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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우완 투수 노경은은 롯데로 오기까지 여러 일들이 있었다. 2003시즌 1차 지명자로 두산에 입단해 화려하게 시작한 프로선수생활이었지만, 오랜 기간 유망주 틀에 갇혀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비운의 선수였다. 



근 10년만인 2012시즌 12승 6패, 2013시즌 10승 10패를 기록하며 두산의 선발투수로 자리한 노경은은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며 뒤늦은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 보였지만, 2년간의 활약을 뒤로하고 2013시즌부터 깊은 부진에 늪에 빠졌다. 특별한 부상도 없었고 구위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두산은 그에게 꾸준히 선발 투수의 기회를 주며 회복을 기다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급기야 선발 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보직 변경까지 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러던 그에게 2015시즌 한국시리즈에서의 호투는 팀 우승과 함께 부활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큰 기대를 안고 시작한 2016시즌 노경은은 여전한 부진을 보였고 2군으로의 강등까지 당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노경은 은퇴선언과 번복이라는 이전까지 없었던 사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코치진과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는 등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기고 말았다. 









두산은 마음이 떠난 노경은을 더는 붙잡지 않았고 롯데 우완 선발 투수 고원준과의 트레이드로 그를 떠나보냈다. 노경은으로서는 10년을 훌쩍 넘긴 세월 동안 함께했던 팀과 나쁜 감정으로 작별해야 했다. 그에 대한 두산 팬들의 시선도 결코 따뜻하지 않았다. 



노경은으로서는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의 부활 의지도 강했다. 마침 롯데는 선발 투수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경험 있는 선발 투수자원이 필요했다. 롯데는 20대의 선발 투수 자원은 고원준을 내주면서까지 노경은을 영입한 배경에는 그의 부활을 크게 확신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롯데에서도 노경은은 고전했다. 6월 들어 다시 1군에 복귀한 노경은은 롯데에서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모처럼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만, 이후 패전을 거듭하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7월 5번의 선발 등판에서 노경은은 승 없이 패수만 5개 추가했다. 투구 내용도 나빴고 초반에 대량 실점하며 무너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잘 던지다가도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은 두산 시절과 다르지 않았다. 계속된 부진에 롯데팬들 역시 그에 대한 기대를 접는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노경은은 8월 들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볼넷이 줄었고 주 무기 스플리터 비중을 줄이며 직구를 늘리는 과감한 승부로 타자들과 상대한 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8월 5경기 등판에서 노경은은 4번의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롯데의 선발 투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노경은은 계속된 호투에 자신감을 회복했고 수년간 계속된 부진의 터널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이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9월 들어 노경은은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노경은은 다시 대량실점 하는 경기가 늘었고 승수를 쌓아가지 못했다. 모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따른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노경은은 2016시즌 3승 12패 방어율 6.85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하면 불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당연히 올 시즌 후 연봉 협상에서 노경은 큰 폭의 삭감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찾았다는 점은 그와 팀에 큰 소득이었다. 



2017시즌 노경은은 롯데 선발투수진에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선발 레일리와 마켈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고 토종 선발진 역시 실망스러운 2016시즌을 보낸 베테랑 송승준의 부활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이 선발진을 이끌고 나가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결국, 베테랑 노경은이 선발진에서 역할을 해야 원활한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가능하다. 



물론, 노경은의 입지가 확고한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였지만, 노경은은 팀 내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 전제로 노경은은 지난 시즌 되찾은 부활의 가능성을 이제는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을 극복해야 하고 직구, 스플리터에 외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구종 추가도 필요하다. 



만약, 노경은이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로 2017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허약한 롯데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노경은의 완벽한 부활은 그는 물론이고 이대호 복귀로 모처럼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든 롯데의 시즌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2016시즌 어렵게 되찾은 부활의 가능성을 되찾은 노경이다. 노경은이 올 시즌 이 가능성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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