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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이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7월 22일 KIA전을 통해 올 시즌 KBO리그 첫 경기에 등판한 린드블럼은 4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 미국 리그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한 점을 고려 투구 수를 제한한 탓에 4이닝 62개의 투구로 경기를 마쳤지만, 에이스 다운 투구 내용이었다. 직구 구위는 살아있었고 변화구는 더 다양하고 날카로웠다. 

이런 린드블럼의 호투와 함께 롯데는 팽팽한 투수전을 1 : 0 승리로 끝내며 주말 KIA와의 3연전에 2연승 했다. 롯데는 전날 4 : 3 승리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 후반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강타선의 KIA를 상대로 선발, 불펜진이 모두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7년 만에 부상 복귀한 이후 승리 불펜조로 활약하고 있는 조정훈은 8회 말 1이닝 무실점 투구와 함께 팀이 9회 초 결승 득점에 성공하며 역시 7년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보았다. 전날 경기에서 5타자를 상대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던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1 : 0으로 앞선 9회 말 무실점 투수로 이틀 연속 세이브와 함께 18세이브에 성공했다. 

경기는 의문부호를 가지고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이었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어떻게 보면 마지막 승부수였고 그만큼 기대감이 높은 첫 선발 등판이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KBO리그에 대한 무난한 적응 여부와 함께 미국 리그에서 그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점, 무엇보다 불펜 투수로 주로 경기에 나섰던 그가 선발 투수로 어떤 투수를 할지도 관심사였다. 무엇보다 복귀전의 상대가 정규리그 1위에 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KIA라는 사실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이에 맞선 KIA 선발 팻딘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는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원투 펀치 헥터와 양현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성적은 물론이고 이닝 소화능력과 안정감 면에서 팻딘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교체에 대한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팻든으로서는 선발 투수로서 흔들리는 그의 입지를 다시 공고히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 선발 투수에 대한 걱정은 경기 시작과 함께 사라졌다. 린드블럼은 위력적인 직구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를 적절히 조합하며 KIA 타선을 압도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도 관록의 투구로 이를 무난히 넘겼다. 투구 수 60개에 근접한 시점에 구위가 다소 떨어지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무실점 투구로 그의 역할을 다했다. 앞으로 등판을 기대하게 하는 린드블럼의 투구였다. 

KIA 선발 팻든은 상상 이상의 올 시즌 최고 투구를 했다. 이전에 보였던 불안감을 완전히 사라졌다. 150킬로까지 이루는 직구는 좌우 구석으로 제구됐고 각도 큰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그의 투수에 롯데 타선은 6회까지 단 한 명의 출루도 하지 못한 정도로 속수무책이었다. 롯데는 7회 초 전준우가 첫 안타를 기록하며 자칫 그들에 드리울 수 있었던 퍼펙트 경기 그림자를 가까스로 지울 수 있었다. 그만큼 팻딘의 투구는 완벽했다. 

하지만 팻딘의 호투를 KIA 타선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KIA는 롯데 선발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에도 득점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단 한 점만 득점해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KIA 타선은 5회부터 가동된 롯데 불펜진에도 고전했다. KIA는 득점권에서 특유의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고 주루사로 공격 흐름이 끊어지면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롯데는 5회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박진형의 3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어 8회 마운드에 오른 조정훈이 실점을 막아내며 KIA 선발 팻딘과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했다. 

결국, 팻딘은 8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의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으며 마운드를 물러나고 말았다. KIA는 임창용으로 9회 초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임창용은 팻딘의 호투 분위기까지는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9회 초 대타 작전으로 임창용을 흔들었다. 대타로 나선 나경민은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도루로 득점권에 스스로 위치했다. 당사 타석에 있었던 전준우의 보내기 번트 시도가 어설펐던 상황에서 나경민의 도루 성공은 롯데에 큰 도움이 됐다. 무사 2루에서 전준우는 상대 전진 수비를 통과하는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롯데는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선 롯데 외국인 타자 번즈는 손쉽게 외야 플라이를 만들었고 0 : 0의 경기에서 첫 득점이 나왔다. 이 득점은 결국, 양 팀 통틀어 이날 경기의 마지막 득점이 됐다. 롯데는 9회 말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냈고 소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7월 들어 더 안정감있는 투구를 하고 있는 손승락은 전날 1.2이닝 마무리 투구에3일 연속 투구라는 부담에도 이틀 연속 1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올 시즌 새로운 천적이었던 KIA를 상대로 1점 차 승리로 연승하며 팀 상승세의 동력을 만들었다. 특히, 두 번의 승리 과정에서 롯데는 마운드가 선발 불펜진 할 것이 없이 안정감을 보이며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투구 수를 늘려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린드블럼이 성공적으로 복귀하면서 선발 마운드의 무게감이 더해지는 긍정 요소가 더해졌다. 

여기에 승락극장을 폐업하고 강력한 마무리 투수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손승락을 중심으로 조정훈, 배장호, 이명우로 재편된 필승 불펜진이 롯데 불펜진의 불안감을 잊게하고 있다. 2군에서 돌아온 장시환까지 나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롯데는 불펜진 운영에도 다소 여유를 가지게 됐다. 

롯데로서는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 예약과 동시에 마운드의 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 후반기 일정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 타선이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롯데에 불안요소지만, 필요할 때 득점하는 집중력은 오히려 다 나아진 롯데다. 만약, 롯데가 타선이 폭발력을 더한다면 후반기 순위 판도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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