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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1위 KIA를 상대로 시리즈를 스윕하며 5할 승률에 복귀한 롯데가 그 기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7월 26일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송승준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9 : 8로 승리했다. 롯데는 4연승과 함께 최근 연패 늪에 빠진 6위 SK를 1경기 차로 추격하며 순위 상승 가능성을 더 높였다.

한화는 선발 투수로 나선 베테랑 배영수가 초반부터 롯데 타선을 공략당했고 내야 수비마저 흔들리며 1, 2회 5실점한 것이 패인이었다. 배영수는 1.1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실점(3자책)의 부진으로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한화 내야진은 경기 초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배영수의 초반 강판에 빌미를 주고 말았다. 

경기 초반 의욕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한화는 경기 후반 0 : 8에서 대추격전을 전개하며 롯데를 한 점차 까지 압박했지만, 거기 까지였다. 한화는 전날 비로 한 경기가 취소되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그들의 연패를 끊지 못하고 연패의 숫자를 7로 늘리고 말았다. 한화로서는 경기 막판 타선이 살아나며 다음 경기를 기약하는 것이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모든 것이 뜻대로 되는 경기였다. 선발 투수 송승준은 전날 우천 취소로 등판 일정이 하루 늦춰졌지만, 휴식을 더 취한 것이 더 도움이 됐다. 구위는 위력이 있었고 제구도 잘 이루어졌다. 지난주 다소 침체한 모습을 보였던 팀 타선은 초반 득점으로 송승준에 힘을 실어주었다. 




롯데는 1회 말 선취 2득점에 이어 2회 말 상대 실책 2개에 편승해 추가 3득점 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는 한화 두 번째 투수 정재원의 호투에 공격이 잠시 주춤했지만, 선발 투수 송승준이 호투하면서 5 : 0 리드를 경기 중반까지 유지했다. 

송승준은 6회까지 3개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관록투로 실점을 막았다. 투구 수까지 크게 절약한 송승준은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송승준은 7회 초 한화 최진행에 2점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하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롯데는 송승준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는 사이 6회 말 나경민, 손아섭의 홈런으로 3득점 하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나경민의 그의 프로데뷔 첫 홈런으로 홈런의 의미가 컸고 손아섭은 2점짜리 대형 홈런으로  지난 주 삼성과의 울산 경기에서 비디오판독 오심으로 잃어버린 홈런의 기억을 지워버렸다. 손아섭은 4안타 4타점의 맹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8 : 0까지 큰 점수 차가 난 경기는 롯데의 무난한 승리로 끝날 것  같았다. 7회 초 한화가 최진행의 2점 홈런으로 무득점 행진을 끝내고 8회 초 김태균의 솔로 홈런으로 추가 득점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정도로 보이지는 않았다. 문제는 9회 초 한화의 공격에서 발생했다. 

초반 큰 리드로 여유가 생긴 롯데는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이대호, 강민호 등 주력 선수들의 차례로 교체한 데 이어 9회 초 마운드에 그동안 등판 기회가 없었던 신이 강동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올 시즌 선발 투수의 초반 난조시 이를 대신하는 롱맨 역할을 주로했던 강동호는 지난 주 팀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등판이 없었다. 

롯데는 그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강동호에 경기 마무리를 맡겼지만, 강동호는 준비가 안된 모습이었다. 평소보다 제구가 크게 흔들렸고 변화구의 예리함도 크게 떨어졌다. 이상 징후를 감지한 롯데는 불펜진을 급히 가동했다. 강동호는 아웃 카운트 하나만을 잡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는 필승 불펜 중 한 명인 배장호로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배장호 역시 예상치 못한 등판에 평소와 같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배장호 역시 한껏 기세가 오른 한화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까지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하지만 손승락 역시 불안했다. 여기에 내야수 번즈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롯데는 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 로사리오의 2타점 적시안타까지 더해지면 롯데의 여유 있는 리드는 한 점차 박빙의 리드로 순식간에 변화했다. 

이 상황에서 한화 송광민의 홈런성 타구는 파울이 되긴 했지만, 여유있게 경기를 지켜보던 롯데 팬들의 마음을 순간 놀라게 했다. 벤치의 롯데 선수들 역시 순간 긴장해야 했다. 만약 한화가 경기를 동점 또는 역전으로 이끌었다면 롯데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긴장되는 순간, 손승락은 한화 송광민을 범타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팀 승리를 지켰다. 호투하고도 승리를 날릴 수 있었던 송승준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롯데는 팀 타선까지 되살아 나며 연승을 이어갔지만, 매끄럽지 못한 경기 마무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날 비로 한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휴식을 취한 불펜진은 힘은 넘쳤지만, 등판하는 투수들 모두 부진했다. 큰 점수 차로 등판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탓에 준비가 부족한 이유도 있었지만, 경기 흐름을 지나치게 낙관한 측면이 있었다. 최근 타고 투저 현상이 극심한 우리 프로야구에서 방심은 예상치 못한 극장 승부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다소 간과한 롯데 불펜진이었다. 

롯데는 연승 중이지만, 여전히 5할 승률에 턱걸이 하는 상황이고 5위권과의 격차가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롯데로서는 방심할 여유가 없다. 자칫 다 잡은 경기를 놓친다면 그 후유증은 시즌 초반과 비교할 수 없다. 한 번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회복할 시간도 부족하다. 롯데로서는 매 경기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하는 한화전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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