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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창고에 있던 사진들을 꺼내봅니다.
저만의 달력을 만들기 위해 계절별로 괜찮다 싶은 사진을 모았습니다.
사진들이 벌써 2년이 넘은 것들도 있네요. 두껍게 먼지가 덮인 오래된 책들과 같은 것입니다.

지금 무한도전 달력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요? 그 사진하고 비교는 안되지만 나름 구색을 맞쳐보았습니다.

이 때는 정말 사진이 좋아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여기저기 다니면서 담았던 기억이 나네요.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 홍보대사로 활동하기 전 많이 부족하던 시절의 사진들입니다.

저만의 여행기를 담았다고 하면 될까요?


어느 1월달, 전날 눈이 많이 왔었습니다. 눈 덮인 작은 조형물을 담았습니다.
동화속에 나오는 집들 같았습니다. 아주 추웠던 청계천을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느 2월달 속초에 있는 드라마 대조영이 세트장 모습입니다.
이 때 이 드라마의 인기가 최고였습니다. 설악산 입구에 위치한 탓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곳입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핀도 구도도 잘 안 맞는 사진이지만 좋은 기억과 함께 담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3월달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작은 우체통을 담았습니다. 봄의 소식이 이 안에 들어있었을까요?


어느 4월달 여의도 벚꽃 축제 현장입니다.
빨간 튜울립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느 5월달 세계 줄타기 대회에서 우리 명인의 공연 장면을 담았습니다.
역동적인 모습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분의 익살 스러운 공연도 좋았습니다.


어느 6월달 공원 연못을 유영하는 원앙 한 마리를 담았습니다.
물이 깨끗하지 않았지만 그 자태는 우아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7월달 더위에 지친 무궁화를 담았습니다.
시청앞 광장에 있던 것이었는데 그 꼿꼿함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 8월달 잠실 야구장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롯데팀의 4번타자 이대호 선수의 역동적인 스윙을 담았습니다.
이 때는 롯데의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관중이 많지 않았지요.


어느 9월달 억세의 풍경을 볼 수 있었던 하늘공원입니다.
노출도 오버되고 구도도 이상했지만 가을이면 발길을 하는 이곳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어느 10월달 서울 불꽃축제의 한 장면입니다.
올해는 신종플루로 취소되고 말았지요. 엄청난 강 바람에 떨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어느 11월 창덕궁의 모습입니다.
낙옆이 떨어져 땅을 가득 메웠습니다. 지금가면 이 마저도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12월 순천만의 일몰입니다.
자연의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순천만, 이 사진만 보면 왠지모를 설레임이 느껴집니다.

오래전 담았던 어설픈 사진들로 저만의 사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기억의 저편에서 솟아나네요.

사진을 담는 것은 멋진 풍경과 장면들을 담는 것이기도 하지만 행복한 기억들도 담을 수 있습니다.
저물어 가는 2009년 저는 기억의 또 다른 달력을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발걸음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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