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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KBO 리그 최고 좌완 류현진을 이을 수 있는 재목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좌완 유망주 투수가 있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가질 만큼 상당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마침 그는 류현진의 소속 팀이었던 한화 이글스로 입단했다. 한화는 그에서 역대급 계약금인 7억 원을 안겨주며 큰 기대를 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재기 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승부조작 연루와 성폭행까지 더는 선수로서 그를 만나긴 힘들어 보인다. 

그 주인공은 한화, KIA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유창식이다. 유창식은 최근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는 신세가 됐다. 유창식은 결백을 주장했지만,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징계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시선을 싸늘하기만 하다. 

유창식은 입단 당시 최고 유망주 투수였다. 토종 선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유창식은 좌완이라는 장점에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으로 여겼다. 7억 원의 계약금은 그에 대한 기대감의 표시였다. 그가 한화에 입단한 2011시즌부터 유창식은 1군에서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창식은 프로 데뷔는 성공적이 못했다. 고교시절 혹사 후유증으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몸이 잘 만들어지지 않은 유창식은 2군에서 상당기간 조정기를 거쳐야 했다. 2011시즌 유창식은 39이닝 투구에 그쳤다. 그래도 젊은 유창식이었고 프로 데뷔 시즌은 적응기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2012시즌 유창식은 100이닝을 넘게 소화했고 6승 8패 4.77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점점 그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듯 보였다. 경험이 쌓이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시즌이었다. 이 기대는 다음 그다음 시즌 무너졌다. 2013, 2014시즌 유창식은 발전하는 모습이 아닌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상도 있었지만, 고질적인 제구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멘탈의 문제까지 드러냈다. 잘 던지는 날과 그러지 못하는 날의 투구 편차가 극심했다. 그나마 잘 던지는 날도 점점 줄었다. 

한화는 결국, 유창식의 성장을 기다리기를 포기했다. 유창식은 2015시즌 KIA로 트레이드됐다. KIA는 유창식이 고향에서 재기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KIA는 엄청난 시한폭탄을 들여온 셈이 됐다. 유창식은 2015, 2016 시즌 KIA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KIA는 그에게 1군 등판 기회를 주었지만, 유창식은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20대의 젊은 좌완 투수라는 가능성을 KIA는 붙잡고 싶었지만, 반등의 가능성은 나날이 줄어만 같다. 

이런 유창식의 몰락을 부채질 한 사건이 발생했다. 프로야구 전체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 사건에 그의 이름이 올랐기 때문이다. 유창식은 한화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자백했다. 계약금으로 7억 원을 받았던 최고 유망주의 승부조작 가담은 큰 충격이었다. 수백만 원의 사례금을 위해 유창식은 프로선수로서의 명예를 스스로 저버렸다. 유창식은 KBO 징계와 사법 처리는 피할 수 없었지만, 스스로 죄를 고백한 것이 정상 참작되어 선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여지는 남길 수 있었다. 물론, 몇 년간의 자숙 기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유창식은 이 기간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면서 스스로 몰락을 자초했다. 승부조작의 징계가 유효한 상황에서 성폭행 실형까지 더해지면서 그에 대한 일말의 동정도 모두 사라졌다.  이제 그의 선수 생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한때 독립 야구단 소속 선수로 활동하며 재기의 움직임을 보였던 그였지만, 이제는 범죄자로 전직 선수로서만 그의 이력을 남기게 될 처지가 됐다. 

그동안 우리 프로야구는 양적 성장과 함께 최고 인기 스포츠로 그 입지를 공고히 했지만, 병역비리와 승부조작, 음주운전, 각종 범죄 등 선수들의 계속된 일탈행위가 지속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에 직면했었다. 그때마다 KBO와 구단들은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번번이공염불이 되곤 했다. 최근에는 심판과 구단 간의 부적절한 금품거래 사건까지 터지면서 야구팬들에게 또 한 번의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제 프로야구는 높은 인기와 그에 비례해 얻은 부와 명예에 걸맞은 높은 도덕성과 함께 요구받고 있다. 프로야구 스스로 자정노력을 가시화할 필요가 있다. 그때마다 미봉책으로 이를 모면하려 한다면 그것이 쌓여 프로야구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 유창식의 몰락은 그래서 한 개인만의 문제로만 여길 수 없다. 유창식의 사례는 우리 프로야구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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