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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고심하고 있는 롯데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 숙제를 풀지 못했다. 해결의 가능성은만 보였을 뿐이었다. 롯데는 4월 23일 넥센전에서 1 : 6으로 뒤지던 경기를 8, 9회 4득점하며 1점 차로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끝내 이를 뒤집지는 못했다. 롯데의 추격을 뿌리친 넥센은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넥센은 1년이 넘는 부상 재활을 거쳐 올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의 5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경기 중반 이후 타선의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6 : 5로 승리했다. 조상우는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선발 투수로 발걸음을 가볍게 시작했다. 넥센은 김하성, 윤석민, 김민성이 각각 2안타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전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신예 외야수 허정협은 5번 타자로 나서 기선 제압의 2점 홈런으로 롯데전 강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넥센 마무리 김세현은 9회 초 무사 1, 2루에 마운드에 올라 승계 주자 2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하는 등 3실점하며 진땀을 흘렸지만, 끝내 승리를 지키며 시즌 5세이브를 기록했다. 2 : 1의 불안한 리드를 하던 7회 초 무사 만루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넥센 불펜 투수 이보근은 무실점 역투로 넥센이 승리에 또 다른 주역이 됐다. 



롯데는 에이스 레일리가 선발 등판하는 만큼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경기였다. 넥센 선발 투수 조상우가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만큼 아직 적응이 필요한 상황인 것도 롯데에 유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는 조상우를 상대로 득점 기회를 거의 매 이닝 잡았다. 하지만 롯데는 1회와 2회 두 차례 병살타로 공격의 맥이 끊어졌다. 롯데는 3회 초 무사 1, 2루 기회까지 놓치며 조상우를 도와줬다. 초반 불안하던 조상우는 실점 위기를 넘기며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롯데가 득점권에서 아쉬움을 쌓아갈 때 넥센은 주말 3연전에서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허정협의 2점 홈런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1회 말 수비에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레일리는 2회 말 허정협에 홈런을 허용한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만루 위기까지 몰린 레일리는 연속 탈삼진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는 경기 중반 이후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는 요인이 됐다. 



롯데는 4회 초 2사 후 중심 타자인 최준석, 강민호의 안타와 3루타가 연속되며 1점을 만회했지만, 5회 말 넥센은 김하성의 솔로 홈런으로 2점 리드를 유지했다. 김하성의 홈런은 롯데 선발 레일리는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했다. 5회 말 수비에 들어가면서 레일리의 투구 수는 100개에 육박했고 힘이 떨어진 그의 공은 앞선 2번의 타석에서 삼진 2개를 잡았던 김하성에게 홈런포 허용하고 말았다. 



레일리와 달리 넥센 선발 조상우는 어렵게 어렵게 초반 투구를 했지만,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요건을 채웠다. 조상우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로 많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과거 마무리 투수 출신답게 위기에서 더 나은 투구를 했다. 긴 부상 재활을 했고 첫 선발 등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투구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직 볼 스피드가 전성기에 미치지 못했고 투구 시 타점이 낮아지면서 투구 밸런스가 순간 흐트러지는 점과 100개 이상의 투구수를 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부분으로 보였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밀린 롯데는 5회부터 승리 불펜진을 가동하며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시영은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제 역할을 해냈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과 네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배장호는 7회 말 추가 3실점으로 롯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었다. 



그 전 7회 초 공격에서 롯데는 무사 만루의 결정적인 기회에서 단 한 점도 득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실점은 패배로 직결되는 것 다름없었고 롯데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넥센이 7회 말 필승 불펜 이보근을 한 박자 빨리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은 것과는 크게 비교되는 장면이었다. 



넥센 불펜 투수 이보근의 투구는 경기 승부처에서 크게 빛났다. 이보근은 무사 만루에서 롯데의 문규현, 나경민, 대타로 나선 김대우를 내야 파울플라이와 삼진 2개로 막아내며 롯데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보근은 직구를 바탕으로 힘대 힘의 대결로 위기를 돌파하며 필승 불펜 투수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줬다. 



7회 초, 말 공격과 수비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양 팀의 경기는 경기 막판 롯데의 추격전으로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8회 초 넥센은 6 : 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 운영에 다소 여유를 보였다. 넥센은 이보근을 대신해 양훈을 마운드에 올려 그의 구위를 점검토록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구위가 떨어지는 양훈을 상대로 롯데는 8회 초 이대호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고 9회 초 강민호의 2루타 정훈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넥센은 아껴두었던 마무리 김세현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득점권에서 부진했던 롯데 타선은 이번에는 달랐다. 롯데는 1사 후 나경민의 적시 안타와 손아섭의 내야 땅볼, 2사 후 이대호의 적시 안타로 3득점하며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 보였지만, 상승 흐름에서 타석에 선 타자는 신인 김민수였다. 김민수는 최준석의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고 중요한 순간 첫 타석이었다. 김민수는 넥센 마무리 김세현의 빠른공에 재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삼진을 당했고 경기는 그렇게 끝이었다. 



롯데는 한 주를 1승 5패로 끝내며 초반 승수를 모두 잃고 10승 10패로 승률 5할을 기록하게 됐다. 롯데는 NC에 시리즈 스윕을 당하며 천적 관계를 완전히 끝내지 못했다. NC는 롯데전 3연승을 발판으로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롯데는 이에 더해 불안정한 전력의 넥센에 위닝 시리즈를 안기며 그들이 넥센이 다시 일어서는 데 본의 아니게 일조했다. 롯데로서는 타선의 득점권 울렁증과 함께 선발진과 불펜진까지 마운드의 문제를 모두 드러내며 힘든 한 주를 보냈다. 



롯데로서는 지난 주 일요일 경기 막바지에 타선이 힘을 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지만, 지금의 경기력으로 이번 주 상승세의 한화, 지난 시즌 우승팀 두산과의 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떻게 보면 시즌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은 롯데로서는 10승의 기억보다 10패의 기억이 그들을 더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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