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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장타력으로 전반기 돌풍을 일으켰던 SK가 후반기를 어렵게 시작하고 있다. SK는 7월 25일 KIA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 : 11로 패했다. SK는 5연패 늪에 빠졌고 순위도 6위 LG에 반 경기 차 앞선 5위가 됐다. 

7월 25일 경기는 선두 KIA와의 경기였지만, KIA가 주말 3연전 전패로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상황이었고 0 : 6의 경기를 9 : 7로 뒤집는 등 승리 분위기를 만들고도 마운드가 이를 지키지 못하며 패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에이스 캘리가 선발 나선 경기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한 SK였다. 

만약 패했다면 연패가 길어질 우려가 컸던 KIA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게 됐다. 지난 주말 부진했던 팀 타선이 되살아났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KIA는 2위 NC에 5경기 차로 앞서며 선두 경쟁에서도 다소 여유를 가지게 됐다. 

SK는 전반기 팀 홈런 1위 팀답게 공격력을 앞세워 상위권을 유지했다. 전력이 상위권에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고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신임 힐만 감독의 리더십으로 긍정의 팀 분위기를 만들었고 팀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적중했다. 




현재 SK의 팀 홈런은 167개로 2위 두산보다 한 참 앞서있다. 낮은 팀 타율과 득점권 타율, 리그 최하위 수준의 기동력은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폭발하는 홈런포로 이를 지워냈다. 홈런을 앞세운 SK의 홈런 야구는 여타 팀들과 다른 SK만의 매력이었다. 늘어나는 홈런포에 비례해 팀 성적도 함께 상승하면서 SK는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SK는 위기 상황에 빠졌다. 마운드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팀 공격력의 장점을 덮어버리고 있다. 특히, 불펜진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마무리 투수 자리는 현재 공석이라 해도 될 정도로 불안하고 경기 후반을 믿고 맡길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였던 서진용은 제구 불안이 거듭되며 2군으로 내려갔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박희수도 부진으로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려놓았다. 이후에도 박희수의 투구는 불안하다. 

그나마 불펜에서 박정배, 김주한이 분전하고 있지만, 최근 투 불펜 투수의 투구수가 급격히 늘었다. 무더위 속에 지칠 수밖에 없다. 박정배, 김주한마저 무너진다면 SK 불펜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SK는 2군에서 선수들을 불러 올리는 등 불펜진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특정 선수 의존의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선발 마운드도 안정적이라 할 수 없다. 에이스 캘리는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7월 25일 KIA전에서 난타당하면서 KIA전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활약도가 떨어진다는 평가 속에 교체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다이아몬드는 최근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지난 주말 NC전에서 부진하며 고개를 떨궜다. 토종 선발 투수진 윤희상, 박종훈 역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전체적인 마운드 불안 속에 SK는 후반기 내내 5점 이상을 실점하고 있다. SK는 후반기 7경기에서 1승 6패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경기가 마운드의 초반 실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준 후 패하는 내용이었다. 주말 NC와의 3연전에서는 타선마저 침체하는 모습이었다. 

SK는 연패 팀 간 대결인 7월 25일 KIA전에서 특유의 홈런 야구가 살아나며 팀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의 기회는 KIA의 몫이었다. 연장 접전의 패배는 그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SK로서는 연패를 끊는 것이 급선무지만,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KIA와의 주중 3연전 이후 후반기 상승세의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이 이어지는 대진도 SK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최근 롯데는 강력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어 마운드 대결에서 밀릴 우려가 크다. 

SK는 지금까지 홈런포를 앞세운 공격야구의 화려함과 성적을 모두 잡아 왔다. 하지만 후반기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는 시점에 공격 야구의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 마운드 불안이 그들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SK의 해법은 분명하지만, 당장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SK의 답답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큰 고비를 맞이한 SK가 이를 어떻게 타개할지 주목된다.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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