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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3위 도약 꿈이 희망에서 현실로 다가왔다. 롯데는 9월 17일 SK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초반 3점 홈런포 2방으로 잡은 리디를 끝까지 지켜내며 9 : 5로 승리했다. 롯데는 5위 SK와의 승차를 5경기 차로 크게 벌리며 4위를 사실상 굳혔다. 롯데는 3위 NC에 반 경기 차로 다가서며 4위 경쟁을 넘어 3위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치열한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SK는 에이스 켈리가 전날 무너진데 이어 또다시 선발 투수가 무너지며 아픈 2연패를 당했다. SK는 6위 LG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하며 5위 자리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SK는 롯데보다 3개 많은 팀 12안타를 때려냈지만, 선발 투수 문승원이 4이닝 7피안타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의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도리어 SK는 초반 그들의 장점이 홈런포에 의해 6실점하면서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SK는 0 : 6으로 뒤지던 6회 초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5득점했지만, 끝내 동점 이상의 결과는 만들지 못했다. SK는 이후 불펜진이 8회 말 추가 3실점하며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6회 초에만 5실점하며 6이닝 10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지원과 불펜진의 무실점 마무리로 시즌 12승에 성공했다. 7회부터 가동된 롯데 불펜진은 박진형, 손승락 두 필승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박진형은 1.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홀드,  손승락은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35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실상 경기 초반 롯데의 홈런포가 경기 흐름을 좌우한 경기였다. 롯데는 1회 말 4번 타자 이대호의 3점 홈런, 4회 말 9번 타자 황진수의 3점 홈런으로 손쉽게 6득점했다. 특히, 황진수의 3점 홈런은 예상치 못했던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경기 초반 확실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선발 투수 레일리에게도 큰 힘이 됐다. 

황진수는 2007시즌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했지만, 주로 2군에 머물러 있었다. 1군 경기 출전수는 극히 드물었다. 2016 시즌까지 황진수가 1군에서 기록한 안타는 단 2개였다. 황진수의 역할은 엔트리에 결원이 생겼을 때 잠시 그 자리를 메우는 정도였다. 좌우 타석에 모두 설수 있는 스위치히터라는 장점과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평균 이하의 타격 능력과 타 경쟁자들과 비교해 떨어지는 수비력으로 황진수는 좀처럼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올 시즌 황진수는 타격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퓨처스 리그에서 황진수는 상당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수비에서는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스스로 그 활용도를 높였다. 이런 황진수에게 시즌 중반 롯데 내야진의 잇따른 부상은 기회로 다가왔다. 황진수는 번즈와 문규현의 부상 속에 1군에 콜업됐다. 황진수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의 플레이에는 절실함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타격에서 황진수는 한계를 보였고 주전들이 하나둘 복귀하면서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후 황진수는 한 달여 2군에서 머물렀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친 것에 상실감이 들 수 있었지만, 황진수는 2군 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기회를 기다렸다. 8월 중순 황진수는 다시 1군에 콜업됐다. 마침 롯데는 8월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 중이었고 황진수에 이에 힘을 보탰다. 

황진수는 김동한, 신본기 등과 경쟁하며 주전 3루수로 자주 경기에 나섰다. 경기 출전이 늘어나면서 타격에서 그의 활약이 점점 늘어났다. 1루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그의 멀티 능력은 경기 후반 수비를 강화하는 카드로서 또 다른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황진수는 공. 수에서 착실한 플레이로 점점 그의 입지를 넓혔다. 

9월 17일 SK 전에서는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결정적인 3점 홈런으로 장식하며 깊은 이상을 남겼다. 그의 3점 홈런은 3 : 0에서 6 : 0으로 점수 차를 더하는 한 방으로 롯데가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도록 했다. 2사 1, 2루 기회에서 하위 타자인 자신을 상대로 적극적인 승부로 이닝을 끝내려 한 SK 베터의 의도를 완전히 깨뜨리는 한 방이기도 했다. 황진수가 만들어낸 3타점은 팀 승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롯데는 이 SK와의 주말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3연승 했고 본격적인 3위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마운드가 붕괴된 NC의 상황과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는 롯데의 상황이 대비되면서 롯데의 3위 도약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NC가 한 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고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되면서 마운드를 추스를 시간이 생겼다는 점은 NC에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롯데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롯데가 앞서고 있다는 점도 NC에 부담이다. 

롯데는 3위 총력전이 실패할 이후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3위가 가지는 이점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박세웅, 김원중 두 젊은 선발 투수들의 지친 모습이지만, 레일리, 린드블럼, 송승준까지 3명의 선발 투수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SK전 2연승은 롯데에게 더 큰 목표를 가질 수 있게 했다. 5위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었다는 점도 롯데에 긍정적이다. 황진수의 홈런포는 이래저래 롯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한 방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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