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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은 올 시즌 2013시즌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진출의 흐름이 끊어졌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악한 재정 사정에도 특색 있는 팀 운영으로 이를 극복하고 강팀을 만들고 유지했던 그들이었지만, 올 시즌은 후반기 힘이 떨어지며 순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단행했던 파격적인 코치진 구성과 같은 팀의 큰 변화는 실패했다. 

넥센은 순위 경쟁이 한창인 후반기 4번 타자 윤석민, 마무리 김세현을 타 팀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는가 하면 그 외에도 다수의 트레이를 성사시켰다. 얼핏 보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넥센은 반대급부로 다수의 유망주 투수들을 받아들였다. 대부분은 당장 실전에 활용할 수 없는 자원이었다. 좋게 말하게 미래를 대비한 포석이었지만,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시선도 함께 받아야 했다. 

이 와중에 나온 팀 매각설과 이장석 대표의 민. 형사 재판 소식은 넥센, 엄밀히 말해 야구 기억인 히어로즈를 흔들 수 있는 또 다른 요소였다. 팀 매각설은 잠잠해졌지만, 이장석 대표의 민. 형사 재판은 그 전망이 밝지 않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실질적인 구단주로 할 수 있는 이장석 대표의 거취는 팀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일이다. 이장석 대표는 형사 재판에서 검찰로부터 중형을 구형 받았다. 법원의 선고를 기다려야 하지만, 원하는 판결이 나올지 불투명하다. 자칫, 구단주가 실형을 받고 수감되는 사태가 나올 수 있다. 







이는 팀이 지분을 놓고 벌이는 민사 소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40%의 지분이 제3자에 넘어간다면 팀 운명은 다시 한 번 격랑 속에 빠져들 수 있다. 구단주의 부재와 지분 구조의 변동, 이는 넥센 히어로즈의 존립 기반을 흔들 수도 있다. 잠잠해졌던 팀 매각설이 다시 불붙을 수 있고 지금까지 팀 운영 시스템도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넥센은 시즌 중 연루 사실을 부인했던 프로야구 전 심판과의 금전거래 사실이 드러나면서 팀 도덕성에 또 한 번 타격을 입었다. 팀 성적 하락과 함께 안팎으로 악재가 겹친 넥센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다. 신인 지명 선수들에 대한 계약을 마무리했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계약금을 지불하기도 했다. 팀 사정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밴헤켄을 떠나보내고 그 자리를 한화에서 활약했던 로저스로 채웠다. 

로저스는 한화 시절 대체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출신다운 기량을 보였다. 무엇보다 한 경기를 대부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물론, 톡톡 튀는 성격과 함께 팀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면 점은 단점이었지만, 에이스 투수가 필요한 팀에는 탐나는 투수였다. 

로저스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겪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를 기억하고 있는 KBO 구단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그의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도 선뜻 그의 영입에 나서는 구단이 없었다. 부상 전력도 부담이었지만, 그가 팀에 융화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구단들이 대부분이었다. 높은 연봉 수준도 부담이었다. 

이런 로저스에게 넥센이 확실한 오퍼를 했고 넥센은 연봉 150달러의 거금을 투자해 올해가 가기 전 그의 싸인을 받았다. 누구도 예상 못 한 로저스의 넥센행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넥센은 로저스가 과거 기량을 회복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강력한 에이스 투수를 영입했다. 넥센은 올 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큰 활약을 했던 브리검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 구성이 가능해졌다.  이는 올 시즌 넥센을 고민하게 했던 마운드의 높이를 높이는데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일이다. FA 시장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형편인 넥센으로서는 상당한 투자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넥센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지만,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쩌면 매 시즌이 그들에게는 도전과 같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다. 구단주의 민. 형사 재판 결과가 뜻하는 대로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고 전력은 더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주력 선수들이 떠난 자리를 채울 자원을 내부에서 만들어야 하지만, 현재  팀 분위기에서 이것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다. 팀 트레이닝  파트를 오랜 기간 담당했던 이지풍 코치의 kt 행도 넥센에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넥센은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고 국내 유일의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큰 시장과 현대식 시설을 갖춘 홈구장은 팀의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요소다. 다만, 열악한 재정사정으로 스타 선수들을 해마다 떠나보내면서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넥센은 상위권 성적으로 팀 존재감을 높였지만, 올 시즌은 그마저도 실패했다. 성적 하락 과정에서 다소 이해하기 힘든 트레이드로 의혹을 사기도 했다. 

넥센 팬들 상당수는 차라리 팀이 재정적으로 안정된 기업으로 인수되는 것이 팀을 위해 더 나은 일이 아닌가 하는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구단 운영에 대한 신뢰 상실로도 연결된다. 스토브리그 넥센의 모습은 이를 떨쳐내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지만, 그 진정성을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 넥센의 불확실한 미래는 그들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 남은 스토브리그 넥센은 다음을 대비하는 모습을 더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지만, 아직은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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