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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롯데는 이대호 영입이라는 큰 호재와 함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호 영입으로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 공백을 메운 것뿐만 아니라 공격력 강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가 가지는 롯데에서의 상징성은 팀을 하나로 묶고 수년간 멀어졌던 팬심도 돌려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롯데가 이대호를 주장으로 선임한 한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야구는 공격력만으로 할 수 없다. 특히, 장기 레이스에서 타격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마운드 안정을 이루지 못한다면 힘든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롯데 마운드는 의문부호가 가득하다. 그나마 불펜진은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손승락, 윤길현이라는 중량감 있는 불펜 투수가 이끌고 있지만, 선발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토종 투수 모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 선발투수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제1선발 투수로 유력한 레일리는 지난 2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였지만, 압도적인 투수는 아니었다. 좌완에 특이한 투구 폼이 강점이지만, 그의 장단점은 이미 노출되어 있다. 뛰어난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닌 탓에 경기별로 기복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에이스 역할을 하기에는 부담이 된다.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을 대신해 영입된 마켈은 젊고 까다로운 공을 던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타 팀 외국인 투수에 비해 경력이 일천하다. 아직은 베일에 싸여 있는 투수라 할 수 있다. 








이런 외국인 투수의 불확실성을 덜어줄 토종 선발 투수의 활약이 절실한 롯데지만, 이 또한 확신할 수 없다. 3선발 역할을 해야 할 베테랑 송승준은 지난 시즌 부상이 겹치며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FA 계약 후 첫 시즌의 부진으로 송승준은 상당한 비난 여론을 감수해야 했다. 시즌 중반 일찌감치 부상 재활을 선택한 송승준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부상재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구위 저하를 피할 수 없다. 과거와 같은 투구를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송승준이다. 결국, 롯데는 제3선발 투수부터 선발 투수 진용을 다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지난 시즌 가능성을 발견한 젊은 선발 투수 자원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그중에서 가장 앞서가는 선수는 롯데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2015시즌 도중 롯데가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애지중지했던 포수 장성우를 내주고 kt에서 영입한 투수다. 박세웅 역시 kt에서 미래의 에이스로 주목했던 투수였다. 당연히 장성우, 박세웅이 중심이 된 양팀간 트레이드는 큰 화제를 모았다. 



롯데는 박세웅 영입으로 부족한 선발 마운드를 두텁게 하고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 투수 자원을 확보했다. 2015시즌 박세웅은 1군에서 풀 타임 첫 시즌을 치르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직은 1군 마운드에 오르기에는 설익은 모습이었다. 2승 11패 5.76의 방어율을 기록한 박세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6시즌 개막전부터 롯데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했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구위는 더 향상됐고 새로운 변화구 스플리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경기 운영능력도 향상된 박세웅이었다. 박세웅은 롯데 선발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 페이스만 본다면 10승 이상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길어지면서 박세웅은 젊은 투수들의 단점인 기복이 심한 투구가 이어졌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후반기 박세웅은 좀처럼 승수를 쌓아가지 못했다. 난타당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방어율도 치솟았다. 



2016시즌 박세웅은 7승 12패 방어율 5.76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승수는 전 시즌보다 많아졌지만, 방어율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시즌 후반기 부진이 아쉬웠다. 하지만 박세웅은 139이닝을 투구하면서 13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로의 가능성을 보였고 볼넷은 62개로 제구력도 더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아직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로서는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물론, 17개의 다소 많은 피홈런과 0.294의 높은 피안타율과 득점권에서 3할이 넘는 피안타율은 아직은 경기 운영에 있어서 미숙함을 보여주는 수치였다. 그럼에도 젊은 투수답게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와 상대하는 그의 투구는 더 큰 발전을 기대케 했다. 



올 시즌 박세웅은 2년간의 선발투수 경험을 바탕으로 팀 내 위상이 더 높아졌다. 박세웅은 올 시즌 롯데의 제3선발 투수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베테랑 송승준의 활약을 장담할 수 없고 여타 경쟁자들도 박세웅 이상의 투구를 한다는 확신이 없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부활 가능성을 보인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 역시 지난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박세웅보다 우위에 있다 할 수 없다. 



이들 외에 롯데 스프링캠프 명단에 있는 또 다른 선발 투수 자원은 박진형, 박시영에 김원중, 이재곤, 배장호 등이 있다. 박진형, 박시영은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맹활약했고 올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풀타임 선발투수로는 첫 시즌이 된다. 박세웅보다 경험 면에서 부족함이 있다. 이재곤, 배장호는 선발투수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 이력이 있다. 1차 지명 대형 신인 윤성빈은 아직은 1군 마운드에 오르기에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현재 롯데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박세웅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 박세웅으로서는 높아진 기대가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올 시즌이다. 바꿔말하면 박세웅이 부담감을 떨쳐내고 틀을 깬다면 더 큰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995년생으로 올해 23살이 되는 박세웅이 과연 올 시즌 롯데가 기대하는 선발투구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이는 롯데 마운드에 있어 중요한 변수라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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