요한 버팀목이었던 불펜진 힘이 여전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진성, 임창민, 원종현에 선발과 불펜의 경험을 두루 한 최금강, 이민호, 구창모 등이 가세하는 불펜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NC는 올 시즌에도 불펜진에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NC의 불펜진 중에 가장 주목할 투수는 원종현이다. 원종현은 지난 시즌 암을 이겨내고 팀에 복귀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원종현은 무려 54경기에 등판했고 70.2이닝을 투구했다. 다소 무리가 가는 등판이었지만, 원종현은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도 안정감을 보였다. 



원종현은 2016시즌 3승 3패 3세이브 17홀드에 3.18의 호성적을 거뒀다. 결과뿐만 아니라 투구 내용도 훌륭했다. 원종현은 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0.98에 불과했고 피 안타율 0.197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75개의 탈삼진은 이닝당 1개 이상의 기록이었고 그 과정에서 볼넷은 18개로 제구력도 수준급이었다. 



이런 활약으로 원종현은 점점 불펜진에서 그 비중이 높아졌고 시즌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로서도 활약했다. 암 투병으로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던 투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원종현은 공백기간 암을 이겨내 것은 물론이고 다 성숙한 투수로 돌아왔다. 강점인 150킬로를 넘는 강속구는 여전했고 변화구 제구까지 갖추면서 타자들이 상대하기 더 어려운 투수가 됐다. 우완 쓰리쿼러형의 투수인 원종현은 좌타자에 대해 약점이 있을 수 있었지만, 힘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는 좌.우타자 모두에 통했고 좌.우타자 승부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완성현 투수가 되어 돌아온 2016시즌 원종현은 NC를 넘어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 투수로서 자리매김했다. 2016시즌 활약으로 원종현은 WBC 대표로 선발됐다, 생애 처음으로 원종현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된 원종현이다. 2006년 프로데뷔 이후 긴 무명의 생활끝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2014시즌, 그리고 이어진 암투병과 복귀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프로선수 생활을 했던 그로서는 만감이 교차할 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개인적인 영광과 함께 원종현은 올 시즌에도 NC의 핵심 불펜 투수다. 그의 구위를 고려하면 NC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까지 팀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민이 후반기 불안감을 노출했고 포스트시즌 임시 마무리 역할을 했던 이민호가 본래 자리인 선발투수로 돌아간다면 원종현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원종현은 지난 시즌 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도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아 내구성도 확인했다. 



경험 부족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지난 시즌 구위와 향상된 제구를 유지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큰 어려움을 수차례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로 올라선 그의 정신력과 투혼이 마무리 투수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내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WBC 대표로서 시즌을 일찍 시작하면서 이에 따른 컨디션 유지를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원종현의 투구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우려보다 기대감을 더 가질 수밖에 없다. 



큰 역경을 이겨내고 국가대표 자리까지 오른 원종현이 2016시즌에 이어 2017시즌에도 위력적인 불펜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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