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2016시즌 넥센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이룬 팀이었다. 애초 넥센은 주력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FA 이적으로 상당한 전력 손실이 있었다. 넥센은 마운드의 주축인 조상우, 한현희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전력 손실을 더 했다. 여기에 뜻하지 않았던 고척돔으로의 홈구장 이전은 막대한 재정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넥센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떠난 선수들의 자리를 내부 선수들로 대체하면서 전력 손실을 줄였고 기존 목동 구장에 최적화됐던 빅볼 야구를 기동력의 야구로 성공적으로 면모 시켰다. 걱정스러웠던 마운드는 신인왕 신재영을 비롯해 영건들이 성장하고 새로운 마무리 김세현을 비롯한 중고참 선수들의 분전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선수들의 명성은 떨어졌지만, 넥센은 더 단단한 팀으로 거듭났다. 넥센은 2016시즌 정규리그 3위의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LG와의 준PO 대결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겠지만, 넥센은 선전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빛나는 성과에도 넥센은 팀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던 염경엽 감독의 돌연 사퇴로 충격을 주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중에도 특정 구단 감독 부임설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구단 프런트와 감독간의 갈등설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의 사퇴로 구단과 감독의 갈등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 








넥센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팀이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빠르게 상황을 정리했다. 넥센은 대폭적인 코치진 교체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변화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넥센은 새 감독으로 선수 은퇴 후 프런트에서만 일했던 장정석 감독을 선임했다. 이에 더해 넥센은 프런트 출신 또는 젊은 인사들을 대거 코치진에 합류시켰다. 그 과정에서 염경엽 전 감독과 함께했던 상당수 코치들이 팀을 떠났다. 



넥센은 이를 통해 프런트의 역할이 강조되는 메이저리그식 구단 운영 기조를 공고히 했다. 물론, 코치진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크고 타 팀과 비교해 지나치게 파격적인 변화임에도, 넥센은 성공적이었던 기존의 구단 운영 시스템에 더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했다. 



코치진의 빠른 개편으로 분위기에 변화를 준 넥센은 기존 전력에 큰 변화없이 올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였던 좌완 투수 강윤구를 과감히 NC로 트레이드하고 또 다른 젊은 좌완 김택형이 부상 수술로 시즌을 접는 변화도 있었지만, 부상에서 돌아올 조상우, 한현희 두 투수는 선발진과 불펜진에 긍정의 변화를 가져다줄 요소다.



이들 변수가 더해질 넥센의 마운드는 지난 시즌 후반기 일본리그에서 돌아온 에이스 벤헤켄과 거액을 들여 영입한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오셜리반이 원투 펀치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15승을 기록한 젊은 선발 투수 신재영의 활약도 기대된다. 박주현, 하영민 등 영건들과 베테랑 오주원에 양훈, 금민철 등이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조상우, 한현희 부상회복 속도에 따라 선발진 개편이 이루러질 수도 있다. 



불펜진은 마무리 김세현을 축으로 지난 시즌 맹활약한 이보근, 김상수, 마정길 등이 중심을 이루고 선발투수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양적으로 장기레이스를 이끌어가기에 부족함이 있는 분명하다. 부상 회복 선수들의 빠른 전력 가세가 필요한 넥센이다. 여기에 외국인 원투 펀치가 이닝이터로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넥센의 야수진은 지난 시즌 멤버들이 그대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내야에서 3루수 김민성을 시작으로 유격수 김하성, 2루수 서건창의 자리를 공고하다. 1루수는 채태인, 윤석민에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이 번갈아 맡을 것으로 보이고 지명타자 자리는 이들과 베테랑 이택근이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외야진은 지난 시즌 급성장을 이루며 테이블세터진 자리를 확고히 한 고종욱을 시작으로 임병욱, 박정음 등이 주전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이고 외야 수비가 가능한 대니돈과 이택근도 힘을 더할 수 있다. 포수는 공격력이 크게 좋아진 박동원의 자리가 확고하고 김재현, 주효상이 그를 뒷받침 하고 있다. 



넥센은 내.외야진 모두 주전급 선수들의 기량은 신뢰감을 주지만, 백업층이 다소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넥센은 지난 시즌 기존의 백업 역할을 한 선수들이 주전으로 상당 수 도약한 만큼, 퓨처스리그에서 육성중인 선수들이 전력에 가세할 필요가 있다. 



넥센은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모기업의 지원이 없는 야구전문 기업이다. 넥센은 메인 스폰서로서 구단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넥센 히어로즈가 자리 잡기까지 히어로즈는 주력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해 구단을 유지할 정도로 큰 어려움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파생된 구단 지분에 대한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실질적인 구단주 이장석 전 대표는 구단운영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형사재판을 앞두고 있다. 



넥센은 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을 안고 시작하는 2017시즌이다. 이런 상황에도 넥센은 큰 폭의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고 파격적인 구단운영으로 자생력을 키웠던 그들의 정체성을 더 강하게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둔 그들의 변화에 대해서는 우려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의 전력도 강화된 것도 넥센의 상위권 유지에 위협요소다. 넥센이 이전처럼 올 시즌도 안팎의 여러 문제를 극복하고 상위권의 자리를 지켜낼지 궁금하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심종열)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