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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경포대 바닷가 사진을 꺼내봅니다.
아주 추웠던 어느 날, 무작정 사진기를 들고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겨울바다, 정말 낭만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은 그 낭만을 산산히 흩어지게 만들었습니다.
혼자만의 겨울 바닷가는 정말 외롭고 쓸쓸하더군요.





그래도 먼길을 왔는데 바다 사진이 있어야겠지요?
얼어버린 손을 호호 불면서 해변을 걸었습니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드러내면서 모래 사장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습니다.





파도는 사람의 발자국이 있으면 여지없이 지워나갑니다.
사람의 흔적이 있으면 큰일나는것 처럼 말이죠.

겨울 바다에서 만큼의 자신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 작은 바위는 파도를 맨몸으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수백년의 시간을 이 자리에 있었을텐데 순간 안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작은 방파제에 이르렀습니다.
더 이상은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파도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되 돌립니다.
겨울바다는 분주함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발자국으로 흔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바닷가의 진정한 인은 파도와 모래 그리고 오래된 바위들 아닐까요?
이 때 만큼은 자연이 주인인 셈입니다.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이 바닷가에서 그들만의 휴식을 즐깁니다. 진짜 주인 앞에서 주인 행세를 하면서...

정말 겨울 바다를 좋아한다면 주인이 아닌 나그네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그네에게 바람과 세찬 파도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죠.

이번 겨울, 저는 겨울 바다에 가서 외로움과 쓸쓸함을 버리고 자연과 동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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