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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막판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승부였다. 하지만 그만큼 승리의 짜릿감은 강했다. 야구 대표팀이 대만과의 예선 2차전에서 1 : 0으로 신승했다. 대표팀은 선발 투수 임기영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박진형, 장필준 두 필승 불펜 투수들이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가장 힘들다는 1 : 0 승리를 완성했다. 전날 테이블 세터진에서 5번 타자로 타순을 변경한 외야수 이정후는 6회 말 결승 타점이 된 3루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대표팀은 전날 일본전 연장전 승부치기 끝내기 역전패의 후유증을 이겨냈고 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남겼다. 대만은 국제경기에서 한국전에 큰 강점이 있었던 좌완 투수 천관위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고 정예 멤버로 필승을 기대했지만, 타선이 임기영에 꽁꽁 묶였고 6회 말 실점 과정에서 아쉬운 수비가 겹치며 접전을 펼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만 선발 투수 천관위는 5.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전 강세를 이어갔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대만 마운드는 천관위에 이어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국제경기에서 매번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도 안정감을 보였지만, 타선이 끝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대표팀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 투수 임기영이었다. 올 시즌 KIA 선발 마운드의 한 축으로 자리한 임기영은 한국시리즈 호투로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는 않는 멘탈을 보였다. 국제 경기에서도 그 흐름은 이어졌다. 전날 일본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무너졌던 팀 동료 김윤동과 비교되는 투구였다. 

임기영은 주무기 체인지업이 대만 타자들을 혼란시키면서 호투할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변화구에 약점이 있는 대만 타자들은 그들에게 생소한 임기영의 투구에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떨어지고 휘어나가는 체인지업은 그들에게 마구와 같았다. 임기영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했고 긴 이닝을 소화했다. 임기영의 호투로 대표팀은 선발 투수 자원인 박세웅, 김대현 등을 아낄 수 있었다. 

임기영은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했고 탈삼진은 7개를 기록했다. 사사구는 3개로 안정된 제구력을 유지했다. 임기영은 비시즌임에도 준비가 잘 된 모습이었고 109개의 투구 수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만약, 임기영이 국제경기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초반 초반 실점했다면 대표팀은 힘든 경기를 할 수 있었지만, 임기영은 자신을 선발 투수로 선택한 선동렬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투구로 증명했다. 

대표팀은 임기영이 마운드에서 호투했지만, 공격에서는 전날 일본전과 달리 아쉬움이 있었다. 대만 선발 천관위는 까다로웠고 이에 대한 공략에 애를 먹었다. 0 : 0의 팽팽한 투수전은 6회 말 균형이 깨졌다. 2사후 4번 타자 김하성의 볼넷으로 출루한 대표팀은 이정후의 펜스를 맞히는 3루타로 양 팀 유일한 득점에 성공했다. 대만 우익수는 그 타구를 직접 잡기 위해 온힘을 다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실점과 연결되고 말았다. 대표팀으로서는 다소 행운이 함께 한 득점이었다. 대만으로서는 2사후 김하성에 볼넷을 허용한 선발 투수 천관위가 다소 힘을 떨어진 시점에서 교체를 미룬 걱이 패착이 됐다. 

대표팀은 어렵게 얻은 1득점을 박진형, 장필준 두 불펜 투수가 지켜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필준의 투구가 빛났다. 8회 초 2사에 마운드에 오른 장필준은 실점 위기에서 상대 4번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고 9회 초에서도 탈삼진 2개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이틀 연속 등판에 1점 차 리드라는 점이 부담을 더할 수 있었지만, 장필준은 과감한 승부로 위기를 벗어나는 대범함을 보였다. 장필준의 마무리 투구로 임기영의 선발 호투도 함께 빛날 수 있었다. 

대표팀은 승리와 더불어 장필준이라는 국제 경기용 마무리 투수를 함께 얻었다. 전날 일본전 장현식에 이어 전혀 다른 유형의 선발 투수 임기영이 이틀 연속 호투하면서 선발 투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하지만 한국전 천적으로 떠오른 대만 좌완 투수 천관위에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앞으로 대만전에서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아쉬움은 있었지만, 젊은 대표팀의 첫 국제경기 승리라는 점은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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