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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KBO 시상식이 11월 7일 열렸다. 20승 투수 양현종과 홈런왕 최정이 경합했던 정규리그 MVP는 양현종이 차지했고 신인왕은 넥센의 특급 신인 이정후에게로 돌아갔다. 이 외에도 투. 타 각 부분의 수상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MVP와 정규리그 MVP를 함께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이했고 이정후는 다신의 아버지 이종범도 수상하지 못한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그 기쁨이 더했다. 

이런 수상자들 틈에서 수년간의 내림세를 극복하고 타이틀 홀더가 된 선수가 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그 주인공이다. 손승락은 올 시즌 37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분 1위를 차지했다. 손승락으로서는 2014시즌 32세이브로 이 부분 1위를 차지했던 이후 3년 만이다. 이 기간 그의 팀은 넥센에서 롯데로 바뀌었고 그의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세월의 흐름 속에 점점 기량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손승락은 반전을 일궈냈다. 

2017 시즌 손승락은 롯데 불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2016 시즌 FA로 넥센에서 롯데에 팀을 옮긴 손승락은 기대게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2016 시즌 손승락은 48경기 등판에 20세이브에 그쳤고 방어율로 4.26으로 마무리 투수로는 높았다. 그와 함께 영입된 불펜 투수 윤길현의 동반 부진이 겹치면서 손승락에 대한 롯데 팬들의 실망감은 더했다. 롯데는 고질적인 불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경험 많고 기량이 검증된 손승락, 윤길현을 FA로 영입했지만, 첫해의 결과는 실패였다. 





롯데 영입 당시부터 손승락에 대한 우려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손승락은 넥센 시절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었다. 넥센이 강팀으로 자리하는 데 있어 그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손승락 특유의 다이나믹한 투구폼은 그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2013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46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손승락은 차츰 내림세로 접어드는 모습이었다. 방어율이 크게 치솟았고 난공불락의 모습도 점점 사라졌다. 

그동안 정규 시즌, 포스트시즌을 계속 치르면서 소모된 그의 어깨와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가 겹치면서 기량이 힘이 떨어지는 보였다. 그 사이 넥센에는 조상우라는 강력한 불펜 투수가 등장했고 그의 마무리 투수로서의 입지가 흔들렸다. 마침 손승락은 2015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넥센은 자금 사정도 있었지만, 젊은 마무리 조상우가 새롭게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손승락에게 거액의 다년 계약을 하지 어려웠다. 결국, 손승락은 영입 경쟁 끝에 롯데로 팀을 옮겼다. 비록, 기량이 내림세에 있다고 하지만, 기량이 검증된 마무리 투수에 대한 수요자는 많았다. 

마무리 투수로 부재로 고심하던 롯데는 손승락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여겼다. 이전 정대현의 실패 사례가 있었지만, 롯데는 손승락이 부상 없이 꾸준함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4년간 충분히 마운드를 지킬 것으로 판단했다. 내부 불펜 투수 중 손승락만한 마무리 투수 후보도 없었다. 하지만 그를 영입한 2016 시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가 한 살 나이를 더 먹은 2017 시즌에 대한 걱정이 쌓여갔다. 

손승락은 2017 시즌 심기일전했고 건재를 과시했다. 팀 사정상 8회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나 연투 횟수도 늘었지만, 문제가 없었다. 특히, 정규리그 후반기 손승락은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그와 함께 영입된 FA 윤길현이 계속된 부진으로 2군에 머물렀지만, 손승락은 후반기 더 페이스가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한때 어깨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팀 승리를 거듭 지켜내는 투혼을 보였다. 그가 뒷문을 든든히 하면서 롯데의 상승세는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롯데의 불펜진은 손승락의 부활에 박진형, 조정훈이 필승 불펜진에 새롭게 가세하면서 어느새 팀의 강점이 됐다.

이런 손승락이 반전의 중심에는 주무기 컷패스트볼의 위력 회복에 있다. 컷 패스볼은 손승락은 최고 마무리 투수로 올려놓은 강력한 무기였지만, 최근 그 위력이 떨어지면서 부진의 원인을 지목됐다. 때문에 새로운 구종을 더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하지만 손승락은 컷패스트볼을 버리지 않았다. 올 시즌 손승락의 컷 패스트볼은 전성기의 모습 그대로였다. 직구 위력까지 올라오면서 그 위력이 배가됐다. 강해진 구위는 좌. 우타자와 승부 모두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실제 올 시즌 손승락은 좌우타자 타율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득점권에서 피안타율도 크게 떨어졌다.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마무리 투수 그 자체였다. 이를 바탕으로 손승락은 떨어졌던 신뢰감을 되찾았다. 그 결과는 세이브왕의 귀환이었다. 

손승락은 내년 시즌에도 롯데의 마무리 투수다. 아직 그를 대신한 투수는 없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부담이지만, 올 시즌 보여준 그의 투구 내용은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자기 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투수라는 점과 올 시즌 활약이 다소 떨어졌던 자신감을 회복시킨 점도 긍정적이다. 다수의 FA 선수들로 내년 시즌 전력 구성에 고심하고 있는 롯데지만, 최소한 마무리 손승락이 건재한 불펜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손승락이 롯데 마무리 투수로 보여줄 또 다른 장면 장면들이 계속 기대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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