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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1로 앞서던 9회 초 2실점으로 동점 허용, 이어진 연장 10회 초 3실점으로 역전 허용, 누가 봐도 패배가 명확했던 롯데,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고 기적처럼 경기를 재역전시키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홈팀 롯데는 5월 23일 SK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회 말 나온 외국인 타자 번즈의 역전 끝내기 안타로 7 : 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21승 22패로 5할 승률에 바싹 다가섰다. 롯데 신인 투수 강동호는 10회 초 아웃 카운트 2개만 잡아내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강동호로서는 프로 데뷔 첫 승이었다. 선발 투수 김원중은 5.2이닝 1실점 투구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잘 해주었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시영 역시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베테랑 불펜 투수 손승락, 배장호는 나란히 2실점, 3실점 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무리 손승락은 3 : 1로 앞서던 9회 초 4피안타 2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SK는 패색이 짙던 경기를 경기 후반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호 초 3득점으로 기분 좋은 역전승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믿었던 마무리 박희수가 10회 말 무너지며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박희수는 3점을 리드를 안고 등판했지만, 2피안타 3사사구를 허용하며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결국, 박희수는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그가 내보낸 주자가 끝내 득점 주자가 되면서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SK는 공격에서 롯데보다 4개 많은 13안타를 때려냈고 경기 후반 상당한 집중력을 보여줬지만, 불펜진이 버티지 못했다.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한 조용호, 김성현은 2안타, 3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그들만의 활약에 그치고 말았다. 


경기는 경기 후반 난타전이 되기 전까지 투수 양상이었다. 롯데 선발 김원중과 SK 선발 박종훈은 모두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투구 내용은 오히려 SK 박종훈이 더 좋았다. 박종훈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박종훈은 고질적인 약점인 제구 문제를 잘 제어했다. 박종훈은 7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투구를 했다. 


이에 맞선 롯데 선발 김원중은 제구가 들쑥날쑥했다. 김원중은 5.2이닝 투구를 하면서 4피안타 5사사구로 적지 않은 주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김원중은 1회 초 1실점 이후 위기 상황에서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김원중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롯데 타선은 4회 말 홈런포 2방으로 경기를 역전시키며 김원중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주었다. 


롯데는 부상에서 돌아온 외야수 전준우를 6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SK 선발 박종훈인 언더핸드 투수임을 고려해 손아섭, 이우민, 김문호로 이어지는 좌타자를 1,2,3번 타순에 배치해 그를 압박했다. 롯데는 언더핸드 투수 공략에 약점이 있는 중심 타자 최준석까지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정작 롯데의 득점은 우타자들에게서 나왔다. 


4회 말 롯데는 2사 1루에서 터져 나온 전준우의 2점 홈런과 이어진 번즈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 : 1 리드를 잡았다. 모두 SK 선발 투수 박종훈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박종훈으로서는 이후 안정된 제구로 호투를 이어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 2개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 있는 순간이었다. 


리드를 잡은 롯데는 6회 초 2사 상황에서 투구 수 100개에 이른 선발 투수 김원중을 내리고 한 박자 빨리 불펜진을 가동하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김원중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시영은 안정된 투구로 6, 7회를 무난히 막아냈다. 문제는 8회 초 발생했다. 롯데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자 SK는 8회 초 반격에 나섰다. SK는 연속 볼넷과 4번 타자 최정의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SK로서는 동점을 물론이고 역전까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이 위기에서 롯데가 내세운 불펜 카드는 장시환이었다. 하지만 장시환은 최근 경기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다. 장시환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장시환은 이 위기에서 강력한 직구를 주 무기로 사용하며 힘으로 타자들과 맞섰다. 결과도 최상이었다. 장시환은 힘 있는 타자인 SK 로맥과 김동엽을 힘으로 이겨냈고 나주환을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큰 위기를 넘긴 롯데가 승리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순간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것으로 롯데의 위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9회 초 롯데는 경기를 마무리 하기 위해 등판한 마무리 손승락이 5타자를 상대로 4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고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높은 피안타율로 고심하고 있는 손승락은 이번에도 집중안타로 무너졌다. 롯데 팬들로서는 한숨이 절로 나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계속된 위기에서 배장호가 추가 실점 없이 급한 불을 껐지만, 경기 분위기는 SK로 넘어가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SK는 10회 초 4안타를 집중하며 3득점했고 그들의 역전승을 완성하는 듯 보였다. 롯데 홈팬들의 한숨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10회 말 롯데가 SK 마무리 박희수로부터 3점을 극복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롯데로서는 또 하나의 아픈 패배를 쌓는 듯 보였고 홈 관중들이 하나둘 깊은 한숨 속에 경기장을 나서기 시작했다. 


이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롯데는 10회 말 대타 최준석의 안타와 함께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에서 타석에 선 타자는 이우민이었다. 좌타자인 이우민이 좌투수 박희수를 상대하는 상황, 보통이라면 우타자 대타도 고려할 수 있었지만, 이미 대부분의 선수가 소진된 롯데 야수 엔트리에서 대타 감은 없었다. 득점 기회를 이어가는 건 이우민의 몫이었다. 이우민은 박희수의 가운데 몰린 실투를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롯데로서는 패배 일보 직전에서 기사회생하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이후 박희수는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지만, 강민호, 전준우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흔들렸다. 다분히 장타를 의식한 투구였지만, 롯데 타자들은 차분히 나쁜 공을 골라냈다. 결국, SK는 마무리 박희수를 내리고 김주한으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경기에서 홈런포가 있었던 후속 타자 번즈를 의식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린 번즈는 SK 김주한을 상대로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장타를 날렸고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7 : 6 롯데의 승리, 패했다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었던 경기를 롯데는 승리로 가져가며 홈 팬들의 한숨을 환호로 바꿔놓았다. 전준우의 부상 복귀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승리의 의미가 더했다. 물론, 불펜진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점은 승리의 기쁨과 함께 롯데에 큰 고민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이를 극복하고 끝내기 승리를 했다는 점은 선수단 사기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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