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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IA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기 위한 승부는 결과는 KIA의 승리였다. KIA는 5월 28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말 터진 최원준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8 : 4로 승리했다. KIA는 이 승리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옴과 동시에 2위 NC와 3경기 차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10회 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불펜 투수 고효준은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팻딘은 6이닝 8피안타 2사사구로 힘겹게 이닝을 이어갔지만, 3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팀 승리의 밀알이 됐다. 

롯데는 충분한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선발 투수 송승준을 앞세워 승리를 기대했지만,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송승준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1사사구로 많은 출루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버티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하지만 시즌 5승에는 이르지 못했다. 

담 증세로 이전 몇 경기에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4번 타자 이대호는 솔로 홈런 포함 4안타 2타점으로 타격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지만, 팀 패배로 그 빛을 잃고 말았다. 롯데는 이대호와 함께 5번 타자 최준석이 3안타, 1번 타자 손아섭이 2안타로 주력 타자들이 활약했지만, 승리와 연결되지는 못했다. 





주말 3연전을 통해 금요일은 KIA 양현종, 토요일은 롯데 박진형, 두 선발 투수의 난조를 맞교환하여 승리를 나눠 가졌던 양 팀은 일요일 경기에서도 타격전이 예상됐지만, 경기 양상은 다소 달랐다. 양 팀은 롯데 12안타, KIA 13안타 롯데가 4개, KIA 10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활발한 공격을 했지만, 마운드가 허물어지지 않았고 접전을 이어갔다.

경기는 롯데가 앞서가면 KIA가 이를 따라잡는 숨바꼭질이 이어졌다. 롯데는 2회와 3회 초 각각 1득점 했고 KIA는 4회 말 1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가 5회 초 이대호의 홈런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나자 KIA는 5회 말 1득점으로 롯데를 바싹 추격했다. 롯데는 6회 말 부터 불펜진을 가동하며 리드를 지키려 했지만, KIA는 그 이닝에서 동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치고받는 경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롯데가 7회 초 이대호의 2루타로 앞서갔지만, KIA는 7회 말 서동욱의 2루타로 응수하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롯데는 7회 위기에서 필승 불펜 장시환으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장시환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 4 동점이 된 경기는 점수 차를 극복한 KIA가 흐름을 주도했다. KIA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김윤동을 시작으로 동점에서 마무리 임창용까지 마운드에 올려 승리 의지를 보였지만, 승리를 결정지을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9회 말 KIA는 1사 만루의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롯데 마무리 손승락의 역투에 밀려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하지 못했다. 

롯데 역시 득점 기회를 흘려보내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양 팀은 마무리 투수들이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KIA 8번 타자 최원준이었다. 주전 3루수 이범호의 부상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최원준은 2번의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섰지만,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최원준의 앞 타석에 있는 김선빈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며 그와의 승부를 택했다. 

7회 말, 9회 말, 한 경기에서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만루 상황에 최원준은 타격 기회가 있었지만,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다. 2016시즌 입단한 젊은 선수에서 부담이 큰 순간이었다. 롯데 배터리는 그에게 집요하게 변화구 승부를 했고 최원준은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11회 말은 달랐다. 11회 말 KIA는 롯데 불펜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의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단 한 점이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KIA는 과감한 스퀴즈 작전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롯데 배터리에 이를 간파당하면서 3루 주자를 잃고 말았다. 9회 말에 이어 또다시 KIA의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보였지만, KIA는 오준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끝내기 분위기를 다시 만들었다. 

롯데 불펜투수 윤길현은 상대의 스퀴즈 실패라는 호재에도 제구가 흔들리며 상황을 정리하지 못했다. 윤길현의 폭투까지 더해지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린 롯데는 다시 만루 작전을 꺼내 들었다. 그 상대는 공교롭게도 최원준이었다. 김선빈은 하위 타순인 7번 타자임에도 세 타석 연속 고의 사구로 출루하는 이채로운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1사 만루 세 번째 타석에 선 KIA 최원준, 강한 의지로 타석에 섰지만, 부담은 더 가중되는 타석이었다. 하지만 최원준은 과감한 배팅으로 상상 이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롯데 배테리는 그의 약점인 변화구로 다시 승부했지만, 최원준은 그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초구 슬라이더는 다소 밋밋하게 밀려 들어왔고 최원준의 배트 중심에 걸려들었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났다. 

최원준은 마음의 부담을 모두 털어내고 홈으로 들어왔고 KIA는 승리에 환호했다. 롯데는 이 장면을 보면서 쓸쓸히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롯데로서는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고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힘이 빠지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특히, 2주 연속 주중 3연전 전승 이후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었다. 다만, 중심 타자 이대호가 완전히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일이었다. 

KIA는 금요일 양현종, 토요일 김진우 두 선발 투수가 부진했지만, 일요일 팻딘이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진의 불안을 다소 덜어주었고 대거 교체한 불펜진이 일요일 경기 호투하면서 불펜 운영에도 다소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최원준과 이진영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선수 기용폭도 넓어지게 됐다. 특히, 일요일 경기 영웅이 된 최원준은 내야진에 힘을 불어 넣어줄 선수로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그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팀 승리와 함께 최원준 자신이 한 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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