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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좌완 투수의 가치는 동급의 우완 투수에 비해 크게 높다. 통상 좌완 투수의 체감 구속이 빠르다는 것이 통설이고 1루 주자 견제에도 이점이 있다. 갈수록 좌타자들의 득세하는 현실에서 좌투수는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선발 투수뿐만 아니라 불펜진에서 수준급 좌완 투수 보유 여부는 팀 전력에서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상황에 맞는 불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16시즌 롯데는 좌완 불펜 투수에 아쉬움이 컸다. 손승락과 윤길현 수준급 불펜 투수를 영입한 롯데였지만, 이들은 모두 우완 투수였다. 이들과 보조를 맞출 좌완 불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롯데는 오랜 기간 롯데 좌완 불펜진을 책임지고 있었던 베테랑 강영식, 이명우에 기대했지만, 이들은 모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른 이들이 노쇠화가 찾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강영식은 지난 시즌 24경기 등판에 11.2이닝 투구에 그쳤고 5.40의 방어율에 2패 5홀드의 부진을 보였다. 부상도 있었지만, 주축 불펜투수 역할을 해야 하는 투수로서는 한 참 모자라는 결과였다. 이명우는 더 심각했다. 이명우는 지난 시즌 45경기 등판에 2승 3패 6홀드를 기록하면서 방어율은 무려 9.27이었다. 33이닝을 소화하면서 3할이 넘는 피안타율을 기록했고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필승 불펜조는 물론이고 불펜 투수로 도저히 기용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 이명우는 부족한 선발진을 메우는 대체 선발투수로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롯데 좌완 불펜투수 이명우)




더 큰 문제는 이들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각종 성적 지표가 수년간 줄 곳 내림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강영식은 잦은 부상이 겹치고 있고 이명우 역시 구위 저하 현상이 뚜렷하다. 이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다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강영식, 이명우가 롯데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강영식은 기복이 있는 투구가 단점이었지만, 직구 구위로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좌완 불펜 투수로 쓰임새가 많았다. 오랜 기간 롯데 불펜을 지킨 까닭에 FA 계약을 맺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강영식의 모습은 이전의 그가 아니었다. 



이명우는 오랜 부상재활을 이겨낸 의지의 선수로 때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 등판기록을 가질 정도로 좌완 불펜 투수로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주로 좌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 투수로 나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그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좌타자를 상대로 효과적인 무기였다. 최근에는 선발 투수로 나서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세월의 무게를 느끼는 모습이다. 



롯데로서는 이들의 부활을 기대하는 한 편으로 젊은 좌완 투수들의 성장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다행히 지난 시즌 롯데는 김유영이라는 좌완 불펜투수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2014시즌 롯데에 입단한 김유영은 투수와 타자 사이에서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2016시즌 강영식, 이명우의 부진을 틈 타, 비중있는 좌완 불펜투수로 자리잡았다. 김유영은 지난 시즌 46경기 등판에 34.1이닝을 투구했다. 1패 1세이브 3홀드 6.55의 방어율은 좋은 성적이라 할 수 없었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유영은 좌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 투수에서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보여줬다. 무엇보다 젊고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김유영이었다. 



여기에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김성재, 정태승, 차재용 등 젊은 좌완 투수를 포함해 대안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롯데로서는 스프링캠프에서 경쟁 분위기를 조성해 기량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기존 불펜 투수들의 분발로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된 분위기는 롯데 불펜에서 절대적이었던 강영식, 이명우의 입지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시즌 강영식, 이명우는 계속된 부진으로 후반기 등판기회가 크게 줄었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개막전 엔트리도 보장받을 수 있는 처지다. 



강영식, 이명우는 분명 많은 경험이라는 자산이 있다. 이는 불펜투수에 꼭 필요한 요소지만, 타자와의 승부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과거 최고 마무리 투수였지만, 올 시즌을 기점으로 은퇴 갈림길에 설 수 있는 정대현과 다를 것이 없는 이들의 상황이다. 강영식, 이명우가 생존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렇게 된다면 롯데 불펜진에는 상당한 힘이 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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