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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6연승의 상승세를 보였던 롯데가 포항에서 그 기세가 꺾였다. 롯데는 7월 4일과 5일 삼성과의 포항 원정 경기에서 연이틀 패하면서 위닝 시리즈 기회를 잃었다. 롯데는 송승준, 애디튼 두 선발 투수들이 호투했고 경기 막판 끈질긴 면모를 보였지만, 아쉬운 패배의 기억만 쌓고 말았다. 

5위권에 거의 근접했던 롯데는 중요한 순간 2연패로 6위와의 승차가 2경기 차로 다시 벌어졌다. 무엇보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천적이었던 NC를 상대로 시리즈를 스윕하며 잡았던 팀 상승세를 하위권 팀 삼성에 발목 잡혀 이어가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운 롯데의 상황이다. 삼성이 제2 홈구장인 포항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도 있었지만, 롯데는 패한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였다. 

먼저 7월 4일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 송승준의 호투가 빛났다. 송승준은 삼성 이승엽에 홈런 2방을 허용하며 3실점 했지만, 7회까지 투구 수를 적절히 조절하며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탈삼진이 8개에 이를 정도로 구위는 올 시즌 최고 수준이었고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마치 전성기 시절 송승준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이 송승준의 호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삼성 선발 투수 백정현이 마침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한 영향도 있었다. 롯데는 경기 후반 타선이 삼성 마운드를 공략하며 경기 흐름을 대등하게 돌려놓았다. 지난주 롯데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역전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를 마운드가 정확히 불펜진이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8회 초 1득점으로 3 : 2 한 점 차로 점수 차를 좁힌 롯데는 8회 말 선발 송승준이 1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불펜진을 가동했다. 당시 송승준은 투구 수 93개로 아직 여유가 있었지만, 롯데는 송승준의 구위가 떨어졌다는 판단을 했다. 

하지만, 윤길현, 김유영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실점을 막지 못했다. 덕분에 송승준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특히, 2사 만루 위기에서 좌타자 구자욱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김유영은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다. 김유영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결정적인 실점을 했다. 1사 만루 위기에서 내야 전진수비로 실점 위기를 한 차례 넘겼던 롯데로서는 다소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결과론이지만, 당시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윤길현으로 마운드를 계속 끌고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니었는지 자꾸만 되돌아보게 되는 장면이었다. 결국, 8회 말 삼성의 추가 1득점은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이 됐다. 롯데는 8회 말 2사 2, 3루 기회까지 잡았지만,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2 : 4로 패했다. 만약, 8회 말을 실점없이 넘기고 1점 차로 9회 초를 맞이했다면 삼성 마무리 장필준에서 상당한 압박감을 줄 수도 있었던 롯데였다. 

이런 불펜진의 아쉬움은 다음 날 7월 5일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그 경기에서 롯데 선발 투수 애디튼은 최근 들어 가장 내용 있는 투구를 했다. 거의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위태위태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침착한 투구로 실점 우기를 거듭 벗어났다. 5.2이닝을 투구한 애디튼은 무려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소 높은 포항구장의 마운드의 그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각도 큰 변화구의 조합이 훌륭했다. 그의 2실점은 적시 안타를 허용한 것이 아닌 폭투와 실책에 따른 불운한 실점이었다. 

애디튼이 모처럼 호투하는 사이 롯데 타선은 0 : 2로 밀리던 경기를 3 : 2로 뒤집으며 애디튼에게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불펜이 문제였다. 6회 말 2사 상황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 애디튼을 내리고 장시환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로 올렸다. 2사 3루 실점 위기였고 애디틴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선 시점임을 고려하면 교체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6회까지는 마무리하고 싶었던 애디튼은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즌 중 교체가 유력한 애디튼으로서는 롯데에서 어쩌면 마지막 선발 등판일 수 있는 경기에서 온 힘을 다했지만,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롯데로서는 승리하긴 위한 어쩔 수 없는 투수 운영이었다. 일단 그 선택은 6회 말 위기를 넘기면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7회 말 롯데는 다시 한번 불펜진의 난조로 좋았던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은 첫 타자에 2루타를 허용한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장시환은 위기에서 스스로 멘탈이 흔들리는 단점이 또 재현됐다. 장시환은 결국,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2실점과 함께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후 롯데는 김유영, 배장호로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이들이 추가 실점하면서 장시환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아울러 선발 투수 애디튼의 승리 기회도 함께 날아갔다. 전날에 이은 불펜진의 난조가 부른 결과물이었다. 

불펜의 아쉬움은 경기 막바지에도 나타났다. 롯데는 3 : 5로 끌어가던 경기를 9회 초 2사 후 4번 타자 이대호의 극적인 2타점 동점 적시타로 5 : 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삼성 마무리 장필준으로부터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롯데의 역전도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필승 불펜을 모두 소진한 삼성으로서는 연장전 승부가 분명 부담이었다. 

하지만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손승락이 2피안타 1사사구를 허용하며 롯데의 역전 희망을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지난 주 마무리 투수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손승락은 중요한 순간 너무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주 1이닝 이상 투구를 거듭했던 손승락은 그 여파 탓인지 구위가 제구 모든 것이 그때와 달랐다.

결국, 롯데는 삼성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내주며 연승 후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타선의 집중력이 지난주보다 떨어진 것도 패배의 원인이었지만,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불펜진이 버티지 못한 것이 롯데에는 결정적이었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SK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둔 롯데로서는 두 번의 아쉬움 가득한 패배가 이번 주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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