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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시즌 첫 만남은 떠오르는 에이스인 롯데 박세웅과 KBO리그 최고 투수인 두산 니퍼트의 맞대결이었다. 양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의 대결답게 승부는 팽팽한 투수전이었고 승부가 결정되는 데는 단 2득점만 필요했다. 그리고 그 2득점은 모두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그 두 점을 끝까지 지키며 2 : 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5할 승률에 1층만 남겨두게 됐고 롯데는 5할에 턱걸이하게 됐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 3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니퍼트 못지않은 호투를 했지만, 타선의 부진과 함께 시즌 2를 기록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두산 선발 니퍼트는 6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거의 매 이닝 위기를 맞이했지만, 중요한 순간 탈삼진으로 위기를 넘기는 관록을 발휘했다. 떨어진 컨디션으로 등판 일정을 뒤로 미뤘던 니퍼트는 여전히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이닝에서 득점권에 주자를 두며 어려운 승부를 해야 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무너지지 않았고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는 등의 패턴 변화로 결정적 한 방을 피해갔다.








니퍼트는 그의 등판일이 두산 구단에서 지정한 니퍼트데이였던 탓인지 더 집중하고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지만, 에이스다운, 한 마디로 관록이 돋보이는 투구였다. 이에 맞선 롯데 선발 박세웅은 3안타만을 허용할 정도로 니퍼트보다 나은 구위를 보였다. 직구는 이전 등판보다 더 위력이 있었고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의 변화구 조합도 좋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6개의 사사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박세웅의 유일한 실점인 6회 말 1실점은 사사구 3개로 위기를 자초한 것이 원인이었다. 



0 : 0으로 팽팽히 맞서던 6회 말 박세웅은 두산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승부를 했다. 첫 타자 정진호에 안타를 허용한 박세웅은 이어진 1사 2루에서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을 고의 4구로 내보냈다. 이는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문제는 승부를 해야하는 타자인 양의지에 또다시 볼넷을 허용했다는 점이었다. 만루 위기에 몰린 박세웅은 두산 최주환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팀 타선이 경기 초반 거듭 득점기회를 놓친 상황에서 실점을 꼭 막아야 한다는 박세웅의 의지가 오히려 나쁘게 작용한 결과였다. 6회 말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박세웅은 6회까지만 마운드를 지키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그의 투구 내용은 리그 최고 투수 니퍼트와 맞서도 밀리지 않았다. 두산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에도 주자를 홈으로 한 명도 불러들이지 못한 타선의 부실한 지원이 아쉬운 박세웅이었다. 



롯데는 박세웅에 이어 박시영, 윤길현으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한 운영이었지만,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박시영이 두산 정진호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그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두산 2번 타순에 배치된 정진호는 2안타 1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산이 정진호라는 해결사가 있었던 반면 롯데는 좀처럼 막힌 타선의 뚫어줄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나경민, 손아섭의 테이블 세터진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최준석, 이대호 두 거포가 테이블 세터가 되는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최준석, 이대호는 펜스를 직접 맞히는 1루타를 각각 기록하는 불운에도 나름 제 역할을 했지만, 롯데 공격의 연결이 좋지 않았다. 롯데에게는 거의 매이닝이 답답함의 시간이었다. 



두산은 니퍼트가 6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김승회, 이용찬, 이현승의 필승 불펜진을 가동하며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두산은 9회 초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경기 막판 대 반전을 기대할수도 있는 순간이었지만, 대타 김상호와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팀 완봉패를 막지 못했다. 두산 마무리 이현승은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시즌 2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렇게 두산의 마운드는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롯데 마운드도 이에 밀리지 않는 투구 내용이었지만, 팀 타선은 마지막까지 마운드에 응답하지 않았다. 롯데는 주중 3연전을 통해 타선의 집중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지만,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팀 공격의 병목 현상을 다시 노출했다. 롯데로서는 패배보다 더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팀 공격력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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