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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항 근처에 동피랑이라는 언덕 마을이 있습니다.
지금은 벽화 마을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지난 3월 통영, 거제 출사 때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한적한 통영항 저편으로 낮은 언덕이 보입니다.
저 곳에 동피랑 마을이 있습니다.


동피랑 마을로 올라가려면 시장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활기찬 시장 분위기에 삶의 에너지를 느껴봅니다.


동피랑 마을은 오래된 마을 답게 그 골목이 좁고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골목을 걸어 마을의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담벽을 따라 길을 갑니다. 그 담들은 예쁜 그림들로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
이런 그림의 벽은 정상으로 향하는 내내 이어집니다.



벽에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서 걸으니 가파른 길도 덜 힘들었습니다.
회색 시멘트벽 보다는 삭막함이 덜 하더군요.



동피랑 마을 정상에 오르면 허름한 집 너머로 통영항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마을의 분위기가 대조되는 항구의 건물들을 보니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이 마을은 노후 건물들이 밀집한 곳으로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집 벽에 그림을 하나 둘 그리기 시작했고 마을 전체가 그림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이런 풍경이 입소문으로 알려지고 사람들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통영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결국, 통영시는 마을을 보전하는 것으로 결론내고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하네요.




벽 전체를 캔버스 삼아 수 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일상의 모습부터 현대적인 그림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벽화를 따라 마을을 이곳저곳 둘러보았습니다.
통영을 상징하는 한국적인 그림이 없다는 것은 아쉽더군요.
오랜 역사를 이어 온 곳인데 서구적인 그림들로만 덧칠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어렵게 우리 방패연 그림을 찾았습니다.
그 안에 함께 쓰여진 시 한편을 감상합니다.


관광자원으로 개발된다고 하지만 아직 마을은 예전 모습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중간 중간 몇 몇 집들은 헐리고 현대식으로 새로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예술인촌으로 단장한다는 예기도 들리고 대대적인 개발계획은 없어졌지만 이 마을의 외형은 조금씩 달라질 듯 하더군요.

외지인들이 여기 집들을 사서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예기도 들리고요.

사실, 이런 그림들이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계속 살게할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삶은 큰 변화를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난하고 고단하지만 조용히 그들의 터전을 지키던 사람들은 그들의 휴식을 방해받을수도 있습니다.

실제 많은 방문객들이 이 곳을 찾으면서 여기 분들의 사생활이 상당 부분 침해받는 건 불가피해 보였습니다.
그 것이 삶을 좀더 윤택하게 한다면 무조건 감수하는 것이 좋은 일인지, 잠시 여러 생각을 해 봅니다.


굴뚝에 그려진 그림의 배웅을 받고 다시 아래로 내려갑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또 하나의 공간에서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진속에 문구대로 동피랑에 "꿈"이 살고 있을까요?

동피랑 마을과 같이 벽화마을이 전국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지역을 알리고 지역민들의 수익을 늘린는 것에 기여한다면 좋은 일이 되겠지요.
하지만 삶을 이어가는 분들에게 너무나 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을 담고 즐기면 되지만 이 곳은 엄연한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문제들을 극복하고 동피랑 마을이 지역민들의 꿈도 함께 키워갈 수 있는 곳으로 발전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에 또 찾게되면 좀 더 조심스러운 시선으로 이 곳을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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