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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12안타에 3개의 사사구를 얻어낸 롯데, 팀 9안타에 6개의 사사구를 얻어낸 SK, 분명 득점 기회는 충분했지만, 양 팀 모두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그 사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최후의 승자는 연장 12회 말 득점한 SK였다. SK는 4월 12일 롯데전에서 연장 12회 말 최정의 안타가 결승 타점이 되면서 2 : 1로 승리했다. 



SK는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연장 12회 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SK 불펜투수 박희수는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전날 삼진 3개를 당하며 공격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SK 간판타자 최정은 2번의 고의사구를 얻어낼 정도로 극심한 견제를 당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경기를 끝내는 적시타로 전날의 부진을 씻어냈다. 



롯데는 SK보다 3개 더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 경기 후반 상대적으로 더 많은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 이어 득점권에서 적시타 부재 현상을 보이며 답답한 공격 흐름을 깨지 못했다. 롯데는 1번 타자 손아섭을 시작으로 3번 타자 번즈, 5번 타자 최준석, 6번타자 강민호, 7번타자 이우민이 각각 멀티 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했음에도 공격의 연결이 잘 이루어지 지지 않았다. 4번 타자 이대호가 상대의 견제에 무안타로 묶인것이 원인이었다. 









경기에서 양 팀 타선은 모두 답답함을 보이며 최근 그 상황에 맞는 단어로 자주 사용되고 있는 고구마 같은 장면을 연출했지만, 마운드에 선 양팀 투수들이 더 돋보였다. 특히, 선발 투수로 맞대결한 롯데 레일리, SK 켈리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레일리는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 캘리는 8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기에 충분한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두 투수는 모두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제구력과 함께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함께 선보였다. 경기 운영 능력도 훌륭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었지만, 두 투수는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누구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두 선발 투수는 시즌 등판 이후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방어율을 낮추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신 두 투수는 불운의 기억을 더 쌓고 말았다. 그럼에도 두 투수의 투구는 투수전의 묘미를 만끽하게 하는 답답한 공격력과 대조되는 사이다 같은 투구였다. 



경기는 후반에 뜨겁게 전개됐다. 4회 말 내야 실책이 원인이 되면서 1실점 한 롯데는 SK 선발 캘리에 눌려 좀처럼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런 롯데의 득점은 9회 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이루어졌다. SK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선발 캘리는 내리고 마무리 서진용을 9회 마운드에 올렸다. 8회까지 캘리의 구위라면 완투까지도 기대할 수 있었지만, SK는 캘리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대신, 올 시즌 새롭게 마무리 투수로 발탁한 서진용에게 터프 세이브 기회를 주며 그의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SK의 의도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9회 초 롯데 선두 타자 번즈는 끈질긴 승부끝에 안타로 출루하며 서진용을 흔들었다. 이후 이대호 삼진이 있었지만, 롯데는 최준석,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1 : 1 동점에 성공했고 역전의 기회까지 잡았다. 강민호의 안타는 SK 3루수 최정이 막아내는 듯 보였지만, 빠른 타구는 그의 글러브를 맞고 내야 안타가 됐다. SK로서는 그리고 호투했던 선발 캘리 모두 아쉬운 순간이었다. 캘리는 시즌 첫 승 기회도 함께 날렸다. 대신 7이닝 비자책 1실점 호투를 하도고 패전 위기에 몰렸던 롯데 레일리는 그 위기를 벗어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SK의 9회 말 공격까지 무득점에 그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양 팀 모두 투수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이었지만, 몰리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롯데가 경기를 주도했다. 롯데는 선발 레일리에 이어 배장호, 강영식, 박시영, 마무리 손승락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강한 승리를 의지를 보였다. 



이들 불펜 투수들은 무실점 투구로 SK 타선을 막아냈지만, 롯데 타선은 거듭된 기회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10회 초 무사 1, 3루, 11회 초 1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SK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SK 타선은 10회 초 2사 만루, 11회 초 1사 2, 3루 기회를 흘려보내며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경기장을 지키며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팬들로서는 답답한 순간이 연속이었다. 



결국, 승부는 12회 말 SK의 마지막 공격에서 결정됐다. 전날 30개의 투구를 한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11회 말 위기는 벗어났지만, 투구 수가 더해지면서 구위가 떨어졌다. 롯데는 그를 12회에 마운드에 올릴 수 없었다. 롯데는 베테랑 불펜 투수 이정민에게 마지막 이닝을 맡겼지만, 이정민은 버티지 못했다. 이정민은 첫 타자 박정권에 2루타를 허용한 이후 최정에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치열한 승부의 끝치고는 허무한 결말이었다. 



롯데는 무승부만 기록했다면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패배로 KIA, kt와 함께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 큰 문제는 불펜진 소모가 극심한 상황에서 결과까지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말 남은 한 주 일정에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비마저 흔들리며 실책 2개를 기록하는 등 2경 연속 그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었다.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던 롯데로서는 팀의 재정비할 필요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승리했지만, SK 역시 홈런포가 가동되지 않으면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타선의 약점이 노출됐고 마무리 서진용이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역시 내용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경기였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페이스북,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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