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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KBO 홈런왕 박병호의 2017시즌 시작이 불안하다. 박병호는 최근 소속팀 미네소타에서 40인 로스터 제외, 지명할당 조치, 사실상의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일정 기간내 그를 영입할 타 메이저리그 구단이 없다면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처지에 놓였다. 현실적으로 지난 시즌 그의 활약을 고려하면 그를 미네소타와의 기존 계약조건을 안고 영입할 구단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부활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박병호로서는 충격적인 일이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초반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보이며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는 듯했지만,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마이너리그 강등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 반전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고 부상까지 겹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이루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2016시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62경기 출전에 41안타 중 1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로서의 위력을 보였지만, 0.191의 타율로 정확도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21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무려 80개의 삼진을 당하며 일명 공갈포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소속팀 미네소타를 시즌 초반 그를 중심 타선에 기용하며 신뢰를 보였지만, 계속된 부진에 그에 대한 기대를 접는 모습이었다. 최악의 부진을 보인 팀 성적도 박병호에 악재였다. 








미네소타는 재정적으로 넉넉한 구단이 아님에도 포스팅 절차를 거쳐 박병호에 다년 계약을 안겼다. 미네소타는 KBO 홈런왕 박병호가 팀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여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결국, 그의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고 박병호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단장은 팀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팀을 떠났다. 이는 박병호의 팀 내 입지를 더 좁아지게 했다. 지난 시즌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팀 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박병호는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문제는 박병호의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볼티모어 소속인 김현수처럼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그로서는 구단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 구단의 방침에 반발해 FA 신청을 하기에는 지난 시즌 부진이 큰 걸림돌이다. 박병호를 영입할 타 구단을 기다리는 것도 그의 잔여 연봉들을 고려할 때 어려운 일이다. 박병호로서는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갈 방법이 없어 보인다. 



박병호로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40인 로스터 진입경쟁을 이겨내거나 타 구단의 관심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회가 크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야 하는 또 다른 과제가 있다. 



KBO 리그를 대표했던 타자의 이런 상황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박병호는 프로입단 당시 대형 신인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며 미완의 대기로 상당 기간을 보내야 했다. 그가 프로에 데뷔했던 LG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박병호는 넥센으로서 트레이드되면서 뒤늦게 기량이 만개했다. 새로운 팀에서 중심 타자로 자리한 박병호는 잠재된 거포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났다. 박병호는 외국인 타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며 홈런왕으로서 KBO리그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다. 



이러한 박병호의 활약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마침 박병호에 앞서 메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의 성공에 힘입어 박병호는 포스팅 절차를 통해 메어저리거로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지 여부에 긍정과 부정이 엇갈렸지만, 그의 누적된 기록들은 긍정적인 전망에 더 무게를 실리개 했다. 



하지만 빠른 직구에 대한 적응력에 큰 약점을 드러내며 박병호는 힘겨운 메이저리그 1년 차를 보내야 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부진을 두고 거품론을 일기도 했고 메이저리거로서의 향후 입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박병호로서는 메이저리거로서 생존이 급선무가 됐다. 어쩌면 상당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낼수도 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그의 처리를 고려하면 마이너리그에서도 충분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물론, 상당한 금액을 박병호에게 투자한 소속팀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그대로 내보내기에는 부담이 크다. 40인 로스터스에서 제외한 것이 무조건적인 결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수도 있다. 장타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는 박병호임을 고려하면 기량 회복가능성을 보인다면 상황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타 구단의 관심도도 높아질 수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만을 경험한 박병호이고 그의 나이가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드러난 약점 보완을 위해 타격폼 수정 등 기술적인 보강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처한 상황이 그에게 좋지 않게 흘러간다는 점이 박병호의 부활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박병호가 이대로 메이저리거로서의 꿈을 접어야 할지 다른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KBO 홈런왕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일단 심각한 시련기를 맞이한 건 분명하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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