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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3연전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보였던 팀들의 대결인 롯데와 KIA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는 롯데의 승리였다. 롯데는 선발 투수 애디튼의 호투와 장단 11안타 8득점 한 타선의 조화로 8 : 2로 완승했다. 최근 부진한 투구로 교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던 롯데 선발 애디튼은 KIA 강타선을 7.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시즌 2승과 함께 애디튼은 교체설을 조금은 잠재울 수 있게 됐다. 

KIA 타선은 올 시즌 처음으로 상대하는 애디튼의 공에 적응하지 못하며 공격에서 고전했다. 애디튼은 140킬로 언저리의 직구와 체인지업에 의존한 단순한 볼 배합으로 승부했지만, KIA 타자들은 큰 키에서 나오는 그의 투구에 좀처럼 타격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주중 3연전에서 보여준 KIA 타선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KIA 타자들은 뻔히 보이는 애디튼의 공에 적극적 공략으로 나섰지만, 정타를 거의 때려내지 못했다. KIA는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5회 말 서동욱의 적시 2루타로 1득점하며 애디튼의 공에 적응하는 듯 했지만, 애디튼을 상대로 KIA는 더는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애디튼은 올 시즌 가장 긴 7.1이닝을 투구했고 기분 좋게 마운드를 물러날 수 있었다. 






롯데 애디튼이 반전의 호투를 하는 사이 KIA 선발 양현종은 부진한 투구로 대조를 보였다. 경기 전 전망은 선발 무게감에서 앞서는 KIA의 우세가 예상됐다. 실제 양현종은 시즌 개막 후 7연승을 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중이었다. 전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그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그것이 심기일전의 계기가 될수도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전날 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에 17득점한 롯데 타선의 상승세를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롯데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중심 타자 이대호를 선발 제외하고 주전 포수 강민호에 휴식을 주면서 다소 약해진 타선으로 경기에 나섰다. 롯데는 좌투수 양현종에 대비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이대호, 강민호가 빠진 타선은 양현종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다. 

이런 예상은 경기 초반부터 빗나갔다. 롯데는 3회 초 이대호를 대신해 1루수로 경기에 선발 출전한 김상호의 3루타와 적시 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어진 4회 초에서는 좌투수에 대비해 선발 좌익수로 출전한 박헌도의 3점 홈런으로 4 : 0까지 앞서갔다. 롯데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롯데는 5회 초 전준우의 적시 안타로 추가 득점을 쌓았고 5 : 1로 추격을 당하던 6회 초에는 선두 타자 박헌도의 삼진 아웃 낫아웃 출루 이후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며 3득점을 추가하며 8 : 1로 KIA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KIA 선발 양현종은 6회를 견디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그가 남겨둔 주자가 모두 득점하면서 그의 실점은 7점으로 늘었다. 

양현종은 5.1이닝 8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7실점의 부진과 함께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구위가 크게 떨어진건 아니었지만,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고 타격감의 최고조에 있는 롯데 타자들은 그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KIA로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무너지면서 경기 전체 분위기를 롯데에 내줄 수밖에 없었다. 

양현종을 무너뜨린 롯데 공격에서 가장 주목할 타자는 박헌도였다. 박헌도는 좌투수 저격수로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결정적인 3점 홈런으로 그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이 홈런은 그의 올 시즌 첫 홈런이기도 했다. 박헌도는 6회 초 행운의 출루로 추가 3득점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헌로로서는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경기였다. 

박헌도는 올 시즌 시작을 2군에서 했다. 박헌도는 지난 시즌 2차 드래프트로 넥센에서 롯데로 팀을 옮기면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당시 무주 공산이었던 롯데 좌익수 경쟁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선택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박헌도는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시즌 초반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후 대부분 시간을 퓨처스 리그에서 보내야 했다. 그 사이 좌익수 자리는 3할 타자로 거듭난 김문호가 자리를 잡았다. 

박헌도는 절치부심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지만, 전준우의 복귀로 더 치열해진 1군 외야 엔트리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박헌도는 퓨처스 리그에서 한때 4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는 등 상당한 타격감을 보였지만, 1군 콜업의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롯데는 기동력일 뛰어난 나경민에게 먼저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전준우의 부상 공백은 우타자 외야수에 대한 필요성을 높였고 박헌도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5월 18일 1군에 등록된 박헌도는 당장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붙박이 손아섭을 비롯해 김문호, 이우민으로 굳어진 외야 주전 라인업에 그가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박한도로서는 좌투수 상대 플래툰이나 대타 등으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 한정된 기회에서 박헌도는 경쟁력을 보여야 했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박헌도는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이러한 꾸준함은 그를 계속 1군에 머무르게 하는 요인이 됐다. 롯데는 전준우의 부상 복귀 이후에도 박헌도를 1군 엔트리에 머물게 하면서 기회를 줬다. 

때마침 박헌도는 팀 승리와 연결되는 홈런포로 그가 왜 1군에 머물러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롯데는 박헌도의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다양한 외야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박헌도는 결정적인 순간 대타 자원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4연승에 성공한 롯데는 위기의 외국인 투수 애디튼의 반전 가능성 발견과 함께 박헌도라는 긍정의 요소까지 추가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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